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1-05-29
http://gamm.kr/852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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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길. 드디어 반고흐 태그 등장이모티콘 (차마 베네딕트 태그를 달지는 못하겠어서(...))

 

예술의 전당에서 반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 over the Rhone)"을 전시합니다. 현재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소장으로, 이번 오르세미술관展의 타이틀작-같지만, 실은 고흐의 작품은 이 작품 하나뿐(ㅎ) 다른 작품은 물론 오르세 미술관 소장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입니다. 인터파크에서 6월 3일까지 예매하면 2000원 조기할인을 해주고 있는데, 관람일자 지정 없이 아무때나 가서 보면 되길래 냉큼 예매했습니다. 예매해두면 나중에 귀찮아서 안보러 가는 그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겠지(...)

 

실은 별로 회화나 전시회에는 딱히 관심이 없기 때문에- 아니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별로 파고드는 쪽은 아니니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밀레와 마네와 모네의 구분을 하지 못함. 뭐 그 셋만 구분 못하는 거겠냐마는(...)) 벤고흐 덕분에 작년에 고흐 전시회 따위 없을까-했지만 어째 다 지나가버려서 그냥 흐지부지 되는가 했는데, 요행히 아직 벤"고흐"에 애정이 남아 있을 때, 한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시회를 하네요(ㅎ) 반고흐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편협하고 비뚤어진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보러 간다는 것이 못내 송구스럽지만, 그래도 이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 국내에 전시되는 것은 또 처음이라고 하니 이 기회에 좀 보고 오겠습니다. 게다가 고흐의 초중반기 작품도 아니고 아를 시대 작품이라 더 보러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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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 over the Rhone)". 1888년작. 1888년 6월의 편지에서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그리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1888년 9월 29일에 테오에게 이 그림의 스케치를, 10월 3일에 완성작을 보냈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왔을 때 어두워져 있으면 좋을텐데, 전시회가 야간에는 하지 않으니 좀 아쉽네요. -랄까, 오후 6시까지 하는 줄 알았는데 8시까지 하네요! 오픈일은 안되겠고 첫주차에 가야겠다! 이모티콘

 

 

베네딕트씨가 고흐역으로 나왔던 "Van Gogh Painted with Words"의 일부. 벤고흐가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대사 역시 고흐의 편지에서 따온 것이죠. 아래는 가지고 있는 고흐의 편지 선집에서 이 시기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봅니다. (아래 편지 내용 중 오렌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고흐의 편지 자체에 강조되어 있는 부분)

 

1888년 6월 18일경 에밀 베르나르에게 쓴 편지 中

(전략) 그러나 도대체 언제쯤 나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그릴 수 있을까?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는 그 그림을?

아, 아, 분명히 위스망스의 '살림꾼'에서 우수한 동업자 시프린이 말하듯이,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침대에 걸터앉아 파이프를 피우며 꿈을 꾸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릴 수 없는 그림이지. 그래도 역시 그런 그림에 도전하지않으면 안되네. 그러나 자연의 말할 수 없는 완벽함, 압도하는 아름다움을 눈앞에 두고 얼마나 무력함을 느끼는지.

 

1888년 7월 9일경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中

(전략) 아마도 화가의 생애에 죽음이란 최악이 아니리라고 생각해.

나로서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언제나 별은 지도 위의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이 꿈꾸게 하듯이 나를 꿈꾸게 한다. 왜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이 창공에 빛나는 저 별에게는 갈 수 없는가? 라고 나 스스로 물어보지. 기차를 타고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듯이, 우리는 별에 가기 위해 죽음을 선택해야 할지도 몰라. 살아 있는 동안 별의 세계에 가지 못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어서 기차를 타지 못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진실이지.

그래서 기선이나 합승마차나 기차가 지상의 교통기관이듯 콜레라나 결석이나 결핵이나 암이 천상의 교통수단일지 모르겠구나. 늙어서 조용히 죽는 것은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고.

 

1888년 7월 31일 여동생 빌헬미나에게 쓴 편지 中

나는 여기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 이 여름은 정말 아름다워. 북쪽 지방에서 경험한 어느 여름보다도 아름다운데, 이곳 사람들은 예년 같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아침저녁으로 비는 자주 내리지만, 우리가 살았던 북쪽보다는 훨씬 적어. 수확은 벌써 오래전에 끝났어.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화난 듯한 바람-미스트랄-이야. 그 속에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그게 엄청 방해를 하지. 그럴 때에는 캔버스를 지면에 편편하도록 무롶 위에 놓고 작업을 해. 이젤을 제대로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야.

밤이 아니라 낮의 이야기이지만, 바람 이야기 때문에 좀 붙여보았다(ㄲ)

 

1888년 8월 6일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中

오늘밤부터 내가 세든 카페 실내를 가스 등불 아래에서 그리기 시작할 거야. 사람들이 '밤의 카페'라고 부르는 곳인데(여기서는 꽤 유명해), 밤새 문을 열어두지. 방세를 낼 돈이 없거나, 너무 취해서 여관에서 받아주지 않는 '밤의 부랑자들'은 여기서 쉬어갈 수 있어.

