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1-06-04
http://gamm.kr/864 셜록

이전 안드로이드 포스트의 메이드 부분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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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BBC 셜록은 "방은 마음에 드는데 혼자 방세 내기는 너무 부담되서 룸메를 구하고 있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한 적이 없네요. 물론 이 장면에서 "We ought to be able to afford it."라고 말하긴 했지만, 같이 사는 거니까 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뉘앙스랄까. (방세는 걱정말고 자넨 꽃다발만 들고 들어오시게-는 아니잖(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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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분명히 홈즈님이 스탬포드에게 돈 문제로 룸메를 구하려는데 적당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었지요. 왓슨 역시 런던에 거주하곤 싶지만 돈이 궁해서 좀 부담을 덜 수 있게 다른 사람과 같이 방을 쓰는 것도 상관없다고 말한 거였고. BBC 셜록에서는 존과 셜록 모두 둘다 "누가 자신과 룸메이트를 하겠느냐-"라는, 돈보다는 좀더 성격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대사였는데요. (물론 존은 그 룸메를 구하는 조건이 돈 때문이라는 점은 원작이나 BBC 셜록이나 마찬가지지만)

 

원작의 스탬포드는 서로간에 그런 조건(방세를 공동 부담해서 적당한 런던의 거주지를 갖는)이 맞긴 해도 셜록 홈즈라는 사람과 정말 같이 방을 쓸 수 있을진 모르겠다 라는 식의 말을 하기도 했지만 왓슨이 되려 상관없다고 한 쪽인데 반해, BBC 셜록의 스탬포드는 그런 내색은 전-혀 하지 않은 채로 둘을 붙여준, 완전 표정 자체가 자신이 아는 존이라면 분명 셜록에게 흥미를 느낄 것 같다는 표정이었는데 말입니다! 이모티콘

 

지난번 홈즈님 생일 포스트 말미에 약간 덧붙이긴 했었지만, 셜록이 베이커가로 이사 들어간 것은 존과 만나기(1월 29일) 전이죠. 생일 포스트에서는 생일(1월 6일)날 거주지도 없이 지냈을 가능성을 이야기 한 거였지만, 일단 셜록의 사이트 포럼 게시글을 쭉 모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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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레경감님이 연락을 시도한 날짜가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두번째 자살이 11월 26일, 이런저런 조사와 결과와 나름대로의 수사와 그러다 결국 아-또-이녀석한테-연락해야하나 등등의 고민의 시간을 거친다면 12월 중순 이후에서 1월 초 정도가 될 수도 있겠죠(ㅎ) 어쨌거나, 셜록은 굉장히 목좋은 비싼 방에 룸메도 없이 들어가서 길게는 몇개월, 짤게는 한달 정도, 매주 방세를 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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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허드슨 부인이 좋은 조건에 내주었다곤 해도. 뭐, 그동안 어떻게든 버티다가 안되서 그날(1월 29일)이 되어서야 마이크에게 지나가듯이 룸메 이야기를 흘렸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포스트의 주제는 그것이 아니니까 패스(ㅎ) 이 장면에서도, 직전의 221B 입구에서 존을 만났을 때에도, 직접적으로 너무 비싼 방이라던가, 방세의 부담에 대해서라던가, 말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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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장면. 존이 마트에서 기계와 사투를 벌이다 돌아와선 셜록에게 "현금이 있냐"라고 물어보는데, 셜록은 "내 카드 가져가"라고 답합니다. 존은 별 이의도 없이 냉큼 지갑에서 셜록의 카드를 빼가선 최소한 블랙로터스에게 납치당할 때까지도 셜록에게 되돌려주지 않았죠. 게다가 세바스찬에게 받은 착수금 수표도 셜록에게 주지 않았고요. 물론 셜록은 그 착수금 수표에 대해선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ㅎ) (원작의 홈즈님은 돈에 무심한 사람은 아니에요. 되려 사건 의뢰금 같은 건 확실히 챙기시는 분)

 

그런데 실은 존이 계속 장을 보러 가죠. 존과 살게 된 이후에 셜록이 장을 보러 간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거나 혹은 전혀 없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때마다 존은 자기 카드로 계산을 해왔다는 것인데- 물론 그 때문에 존이 셜록의 카드를 빼낸 참에 계속 갖고 있으면서 번갈아 써야겠다-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고(ㅎ) (방세 뿐만 아니라 이런 생활비도 공동으로 지불해야하는 거니까)

