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1-05-24
http://gamm.kr/84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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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온지 좀 되었는데, 어째 깜빡 잊고 있었다. 이렇게 잊혀진 영화가 한두편이겠냐마는, 소스코드 포스트는 좀 써놔야겠지이모티콘

 

아마 3월엔가? 버스 옆면의 광고판으로 처음 봤었는데요. 타이틀이 "소스코드"이길래, IT 관련의 SF인가- 했습니다. 진심으로(ㅎ) 그런데 실은 IT 관련의 SF라면 시나리오가 정말 제대로 쓰여지지 않으면 그냥 그저그런 이야기가 되기 쉽상이라- 게다가 제이크 질렌할이 나오길래 조금은 흥미가 반감. 제이크 질렌할씨는 딱히 나쁜 건 아닌데, 이상하게 그분 나오신 영화는 별로 땡기지가 않아서-

 

그후에 어쩌다가 시놉시스를 보게 되었는데, 뭐지 IT의 그 소스코드가 아니잖아! -랄까. 게다가 시놉시스 딱 보곤 저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이 생각나서- 완전 시놉시스에 적힌 것만으로는 딱 "비밀"이었다니까(ㅎ) 그래서 그나마 있던 흥미도 또 반감.

 

그런데 벤투어 다녀온 직후에 자주 들리는 모 영화 블로거님이 올리신 리뷰를 보곤(물론 스토리 리뷰는 다 제외하고 총평과 별점만 살짝 확인) 생각이 바뀌어서 볼까- 했는데, 실은 벤투어 가기 전에 이미 개봉한 줄 알았거든요.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알고보니 5월 4일 개봉이었다(ㄲ) 덕분에 벤투어 때문에 밀린(고작 1주일 다녀왔을 뿐인데 그 사이 개봉한 영화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영화들을 일단 다 챙겨본 후에, 그래도 첫주차에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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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이크 질렌할도 머리 깍으니까 괜찮구나이모티콘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헐리우드식 꿈과 희망이다이모티콘 씨발 진심 나 감동 좀 먹었음이모티콘

 

-이정도(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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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엔딩컷으로 쓸 수 있을만한 부분이 3군데나 되어서 좀 그렇긴 했지만, 그 세개의 엔딩컷 모두 딱히 마음에 안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나쁘진 않았습니다. 기사나 리뷰 등에서 흔히 말해지지만, 인셉션이나 매트릭스류의 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에 딱히 받아들이는 것도 어렵지 않고. 인셉션이나 매트릭스 같이 복잡하고 한번에 이해하기 힘든 정도로 이야기를 쓴 건 아니고, 그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나 스토리 흐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가볍게 다루고 있달까.

 

그 때문에 사실 극초반에는 살짝 지루해지는 건가-하는 기분도 들긴 했지만, 관객이 아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3개의 세계를 엮어놓았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조금만 진행되면 굉장히 흥미도가 유발되는 구조로 되어 있었던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초반부터 좀 관대한 마음가짐으로 볼 수 있었어요(ㄲ) 아- 물론 초등장하시는 제이크 질렌할씨의 의외의 까까머리 비주얼이 정말 괜찮았기 때문에 그전부터 약간 관대한 모드였긴 했지만(ㄲ) 정말 이따위 편협한 감상 기준 따위이모티콘 (그런 의미에서 포스터는 내 기준으로는 너무 잘못 만들었어요. 질렌할씨 뒤통수가 안보이잖아!! 그 이쁜 뒤통수만 보였어도 광고판 보자마자 보러 갈 마음을 먹었을텐데! (ㄲ))

 

실은 여자를 구하려 드는 것 자체는 좀 진부하긴 했는데, 그래서 중반부의 진행은 그냥 그저그런 정도. 그저 얽혀져 있는 3개의 세계 전체를 객관적으로 드러내주는 과정 자체만을 볼 뿐이랄까. 평행 우주라던가 하는 개념도 딱히 신선하거나 한 건 아니기 때문에- 혹여라도 다른 세계 간에 전화를 받는다거나, 바뀐 결과가 이쪽 세계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할까봐 좀 걱정되긴 했지만(ㅎ) 어차피 그런 진행은 작가 마음이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꼬아버리는 건 별로 바라지 않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엔딩 직전까지의 이야기 진행 자체는 아주 단순하게 평면 차원에서만 진행해서 그것은 썩 괜찮았습니다. 되려 너무 단순해서 테러범이라던가 질렌할씨의 세계의 정체라던가 너무 쉽게 짐작되게끔 보여지기 때문에 이런 점에 실망할 관객도 아마도 있긴 하겠지만(ㅎ) (물론 그렇다고 해서 허술하다던가 하는 건 아닙니다. 가볍게 흥미를 계속 유지할 정도로 잘 끌어갑니다. 사실 그걸 노렸다고 하면 굉장히 영리한 진행이기도 한 거죠)

 

음, 여기서 말하는 엔딩-이라는 것은 영화 전체의 실제 엔딩컷이 아니라, 마지막 소스 코드 접속부터를 말합니다. 난 거기서부터 엔딩컷을 세고 있거든.

