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1-08-09
http://gamm.kr/942 캡틴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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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레드스컬에 대해 말하려는 건 아니고(ㅎ) 물론 캡틴 영화는 이상하게 온갖 단역들에게까지도 애정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만 정말 캡틴한테 한대 맞고 아웃되는 하이드라 가드들에게도 세심하게 눈길이 간다늬(ㄲ) 어쨌거나 슈미트-레드스컬님은 악당이긴 하지만 싫진 않은 쪽. 어벤저스에 또 등장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나중에라도 또 어디선가 나왔으면 좋겠고. 캡틴은 슈미트가 죽었다고 보고했지만, 분명 저건 아스가드로 넘어간 것일 뿐인걸! 레드스컬님 결국 신이 되고야 마는 것인가! -아니, 레드스컬에 대해 말하려는 건 아니라니까.

 

사진을 저걸로 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리고 난 별로 내 홈에서 행해지는 스포 따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긴 하지만(ㅎ) 그래도 상단 이미지이니까 그냥 좀 한번 거르겠다.

 

캡틴이 버키를 구하러 갔을 때 슈미트-레드스컬과 처음 만나게 되지요. 처음엔 슈미트의 얼굴이었지만, 한대 맞고 열받아서 확 속내를 까뒤집어보이신 우리 레드스컬님(ㅎ) 그전에 레드스컬님이 본래 얼굴의 초상을 그리고 있을 때에는 일부러 화면에 잡아주진 않았었는데, 캡틴과 버키가 놀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을 놀래켰던 레드스컬님이라니- 아니 뭐 원작 코믹스를 이미 본 사람들의 입장에선 그리 놀랄일도 아니었겠지만. (보아하니 원작에선 그냥 인간 얼굴 위에 레드스컬 가면을 썼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영화와는 반대(ㅎ))

 

이 영화는 여기저기 개그성 대사들이 잔뜩이기 때문에, 역시 이 장면에서도 버키가 "넌 저런거 없지?"라며 빼놓지 않고 한마디 거들어줍니다만(ㅎ) 레드스컬님은 가면 벗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수퍼솔져 약물을 주사 맞아 "파워"를 가지게 된 캡틴에게 이야기를 하지요. 어스킨 박사가 뭐라고 했건 넌 그저 속았을 뿐이며, 보통의 평범한 군인("simple soldier")인 척 하고 있지만, 실은 나와 마찬가지로 인간성을 잃었을 뿐("we have left humanity behind")이라고, 넌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자막은 처음 볼 때 말고는 제대로 보질 않아서, 저 "simple soldier"가 어떻게 번역되었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뭐 역시 뻔한 장면의 뻔한 대사입니다만, 이 장면과 이 대사만큼은 뻔해서 순간 걱정됐겠지이모티콘

 

그도 그럴 것이 손나 삽질캡틴을 만들만한 발언이잖아요- 원래 내가 슈미트와 동류의 인간인 것은 아니지만, 그 약물의 부작용이라는 게 어떨런지도 모를 일이고, 어스킨 박사가 100% 진실만을 말했다고 확신할 수도 없고, 확인할 수 있는 상대가 더이상 없는 상태에서 저런 의혹성 발언을 눈앞에서 시뻘건 악마 같은 인간이 지껄여대면 누가 혹-하지 않을 수 있겠냔 말이에요. 정말 작정하면 충분히 삽질캡틴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저 아이언맨2의 사장님처럼 잔뜩 슬럼프에 빠져선 도저히 끝도 없는 듯이 추락하지 않겠냐고- 아아 제발 그런 삽질은 아이언맨2의 사장님 대에서 좀 끝내자고오오오오오이모티콘

 

-정도의 걱정이랄까.

 

정말 첫째날 보러 갔을 때 저 장면의 저 대사를 들으면서 속으로 캡틴 안돼-를 외쳤겠지(ㅎ) 뭐, 그래도 이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드는게 의외로 그런 삽질하는 장면이 없었단 말이에요! 아니 물론 약간의 표정이라던지, 그리고 저 버키가 죽은 직후라던지 아주 짧은 상황이 있긴 했지만, 삽질이라고 부르기도 뭣할 정도라- 정말 유쾌한 영화에서 최소한으로 필요한 정도의 분량이었달까나.

 

러닝타임이 의외로 꽤 긴데,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과정 자체에 반이상 할애해서(버키를 구출해서 기지로 돌아온 장면이 절반 넘는 정도의 시간에서 끝났지(ㅎ)) 이후에 캡틴이 뭐 삽질하고 말고 할 시간적 여유도 없긴 했지만(ㅎ)

 

그래도 어벤저스는 워낙 잔뜩 우르르 몰려 나오니 덜할지도 모르겠지만(아냐 우르르 잔뜩 몰려나오는 FF2에서도 조니는 정말 열심히 삽질했다고(...)) 캡틴 시퀄이라도 나오면 정말 아이언맨2의 사장님처럼 작정하고 삽질할지도 모르겠는 기분도 막 들고 하니까(...) 제발 그러진 말아라 제발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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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마음이 놓이는 건, 어스킨 박사님과 스티브가 실험 전날 나누었던 대화 내용 때문인데요. 어스킨 박사님이 약에 대해 설명하면서 "Good becomes great. Bad becomes worse." 이런 대사를 했었죠. 필립스 대령님이 줄곧 추천했던 우수한 훈련 성적의 홉스를 마다하고 자신이 선택한 스티브를 끝까지 고집한 건 바로 저 때문이기도 하고. 굉장히 이 스티브 로저스라는 캐릭터는 옳은 일 자체에 대한 집념도 집념이거니와 전-혀 가망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완전 지치지 않고 끝까지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니까요. 이런 특성이 더 극대화가 되는 쪽이라면 삽질캡틴 따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랄까! 이모티콘

 

저 "simple soldier"는 어스킨 박사님부터 캡틴과 버키 등이 줄곧 말했던 "little guy"라던가 "kid from Brooklyn"과도 연결되는 느낌이라- 아 그런데 자막에서 어떻게 나왔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늬! 어쨌거나, 그냥 평면적으로 보았을 땐 좀 뻔하기도 하고 좀 유치한 듯한 것도 같은 대사에 장면이었지만(ㅎ) 그래도 "스티브 로저스"라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보면 끝까지 그렇게 진행해 간 것이 굉장히 좋은 대본 같다는 생각도 들고(ㅎ)

 

부디 어벤저스에서도, 혹시 이어질지도 모를 캡틴 시퀄에서도 그점은 변치 않아줬으면! 레드스컬의 저런 말 따위에 넘어가버리지 마세요 캡틴! 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