 

-랄까, 문제는 기계와 전면전을 벌이다 제품 바코드는 물론이거니와 자기 카드 인식 못시키고 돌아온 주제에, 그래서 현금이 있냐고 물은 주제에 어째서 냉큼 카드를 빼들고 쫄래쫄래 나가선 냉큼 장을 봐왔냐는 거지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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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이 장면. 쌓인 우편물- 대개 최고 통지서 같은 것들입니다만, 그걸 쭉 훑어보곤 한숨을 내쉬며 존이 셜록에 "돈좀 빌려줄 수 없겠냐"고 물어봅니다. 일단 우편물에 대해서. 물론 셜록의 우편물일 수도 있고, 섞여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저 자리는 존의 자리라는 것에도 주목해봅시다. 우편물을 분리해서 존에게 온 것만 그쪽 테이블에 올려두었을 수도 있고. 혹은 섞인 우편물 중에 최고장은 존의 것이 대부분인 것일 수도 있고.

 

어째서 최고장이 셜록의 우편물이 아니라는 거냐면- 만약 그렇다면 대체 존이 어째서 셜록에게 돈 빌려달라는 소리를 했겠냐는 거지요(ㅎ) 아니 물론 셜록이 각종 고지금이나 청구대금을 내는 것에 전혀 신경을 안써서 연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방세도 자기와 분담해서 내고 있고 사건 대금도 제대로 안챙기는 저런 위인에게 어디 모아둔 돈이 있을 거라고 빌려달라는 말을(ㅎ) 뭐, 자기 사정이 셜록보다 더 쪼들린다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존 자신은 현재 소득이 전혀 없긴 하니까.

 

-랄까, 방도 겨우 운좋게 구한 주제에 근 한달 동안을 직장 구할 생각도 제대로 하지 않고 셜록한테 얹혀 살듯이 하고 있었단 말이지. 존 이 남자는(ㄲ)

 

뭐 길게 주절거렸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셜록은 애초에 방세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물론 갑부집 도련님에 마형님의 블랙카드를 쓸데없이 명품 사는데 좍좍 긁어대는 셜록-이라고 말해대긴 하지만, 일단 원작의 그 방세 부담으로 룸메를 구한 설정-이란 것을 그대로 BBC 셜록에도 별 생각없이 씌워놓은 상태라(ㅎ)

 

존이 매번 장을 보러 가면서 자신이 지불하고 온 것도, 매주 방세의 절반을 낼 돈이 없어서(첫주 정도는 어떻게 냈겠지만) 셜록이 호쾌하게 "됐네 방세는 내가 낼테니 그럼 우유나 좀 사오게-" 따위로 넘어가버린 거라던지(ㄲ) 아! 그래서 존이 셜록에게 장을 보러 가라는 말을 자신있게 하지 못하는 거였나!! (ㄲ) 아무튼 그러니 기계 핑계를 대며 냉큼 셜록의 카드를 뽑아간 거라던가(ㄲ) (셜록으로서는 그저 살림을 맡긴 것일 뿐이었다(ㄲ))

 

역시 갑부집 도련님 셜록은 집안일을 해줄 룸메가 필요했던 거였어. 처음엔 허드슨 부인을 부려먹으면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물론 허드슨 부인도 셜록을 잘 챙겨주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모자라니까 말입니다. 허드슨 부인이 아무리 절 챙겨준다고 해도 매번 자기가 부를 때마다 달려오는 것도 아닐테고. 역시 집도 마음에 들고, 집주인도 마음에 들고, 다 좋은데 적당히 부려먹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느껴져서 마이크에게 룸메 이야기를 꺼냈던 거야. 그리곤 우연히 존을 만난 마이크는 수련의 시절 좀 잘한다고 건방지게 굴던 존이 돈이 없어서 방을 못구하고 있다는 말에 옳커니! 하면서 저런 개초딩 셜록 따위를 룸메로 소개를 시켜준 거지!!! 셜록 정도라면 그 존을 제대로 부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며! 오오오오오오오! 진실은 그런 거였나!!!! 마이크 이 교활한 색희!!! 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

 

앞으론 방세 낼 돈도 없는 주제에 명품만 입는 된장남이라고 말하지 않을게 셜록. 넌 그냥 갑부집 도련님이 맞는 거였어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