 

내가 세는 엔딩컷은 질렌할씨가 오퍼레이터 굿윈에게 부탁해서 마지막으로 소스 코드에 접속한 다음 8분이 지났을 때 시간이 멈추던 딱 그 장면. 그게 첫번째. 진심 거기서 끝나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 8분의 시퀀스는 너무 괜찮았어요. 그 시간이 멈춘 장면은 굉장히 아름다워서- 진심 거기서 끝나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너무 뜬금없이 끝나는 기분도 들긴 하지만, 저 인셉션도 그렇게 끝났는데 뭐 어때(ㄲ)

 

그리고 그 후에 질렌할씨와 크리스티나가 결국 다른 차원을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해 시카고에 도착하는 것까지도 아 좀 뻔하긴 하지만 해피엔딩이네 둘이서 러브러브한데다 해피해피하니까 나쁘진 않구나- 하는 정도의 기분이었지만 정말 플레이 타임 내내 가끔씩 보여주던, 질렌할씨가 보던 영상인 시카고의 그 이상한- 온통 이런저런 방향으로 굴절되어 비치는 거울로 만들어져 여러 세계처럼 쪼개져보이던 그 구조물(이름 나왔던 것 같은데 본지 2주일이나 지난 이상에야 기억할 수가 없음(...))을 질렌할씨가 딱 처음 보는 그 장면에서, 정말 진심으로 이 영화 최고다이모티콘 라고 생각해버렸달까. 아아아아- 물론 나의 영화의 기준은 영상미가 압도적인 우선 순위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꿈과 희망이라는 것도 비등하게 우선 순위를 갖고 있으니까요이모티콘 아 정말 질렌할씨가 그 구조물을 보는 시선 장면으로 전환될 때 정말 완전 내 마음이 질렌할씨의 마음 같았겠지이모티콘 이 얼마만에 보는 저 아득한 헐리우드식의 해피엔딩이란 말입니까아아아아이모티콘 요즘의 영화들은 이런 엔딩 진행 따위 해주지 않는다고이모티콘 어쨌거나, 그렇게 해피한 둘의 모습으로 끝나던 장면이 두번째 엔딩.

 

그리고 그 후에 영화 전체에서 실제 엔딩컷인 굿윈과 박사쪽 장면. 이 굿윈은 영화 플레이 타임 내내 등장했던 그 굿윈과는 다른 차원의 인물이죠. 소스 코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메인 사건인 열차 테러 사건이 사전에 발각되서 전혀 아무런 사건도 발생하지 않은 차원의 세계. 플레이 타임 내내 차원간에 실시간으로 얽는 진행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엔 살짝 그런 식으로 진행해줍니다. 원래 차원의 질렌할씨가 보낸 메시지를 이 마지막 차원의 굿윈이 받게 되고 굿윈은 사태를 대충 파악하게 되고, 결국 이 마지막 차원의 질렌할씨를 굿윈이 도와주었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미결로 마무리지었지만.

 

실은 이쯤되면 이보다는 좀더 꼬인 셈이 되는데, 크리스티나와 살아남은 질렌할씨는 대체 어느 차원에 속하느냐-는 문제도 남고(ㅎ) 살아남은 질렌할씨의 원래 몸 주인인 그 교사분의 정신은 또 어떻게 되느냐는 문제도 남고(ㅎ) -랄까, 실은 이런 건 아무래도 좋잖아! 해피엔딩이라고! 손나 이쁜 동그란 뒤통수의 질렌할씨와 이글아이에서보다 좀더 예뻐진 크리스티나 언니가 둘이 러브러브 모드로 살아남았단 말이야! -랄까(ㄲ)

 

그런 의미에서 실은 마지막 실제 엔딩컷은 딱히 마음에 쏙 드는 건 아니에요. 너무 부가적인 영상 같은 기분이기 때문에(ㅎ) 이미 이전 두컷에서 전혀 예상에도 없이 너무 감동을 받아버려서 더 그렇겠지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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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스토리로 살아남은 질렌할씨가 굿윈을 찾아가서 둘이 잘되는 그런 차원도 좀 있었으면 좋겠고(ㅎ)

 

크리스티나역의 미쉘 모나한씨는 이글아이 때보다 훨 이뻐보여서 좋았는데, 굿윈 언니는 개인적으로 촘 많이 반가웠습니다. 저 "러닝 스케어드"에서 이쁜이 폴워커씨의 부인님으로 나오셨던 언니라! 이모티콘 그 영화에서 둘이 너무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었거든요(ㅎ) 아- 이 편협한 애정 따위(ㄲ)

 

정말 빈말 아니고 앞에서 꼽은 첫번째와 두번째 엔딩 시퀀스는 정말 마음에 든 영화. 첫번째 시퀀스는 그 진행 자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두번째 시퀀스는 그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진짜 난 내 취향에 꽤나 잘 맞는 블로거분이 꽤 좋게 평을 해놓으셔서 그냥 SF 액션 따위를 보러 갔을 뿐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너무 감동 먹고 나와서(ㄲ) 진짜 내가 이런 간만의 헐리우드식 꿈과 희망을 볼 줄은 몰랐다이모티콘

 

동시 개봉은 아니지만 미쿡도 3월 개봉이었네요. 지금은 스크리너 정도가 최고 화질일 거 같네. DVD나 기다려야겠군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