위에 덧붙인 "Van Gogh Painted with Words" 영상에서 나오는 그림.

 

1888년 8월 11일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中

(전략) 그러나 그것으로 그림은 완성되지 않아. 완성 단계에 이르면, 나는 끈질긴 색채화가가 되는 것이지. 나는 머리의 금발을 과장할 것이고, 오렌지색 색조에, 황토색과 엷은 노란색에까지 이를거야. 머리 배경은 누추한 아파트의 벽 색깔을 그대로 칠하지 않고 무한의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한 가장 풍부하고 강렬한 푸른색을 칠할 거야. 이처럼 단순한 조합에 의해 선명한 파란색 바탕에 대비되어 빛나는 금발은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별 하나처럼 신비스러운 느낌을 줄 거야.

 

1888년 8월 11일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中

(전략) 그리고 하늘 높은 곳의 별과 무한을 분명 느낄 수도 있어야 해. 그러면 인생이란 정말 너무나 매혹적으로 보여. 아아, 이곳 태양을 믿지 않는 사람은, 정말 신앙이 없는 자들이야. 유감스럽게도 이 태양의 한쪽에서는 제기랄, 그 4분의 3의 시간은 악마의 미스트랄이 불고 있어.

정말 저 7월 31일의 편지에서도 나왔지만, 처음 읽을 땐 이 부분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 런던의 그 바람을 맞고와서 보니 막 심히 공감이(ㄲ) 아마도 그 바람보다 더 드셀 듯한 남프랑스 아를의 바람이네요(ㅋ)

 

1888년 9월 9일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中

'밤의 카페'에서, 나는 카페란 사람들이 자신을 파괴할 수도 있고, 미칠 수도 있으며,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 곳이라는 점을 표현하려 노력했어. 결국 부드러운 분홍색을 혈홍색이나 와인빛 적색과 대비함으로써, 부드러운 루이 15세 녹색과 베로네세 녹색을 황록색과 거친 청록색과 대비함으로써-이 모든 것은 창백한 유황 빛의, 지옥의 용광로 같은 분위기야-평범한 선술집이 갖는 어둠의 힘을 표현하려 했어.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일본 판화 특유의 경쾌함과 타르타랭 사람들의 착한 본성이라는 전제하에 그렸지.

그러나 이 그림을 보고 테르스테이흐 씨는 뭐라고 할까? 그는 인상주의 중에서도 가장 겸손하고 부드러웠던 시슬레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술에 취했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니 내 그림을 보면 정신착란 중에 그렸다고 할 거야.

위에 덧붙인 "Van Gogh Painted with Words" 영상에서 나오는 그림. 이날 "밤의 카페" 스케치를 테오에게 보냈습니다.

 

1888년 9월 29일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中

여기 동봉한 작은 스케치는 30호 정사각형 캔버스에 그린 거야. 밤에 가스 등불 아래에서 그린 별이 총총한 하늘이지. 하늘은 녹청색, 물은 감청색, 땅은 옅은 자주색이야. 마을은 파랑과 보라, 가스등은 노랑, 그 불빛은 적갈색조의 금색에서 녹색조의 청동색으로 약해지고 있어. 넓은 녹청색 하늘 위에 큰곰자리는 녹색과 분홍색으로 빛나고, 그 신중한 창백함은 가스등의 조잡한 금색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그림 앞부분에는 두 사람의 연인이 작게 그려져 있어.

 

1888년 9월 29일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中

지금 나의 유일한 희망이라면, 열심히 일해서 1년 뒤 전시회에 내놓을 만한 그림을 완성하는 거야. 물론 내 희망은 그 정도로 나쁘지 않은 작품을 너에게 보이는 것이고. (중략)

그래도 올 한 해는 생산적일 거야. 올해의 연작은 처음 보낸 두 개의 짐보다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또 몇 점의 습작 중에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있어. '별이 빛나는 밤'은 정말 언제나 그리고 싶어 한 거야. 아마 조만간 밤하늘에 별이 밝게 빛난다면, 앞서 그린 경작된 밭에 갈지도 몰라.

고흐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일한다"라고 말하곤 했지요. "별이 빛나는 밤" 완성작을 보낸 10월 3일자 편지는 가지고 있는 선집에는 실려있지는 않은데, 특별히 그림에 대한 언급은 없고 "30호 캔버스에 그린 그림 10점을 보낸다"고만 적혀 있어요. "밤의 카페" 완성작도 10월 3일에 보낸 10점 중에 포함되어 있구요.

 

고흐의 편지에는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고흐의 견해도 꽤 등장하고 있는데, 그분들의 작품이 또 이번 전시회에 포함되어 있어서 파리와 아를 시기의 편지들을 다시 좀 정독하고 보러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처음 읽었을 땐 중후반부는 너무 속독으로 읽었더래서(ㅎ) -랄까, 이제와서 봐도 여전히 벤고흐로 보여서 미칠 노릇이긴 하지만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