行星 S-4266



2011-08-26
http://gamm.kr/986 대니 보일, 선샤인

"선샤인" 개봉 당시 "필름 2.0"에 실렸던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야 "선샤인"을 굉장히 호평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평이 다 좋고 그랬던 건 아니라서(ㅎ) 이야기를 시작하고 진행하는 방식도 어느 정도 비판을 받을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 게다가 외국에서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마치 헐리웃 블록버스터 비성수기에 개봉하는 B급 블록버스터처럼 홍보됐었기 때문에(...) 어쨌거나 당시에 공개됐던 언론사 리뷰 중에서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리뷰였습니다. 굉장히 내가 영화에서 느낀 점과도 비슷했고.

 

필름 2.0이 폐간되었는지 어쨌는지 더이상 사이트도 연결되지 않고, 당시에 텍스트를 보관해두진 않아서 다시 읽어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게 좀 그랬는데, 모처에 남아있던 텍스트를 검색해냈습니다(ㅎ) 따진다면 저작권에 걸리겠지만 일단 좀 전문을 옮겨놓음. 원래 페이지 링크는 이쪽. 접속되지 않거나 혹은 다른 사이트로 이동될 수 있으니까 가보진 않아도 됩니다(ㅎ)

 


 

차게 식은 태양에 불을 지르다 대니 보일의 SF 비전 <선샤인>

필름 2.0 / 허지웅 기자 / 2007년 4월

 

대니 보일의 신작 <선샤인>은 SF 장르를 답습하는 듯 보이지만 전혀 다른 비전으로 채워진 영화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제작 이면의 풍경을 돌아보며, 그 명민한 비전을 엿본다.

 

“내가 그 치의 소설을 한 번만 더 읽는다면 성을 갈겠어.” 대니 보일 감독은 분명 화를 내고 있었다. <비치>의 원작자 알렉스 갈랜드를 두고 한 말이다. <비치>의 기록적인 흥행참패 원인을 원작자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평온한 저녁식사 시간이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웃자고 흘린 말이지만 별로 농처럼 들리지 않았다. 대니 보일의 오랜 지기이자 그가 만든 모든 영화를 제작한 바 있는 앤드류 맥도널드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혀를 찼다. ‘아니 그게 왜 알렉스 탓이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걸 와인 한모금과 함께 삼켜버렸다. 사실 짜증이 날 만도 했다. 대니 보일이 미국으로 진출한 이래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었다.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은 코웃음을 샀고, <비치>는 5천만 달러를 들여 4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남겼다. 비평가와 일반 관객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영화를 찍으면서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타이 정부에 5백만 바트를 지불하기까지 했다. 물론, 제작사인 20세기폭스의 돈이었지만 면목없긴 매한가지다. 앤드류 맥도널드는 잔을 마저 비우며 미간을 찌푸렸다. ‘5백만 바트가 우리 돈으로 얼마더라.’


알렉스 갈랜드에게 죄가 없다는 건 대니 보일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보다 이미 편성된 팀(이완 맥그리거와 브라이언 투파노 촬영감독)을 일부 해체하면서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를 강요한 20세기폭스와의 마찰이 진짜 문제였다. 감독의 의지를 떠나 제작사가 모든 결정권을 갖는 작업환경은 영국에서 알콩달콩 영화를 만들어온 대니 보일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였던 것이다. 물론 이런 식의 넋두리는 모두 지나간 옛 일이다. 알렉스가 본인이 쓴 원작을 “진짜 잘 쓸 수 있으니까 한번 믿어달라”며 직접 각본까지 작업한 뒤, 대니 보일, 앤드류 맥도널드 콤비와 함께 영국에서 만든 <28일 후...>(2003)는 명예회복의 시발점이 됐다. 대니 보일은 잠깐의 헛말이라도 갈랜드에게 짜증을 냈던 걸 두고두고 후회해야 했다(앤드류 맥도널드가 틈만 나면 그 일을 들추곤 했으니).

