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1-08-10
http://gamm.kr/946 베네딕트 컴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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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BBC4 채널에서 방송된 "The Rattigan Enigma". BBC 페이지는 이쪽. 작년에 베네딕트씨가 주연을 맡아 공연했던 "After the Dance"의 작가이신 테런스 래티건(Terence Rattigan)에 대한 다큐. 이제보니 올해가 래티건이 태어난지 100년째 되는 해라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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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시기에 편성된 듯한 기분입니다(ㅎ) 이 다큐가 방송된다는 소식을 5월엔가 처음 들었던 것 같은데, 꽤 기대했었더랬어요. 아무래도 "After the Dance" 이야기도 나올 것 같고, 게다가 베네딕트씨가 진행을 맡는다니, 뭐 이렇게 조건이 좋을데가! 이분이 굉장히 인지도가 높은 극작가였기 때문에 굉장히 자료 접하기는 쉽습니다만, 딱히 일부러 그럴 마음은 없었는데, 베네딕트씨가 나서서(ㅎ) 이렇게 다큐 한편 보여주시고 말이죠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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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짜임새 돋는 구성이었습니다. 스크립트 굉장히 잘 쓰여진 듯한 기분. 물론 베네딕트씨 진행도 좋았구요. 옆의 여자분은 "After the Dance"를 비롯해 다른 래티건 작품들도 연극 무대에 올리셨던 감독님 테아 샤록(Thea Sharrock). 요전에 테렌스 래티건 관련해서 BBC 라디오에서 시리즈 편성했을 때 한 에피소드에 나오기도 하셨더랬죠. 그건 들어보려다가 좀 관뒀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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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런스 래티건이 다녔던 기숙학교인 해로우(Harrow)에 가장 먼저 찾아가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베네딕트씨도 같은 학교를 다닌터라- 이건 뭐 초반에는 뭐 접점이 많아서 이게 래티건 다큐를 찍고 있는 것인지 자기 다큐를 찍고 있는 것인지 헷갈렸겠지(ㄲ) 91년도의 단체 사진에 적힌 베네딕트씨의 이름. B.T.C. Cumberb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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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촙내 귀여운 꼬마벤이모티콘 아옼 뭐 이런 다큐 따윜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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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한때 금발이었다고 자랑하는 다큰벤이모티콘 금발이든 진저든 블랙이든 그냥 늬가 젤 이뻐요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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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졸업연도인 95년도의 베네딕트씨. 무슨 손나 포풍성장이닼 완전 다 컸어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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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명인사들도 꽤 나온 학교라-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였구나 싶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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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의 후배들이 크리켓 경기하는 한켠에 저딴식으로- 이봐 늬 다큐 고만 찍어요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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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래티건과 관련있는 분들과 인터뷰도 하고, 이런저런 장소에 찾아가기도 하고 하면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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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압생트가 생각나서(ㅎ) 큰 공연과 공연 사이 극장이 비는 기간을 채우기 위해 겨우 끼어들어갔던 첫번째 공연 "Franch Without Tears"의 성공과 함께 작가로서 급부상하게 되는 래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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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째 공연인 "After the Dance"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벤투어 때 보고 와서 쓴 리뷰 포스트는 이쪽.

 

정말 난 이 래티건 다큐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그 진행을 베네딕트씨가 한다고 들었을 때부터, 이 대목이 가장 기대되었지. 베네딕트씨가 말하는 "After the Dance" 말이에요. 물론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인터뷰 기사 몇몇은 본 적 있지만, 그래도 다르잖아요.

 

좋으니까 베네딕트씨가 말하는 "After the Dance" 부분은 통째로 남겨본다. 동영상은 나중에 추가하겠긔이모티콘

 

When rehearsing and performing David Scott-Fowler at the National last year, one of the discoveries was that how the intensity of this drama was amplified by the detailed stage directions.

작년에 내셔널 씨어터에 올려진 "After the Dance"에서 데이비드 스콧-파울러 역을 준비하고 연기하면서 알게 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대본에 표현된 지문에서의 디테일한 지시들이 얼마나 이 드라마에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거였습니다.

