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1-08-02
http://gamm.kr/927 영화, 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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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으로 한 극장에서 3D 밖에 하질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D로 보았지만, 뭐 나쁘진 않았다. 애니는 그냥 뭘로 봐도 상관없는 거 같아. 일부러 쟤네들도 3D 안경을 쓴 듯한 포스터로(ㅎ)

 

풍경이라던지 캐릭터라던지 그런 기본적인 것들은 전편의 좋은 점을 다 가져왔지만, 스토리와 전개는 글쎄- 딱히 "오오 픽사!"라고 해주진 못할 정도랄까(ㅎ) 매년 픽사가 애니쪽 상은 다 휩쓸지 않았나. 하지만 과연 내년도 시상식에선 가능할까 싶은 정도.

 

아니 뭐 못만들었다거나 별로란 건 아니고, 다른 헐리웃 장편 애니메이션과 비교해서 늘 픽삭가 우위에 있던 이야기 하는 "방식"과 "이야기" 자체가 이번에는 딱히 픽사만의 것-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해보인달까(ㅎ) 물론 재미있습니다(ㅎ) 무슨 자동차로 007 스릴러를 찍어 젠장(ㄲ) 새로운 자동차 캐릭터들도 잔뜩 나오고 자동차가 아닌! 캐릭터들- 배나 비행기, 기차도 나오고!! 그 전용 제트기 그녀석 짱 멋있었지(ㅎ)

 

게다가 스케일을 지구의 유명 도시로 확장해서 정말 픽사 특유의 감각으로 그 도시들을 고스란히 옮겨오질 않았겠나- 파리와 이탈리아 등은 총 런닝 타임에 비해 체류 시간이 짧긴 했지만, 일본과 런던, 특히 런던은 마지막 주 무대가 되는지라 굉장히 잘 표현이 되었죠(ㅎ) 보면서 정말 런던 곳곳에 비죽비죽 올라와있는 공사장 크레인까지 여기저기 박아놓았길래 좀 웃었습니다. 쓸데없이 세심한 픽사 같으니(ㄲ) 이런 도심 레이스를 하는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버킹엄 궁전에서 시작해서 레이스 하면 정말 멋질 것 같고(ㅎ)

 

메이터를 주역으로 둔 007 스릴러 자체는 딱히 나쁘지 않았는데, 메이터를 너무 바보로 몰고 가는 그 패턴 자체는 좀 별로였어요. 초반엔 아서 생각도 나고 해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아서가 좀 기분 좋은 유쾌한 캐릭터라고 하면, 카 원편에서의 메이터도 딱 그랬는데, 카2에서의 메이터는 갈수록 너무 "찌질"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물론 원편에서 맥퀸이 성장했던 것처럼 이번편에서는 메이터에게 그런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였겠지만, 실은 또 그렇지도 못했는걸(...) 그게 문제지(...) 맥퀸은 자만심을 좀 버리고 개념 탑재를 할 순 있지만, 메이터는- 어쩌라고. 지금 메이터가 개념이 없는게 아니잖늬(ㅎ)

 

메이터는 그런 부분만 좀 어떻게 적당히 다듬으면 딱 좋을 것 같고, 다른 캐릭터들은 다들 괜찮았는데, 사실 007 스릴러의 문제가 되는 그 대체 연료와 레몬 자동차들 무리- 자체의 소재가 좀 별로였달까. 휘발유 사용을 지양하고 천연 연료나 대체 연료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거나 하는 의미로도 비춰질 순 있지만, 딱히 결말이 그런 것도 아니고- 그리고 픽사의 이전 작들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도 아니었고. 월E를 예로 들 순 있겠지만, 환경 문제는 부가적인 배경이지 그걸 전면에 들고 나온 건 아니었잖아요.

 

사실 픽사의 묘한 점을 꽤 좋아하는데, 그래서 가장 처음 픽사를 좋아하게 되고, 가장 최고로 꼽는 작품이 "벅스 라이프"에요. "토이 스토리"는 잘만들었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그 다음 작품인 벅스 라이프를 보곤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오- 이 집단 좀 골때리는 기질이 있는데- 라고 생각해버렸달까. 벅스 라이프는 곤충들 이야기,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이야기, 괴롭힘들 받던 무리들이 힘을 합쳐 이겨낸다거나, 기타 등등등의 이야기로 말해질 수 있지만, 난 벅스 라이프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건 이건 산업사회- 혹은 기계사회 등으로 넘어가는, 기존의 사회의 가치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하지만 그것이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변화 같은 걸 말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달까. 정말 난 마지막 엔딩에서 개미들이 곡식 수확하는 기계를 가지고 불꽃놀이 같이 쇼를 보여주는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 더할나위 없이 착찹한 심경에 빠졌더랬죠. 그전까지 정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보다가 말이에요. 우-와. 이거 애들 타겟의 애니메이션이 아니야. 이 집단은 전적으로 그럴 생각이 없는 집단이야. 랄까.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후의 필모를 보면 점점 더 그런 면이 더 드러나요. 그게 픽사의 강점이기도 하고! (ㅎ))

 

뭐랄까, 그런 점들을 너무 노골적이진 않게, 그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과 완전 멋들어진 공들인 풍경들과 주축이 되는 메인 스토리에 덧붙여서 어색하지 않게 가볍지 않게 만들어내는 것이 픽사의 강점이었는데, 이번 카2는 그 강점이 몽땅 억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달까. 캐릭터들은 여전히 생동감이 넘치고, 풍경은 여전히 멋들어지고, 메인 스토리는 여전히 화려하고 흡입력이 있지만, 그외에 붙여둔 것들이 너무 의도적으로 보이거나 걸리적거리는 기분.

 

글쎄요. 내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지, 픽사의 카2 팀에서 뭘 의도했는지야 난 모르겠지이모티콘

 

어쨌거나 메이터 삽질씬과 좀 지겨운 레몬무리들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는 무난히 재미있긴 했습니다. 보는 재미는 있었어요. 여름 시즌부터 해서 장편 애니 작품들이 꽤 나올텐데, 조금만 분발하면 픽사의 독주를 왠지 올해는 막을 수 있을 듯한 예감이 들어서 좀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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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의 사진 메뉴에 이런 컨셉 아트도 올라와 있더군요. 에헤- 월E 북처럼 카2 북을 사게 되면 이런 게 잔뜩 있을텐데(ㅎ) 사실 월E 북 살 때 카 북도 사고 싶었는데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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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아트만 모아서, 이탈리아랑 다른 곳도 간 것 같은데, 3장 밖에 없네요(ㅎ) 아- 그러고보니 가는 도시마다 어울리는 차종들이 잔뜩이라, 마치 지역마다 인종과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그런 분위기가 되어서 정말 그런 점은 픽사다웠더랬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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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컨셉 아트는, 젠장, 더몰이잖아이모티콘 근데 버킹엄 돌아서 더몰로 질주해서 애드미럴티 아치로 질주하는 자동차들은 보기에 좋았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