 

<28일 후...>를 계기로 대니 보일은 알렉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품게 됐다. 연출자로 하여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작가로서의 능력과 영화를 위해 얼마든지 남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는 열린 태도에 매료돼버린 거다. 2005년 가을 “보여줄 대본이 하나 있다”며 만나자는 알렉스의 전화를 받았을 때, 대니 보일로서는 버선발로 뛰어나가고픈 심정이었다. 그날 늦은 저녁 대니 보일은 ‘선샤인 프로젝트’라는 제목이 인쇄된 두툼한 대본을 하나 건네받았다. “지금으로부터 50년 후 태양이 죽는다는 가정하에 진행되는, 인류의 종말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라는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밤을 꼬박 새워가며 알렉스의 새 대본을 읽어 내려갔다. 아침이 밝자마자 알렉스 갈랜드의 전화통에 불이 났다. 수화기를 집어들자 저 너머에서 대니 보일의 격앙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 또 한번 놀라게 하는군요.” 기존 SF 문법을 답습하고, 다른 한편으로 변용하면서 현실과 맞닿는 몇 가지 화두들에 대해 기민하게 발언하는 ‘묘한’ 영화 <선샤인>은 그렇게 시작됐다.

 

비밀을 걷어낸 <선샤인>

 

대니 보일, 알렉스 갈랜드, 앤드류 맥도널드 삼인방이 <28일 후>에 이어 다시 의기투합한 <선샤인>은 어떤 정보의 누수도 없이 보안을 유지한 채 만들어졌다. 알렉스 갈랜드가 지금껏 가졌던 관심사가 특별한 상황(섬에 고립된 소년들, 바이러스가 휩쓴 현대 도시)에 처한 인간들의 고민과 충돌, 그리고 그 정치학에 있었음을 생각하면서, <선샤인>의 만듦새를 상상해볼 뿐이었다.

 

50년 후의 지구. 인류는 멸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수명을 다한 태양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빙하기가 닥친 것이다. 과학자들은 태양 표면에 고성능 핵폭탄을 투하함으로써 불씨를 되살려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카루스1호를 급파한다. 하지만 이런 계획도 이카루스1호와의 통신이 두절돼 대원들의 생사가 불투명해지면서 수포로 돌아간다. 대도시들이 눈 속에 파묻히고 인류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으면서 인류가 취할 수 있는 다음 행동이란 고작 두 번째 이카루스를 파견하는 것뿐. 선장 카네다(사나다 히로유키)와 물리학자 캐파(킬리언 머피), 생물학자 코라존(양자경), 기술담당 메이스(크리스 에반스), 조종사 에반스(로즈 번) 등 이카루스2호 대원들의 어깨가 무겁다. 수성을 지나 태양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이상한 전파가 잡히기 시작한다. 실종 된 지 10년 가까이 된 이카루스1호로부터 구조신호가 잡힌 것이다. 처음에는 임무수행이 우선이니 이카루스1호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캐파가 “다소 무모해도 이카루스1호에 실려 있는 폭탄이라도 수거해야 임무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한 탓에 당초 계획했던 운행좌표를 조금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벗어난 건 단지 좌표만이 아니었다. 이카루스1호의 살아남은 생존자, 인류의 생존을 담보로 한 게임, 그리고 태양의 비밀이 복잡하게 연계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실 악수가 너무 많다. 핵폭탄을 운용할 수 있는 그 중요한 물리학자를 왜 한 명밖에 탑승시키지 않았는지, 이카루스2호의 슈퍼컴퓨터는 왜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나중에서야 말해주는 건지, 태양 표면에 폭탄을 터뜨리는 게 불씨를 살리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 건지, 하필 우주선 이름은 이카루스(신화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인건지 등등.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아닌 게 아니라, 인류는 정말 ‘차게 식은’ 태양을 볼 기회가 있는 걸까? 과학자들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전에 먼저 웃음부터 터뜨린다. 태양의 수명이 언제까지인지 정확히 가늠해내는 일은 예수 그리스도 머리 위의 가시관에 가시가 몇 개 박혀 있었는지 추정하는 것 마냥 부질없지만, 50년 후는 단연코 아니라는 거다. 스티븐 호킹은 일찍이 태양의 죽음을 “50억 년 후”라고 추정한 바 있다. 그 죽음의 방식 역시 <선샤인>에 등장하는 것처럼 식어버리는 게 아니라, 적색거성으로 커졌다가 백색왜성으로 수축하면서 그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지구가 그때까지 남아 있다면 태양의 죽음 전에 먼저 사라질 것이다. 태양이 적색거성으로 커지게 되면 그 부피가 화성과 지구까지 이르게 되기 때문에 인력에 끌려 먼저 폭파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정말이지 멀고 멀고 먼 훗날의 이야기인 셈이다.