 

Rattigan is a joy to perform. He is a very actor-friendly writer. It's very clear in the structure of his plays, what the character's emotional arc is over the course of the evening, and nowhere is that more in evidence than in his stage directions which can be sublimely subtle. It could be a turn of the head, it could be the taking up of a cigarette, the changing of a record, all of which speak for unspoken emotions, words and thoughts.

래티건은 연기하는 걸 좋아했어요. 배우에 가까운 작가였죠. 래티건의 극대본에는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상당히 상세한 묘사로 이루어져 있어요. 고개를 돌린다던가, 담배를 집어든다던가, 레코드판을 바꾼다던가, 직접적으로 말해지지않는 감정이나 대사, 생각들을 그렇게 묘사하고 있죠.

 

And I wanted to share one with you that happens at the end of After the Dance. In the previous act, David Scott-Fowler's wife, Joan, has committed suicide by throwing herself off the balcony, and in this last scene David is left alone on stage.

"After the Dance"의 마지막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그 이전 막에서 데이비드의 부인인 조안은 발코니에서 투신해 자살을 했고, 이 마지막 장면에서 데이비드는 혼자 무대 위에 남아 있어요.

 

David goes to the window, hesitates a moment, and then steps out on to the balcony.

데이비드는 창문 쪽으로 걸어가, 잠시 머뭇거리고, 발코니 밖으로 나간다.

 

As if making a terrific effort, he slowly leans over, and looks down.

간신히 기운을 내어, 그는 천천히 몸을 기울여, 아래를 내려다본다.

 

He stays in that position for a few seconds, and then steps back into the room, closing the window after him.

그는 몇 초 동안 그 자세로 머물렀다가, 방으로 돌아와, 창문을 닫는다.

 

That, for me, said everything in that moment about what Daivd Scott-Fowler understood to be his fault, the death of his wife, and how he was coming to terms with the reality of what she had done by looking over that balcony and facing his own future of pretty certain death by going back to the bottle.

그 장면은 그 순간에 제게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데이비드가 부인의 죽음에 대한 그의 책임을 그제서야 납득하고, 발코니 바깥을 내다보며 그의 부인이 죽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될 자신의 미래까지 보았다는 걸 말이에요.

 

It's amazing stuff.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중간에 "After the Dance" 영화판의 장면이 삽입되어 있는데, 임팩트가 조금 떨어지네요(ㅎ) 베네딕트씨가 말하는 걸 보면 무대 구조 같은 것도 극대본에 자세히 지정되어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요전 리뷰에서도 썼었지만 데이비드가 발코니 바깥으로 나가는 이 장면에서 데이비드는 관객에게 등을 지고 있거든요! 정말 그 전 2막에서의 조안의 등 장면 때도 그랬지만, 이 장면에서의 데이비드의 등-이란 것도 정말 굉장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저 마지막에 베네딕트가 한 말 그대로랄까. 배우의 대사는 전-혀 없는데도, 정말 데이비드가 부인의 죽음을 그제서야 마주하고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정말 대사 한마디 없이 그 몇초간의 순간에 굉장한 무게로 말하는 것이 느껴진달까.

 

흙 다시 보고 싶네요 "After the Dance". 영쿡에 살지 않는 것이 천추의 한이 되겠다늬이모티콘

 

이 장면만으로도 이 다큐는 나에게는 아주 성공적이었다이모티콘

 