 

핏기 없는 태양 그리기

 

하지만 논리상의 몇 가지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선샤인>은 기존 SF오락영화들에 비해 충분히 과학적이다. 대니 보일은 처음부터 <선샤인>이 <스타 워즈>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28일 후>가 뉴스릴처럼 촬영돼 현실감을 증폭했다면, <선샤인>은 나사에 새겨지는 번호 하나까지 NASA의 방식을 따르려 한 디테일 재현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정확한 묘사를 위해 제작자 앤드류 맥도널드는 영국의 젊고 대중적인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를 두고 앤드류는 “렉터 박사를 찾아가는 스탈링의 심정이었다”(재미있는 건 콕스 박사와 동명이인인 ‘배우’ 브라이언 콕스가 <맨헌터>에서 한니발 렉터 박사를 연기했다는 사실)고 설명한다. 세계 최대의 물리학 연구소 CERN(the Centre for European Nuclear Research) 소속인 콕스 박사는 기꺼이 과학 컨설턴트로 <선샤인>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영화 속에서 물리학자 캐파를 연기하는 킬리언 머피는 콕스가 합류한 순간부터 그와 함께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함께 CERN을 찾아가 태양계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몇 가지 간단한 실험에 동참하기도 했다. 얼마나 열심히 수학했던지, 태양에 폭탄을 터뜨려서 불씨를 되살리는 미션이 전혀 허황된 게 아니라고 설명하는 킬리언 머피의 모습은 꽤나 진지하다. “지구에서는 산소와 탄소가 결합해 불이 타는데 태양에선 네 개의 수소가 하나의 헬륨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불이 타죠. 태양에 불이 꺼져간다는 건 바로 수소가 없어져간다는 의미에요. 우리가 태양의 표면에 접근해서 수소의 연속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폭탄을 투하한다면, 태양의 온기를 되살리는 일도 충분히 가능한 거라고요. 믿음을 가지세요.”

 

언뜻 <선샤인>의 장면들은 대부분 블루 스크린 위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배우들은 훌륭하게 구축된 세트 위에서 연기하느라 파란색 스크린을 한두 번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 극중 메이스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가 자신이 SF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게 맞는지 실감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술회할 정도다. CG의 과잉보다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인물 사이의 갈등이 확실하게 부각될 수 있기를 바란 대니 보일의 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스펙터클은 대니 보일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CG 장면이 허술한 건 아니다. Moving Picture Company의 시각 효과팀은 500개가량의 CG컷을 만들었다. 시각효과가 쓰인 주요 장면은 우주선 외부와 태양의 이미지다. 대부분의 SF영화들은 우주선 미니어처를 CG 장면에 덧붙이는 방식을 쓰는데, <선샤인>은 100퍼센트 CG로 우주 공간을 묘사했다. 완벽한 미지의 영역인 태양의 대기권을 돌파하는 우주선의 모습을 구현한 종반 시퀀스는 단연 압권이다. 특히 태양을 묘사하는 건 가장 큰 과제였다. 태양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까운 곳에서 촬영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샤인>에 등장하는 태양은 시름시름 앓으면서 온기를 거의 빼앗긴, 제 상태가 아닌 모습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작팀은 ‘파괴해야 할 대상이 아닌, 지켜야 할 대상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이글대는 태양의 용암을 보고 있노라면 두렵다기보다, 따뜻해 보인다.

 

SF 장르의 재구성


<선샤인>은 <28일 후...>의 또 다른 버전으로 보이기도 한다. 대니 보일, 알렉스 갈랜드, 앤드류 맥도널드, 거기에 킬리언 머피까지 합세한 모양새 때문만은 아니다. 재앙을 피해 구원을 찾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28일 후...>의 이야기 구조와 닮아 있다. 더불어 <28일 후...>가 위대한 좀비영화들의 컨셉과 아이디어들을 가져와 매우 색다른 방향으로 일그러뜨리고 변용시켰듯, <선샤인> 역시 수많은 SF영화들의 기시감을 자아내는 가운데 그들과는 또 다른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익숙한 규칙과 관습들로 구성된 장르 영화의 쾌감이란, 이전에 구축된 것들을 뒤집고 다르게 재현하는 데서 발생한다. 문제는 그런 외관상의 파격이 감독의 의식과 어떻게 만나 반응하는가다. 기존 SF 장르와 비교했을 때, <선샤인>만의 개성, 그리고 감독 대니 보일의 목적의식은 무엇일까?


거칠게 비유하자면 <선샤인>은 <아마겟돈>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딥 임팩트>보다 <솔라리스>, <금단의 행성>보다 <이벤트 호라이즌>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 있는 영화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솔라리스>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철학적 화두, 그리고 <이벤트 호라이즌>에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상의 특징들이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리언>부터 <큐브>, 심지어 <헬레이저> 시리즈 같은 장르 영화의 장면들을 가져와 조합하는 일련의 이미지들 또한 종횡무진 이어진다. 하지만 <선샤인>은 극을 이끄는 유력한 힘, 공포의 대상이 외계인이라는 타자가 아닌 내부 인간들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차별성을 얻는다. 이들의 미션이 (태양계)밖으로 떠나는 길이 아닌 안으로 파고드는 여정이라는 점, 그리고 지구를 향해오는 혹성이나 미지의 외계인을 ‘제거’하기 위한 게 아니라, 문제의 대상을 ‘되살림’으로써 나 자신의 운명까지 구원하고자 하는 이야기라는 점에 주목해보자. <선샤인>은 언뜻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거창한 미션이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결국 가장 근본적인 내부의 문제, 인간성 자체를 고민하는 영화인 것이다. 닮은 꼴 이미지의 향연으로 이뤄진 것 같은 <선샤인>이 기존 SF장르의 줄기로부터 빠져나와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예를 들어 똑같이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도 <에이리언>과 <선샤인>의 화법은 확연히 다르다. <에이리언>에서 과학의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사람을 숙주로 삼는 자본의 행동이 도덕의 이름으로 단죄당하는 반면, <선샤인>에서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단 한 모금의 산소를 얻으려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동이 정당화된다. 그게 옳은 일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건 관객들의 몫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극적 상황의 표피 아래에는 대니 보일과 알렉스 갈랜드의 역설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 ‘태양과 지구를 구하는 길’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의 아래 쉽사리 “그를 죽여도 괜찮다”는 관객의 동의를 얻어내고, 이후에 전개되는 의외의 상황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비열한 생각을 했던 것인지 에둘러 자각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다. 주인공들이 도덕적인 책무감에 고개를 땅에 박을 때, 관객의 심사는 더 없이 복잡해진다. <선샤인>은 이렇게 대의와 합리, 인간성이 반목하는 도덕적, 정치적 딜레마를 수차례 제시하면서 관객의 판단과 주인공들의 결정 사이에서 묘하게 웃음 짓는다. 정치를 논하지 않으면서 정치를 이야기하고, 도덕을 주장하지 않으면서 도덕을 강조하는 <선샤인>의 내밀한 시선은 영화에 매우 각별한 색깔을 입힌다. 장르를 동원해 현실을 논하는 대니 보일의 영화세계는 <28일 후...>를 지나 <선샤인>에 이르러 보다 넓고 깊게 확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