"After the Dance"는 2차 세계대전 때문에 공연이 갑작스럽게 중단되었었지요. 그래서 래티건님이 군대에 자원 입대 했다는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그 이전에 첫 공연 성공 이후의 묘사도 그렇고, 이후의 묘사들도 그렇고, 래티건님이 왠지 데이비드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정말 적잖게 많아서- 물론 데이비드와는 달리 쓰는 극대본마다 성공하셨지만(ㅎ) 정말 군대 내용 보면서 으와 설마 데이비드도 군대 자원한 건 아니겠지!! -라고 외쳤다늬(ㄲ) 아니 받아줄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시인데다 전투병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니까 말이에요이모티콘 손나 효과적으로 헬렌에게서 잊혀지겠어-랄까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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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딱 보면서 요전에 GQ에 소호 관련 기사가 났을 때 베네딕트씨 언급되었던 게 떠오른 바람에(ㅎ) 기사 페이지는 이쪽. 베네딕트씨 언급은 2페이지에 있어요. 래티건과는 별 상관없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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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도 재미지고 좋았지(ㅎ) 중간중간 극대본이나 책을 읽는 장면도 적잖아서 좋았습니다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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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니까 캡춰. 아니 플레이 타임 내내 존나 다 멋지고 이쁜 컷들 밖에 없는데, 지금 내가 캡춰 백만장 할 상황이 아니라서 이 정도로만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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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대사랑 겹쳐서 저 표정 너무 서늘해서 놀랬겠지. 래티건님이 동성애자라고 초반에도 나옵니다만, 당시의 분위기도 그렇고 냉전 시대로 접어들면서 유명 인사들 중의 동성애자에 대한 굉장한 사회적 압박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장면. 래티건님이 아닌 다른 분의 일화를 들면서 10파운드의 벌금형에 더불어 판사가 의사를 찾아가보라는 말을 했다고 하죠. 저 캡춰 장면이 "to see a doctor"라는 문장을 말할 때인데, 정말 목소리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너무 서늘해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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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52년에 첫 공연 되었다는 "The Deep Blue Sea". (다큐 내에서는 앞 장면보다 이전에 소개됨) 래티건님의 연인 중 한명이 자살한 이후 쓰여진 극대본으로, 처음에는 동성 커플이 등장하는 내용이었지만,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상 최종 극대본에는 이성 커플로 바뀌었다고. 그리고 영화화까지 되는데, 무려 비비안리 언니가 주연! 이모티콘 중간에 영화 장면이 나옵니다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부터 15여년 이후의 비비안리 언니라서 많이 늙으셨더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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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The Deep Blue Sea"는 현재 또 영화판으로 작업중이기도 하답니다. 편집 중인 스튜디오에 찾아가서 잠시 볼 수 있었다는데, 레이첼 와이즈 언니가 주연인 것 같고! 이모티콘

 

"It's about love, the nature of love, of one person wanting a kind of love from the other person which the other person can't give."

 

위는 지금 영화를 만들고 계신 감독님의 말씀. 여주가 굉장히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인 것 같고. 남편한테서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해(남편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아닌거 같고, 여주가 원하는 것만큼 사랑을 해주지 못하는 쪽인 듯 하다(ㅎ)) 다른 남자에게로 가지만 이 남자는 또 여주를 떠나는 것 같고. 어쨌거나 어긋난 러브 스토리.

 

그런데 삽입된 비비안리 언니 영화의 장면도 그렇고, 감독님이 저 이후에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굉장히 그 소재라던가 캐릭터에 흥미가 동해서- 뭐랄까, 원래 의도였다는 동성 커플 버전의 연극(영화가 아니고 연극)으로 각색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고. 그리고 거기서 헤스터(여주) 역할을 베네딕트씨가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ㅎ)

 

연극은 구해볼 수 없으니, 비비안리 언니 버전의 영화라도 구해봐야겠습니다. 레이첼 언니 버전의 영화도 찜해둬야지이모티콘

 

그러고보니 래티건님 작품에는 여성 캐릭터가 굉장히 독특-하다는 단어는 좀 안어울리는 것 같고, 아 왜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늬(ㅎ) 아무튼 여성 캐릭터가 꽤 포커스를 가지는 것 같달까. 다큐의 마지막 부분에 다뤄지는 래티건님의 마지막 작품인 "Cause Celebre"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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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돋는 이쁜 베네딕트씨. 래티건 다큐인데 진행자가 너무 쓸데없이 눈길을 끌어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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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굉장히 짜임새도 좋았고, 멋진 진행의 다큐. 딱히 래티건님을 파고들 생각은 없긴 하지만, 꽤 좋았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건진 것도 많은 것 같아서 좋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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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딧에 빛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씨. 저 땡스투의 마지막에 있는 "The British Library"가 요전 벤투어 때 캐빈 공개녹음을 했던 Shaw Theatre 옆에 있는 건물이었는데! 벤투어 가기 전에 이 다큐 소식을 들었더라면 가봤을텐데 말이에요(ㅎ) 옆자리분이 꼭 가보라고 추천까지 해주셨었는데! 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