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1-05-09
http://gamm.kr/817 벤투어

벤투어 일차별 포스트는 개인적인 보관 겸 해서 남겨둡니다. 공연 상세 리뷰는 별도 포스트로 등록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베네딕트와 관련 없는 내용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크롤 압박은 책임지지 않음요이모티콘

 

벤투어 1일차 - NT 백스테이지 투어

벤투어 2일차 - 스피디 샌드위치, 스테이지 도어

벤투어 3일차 - 카디프, 런던아이

벤투어 4일차 - 셜록 촬영지 투어, 셰익스피어 글로브

벤투어 5일차 - NT 아카이브

 


 

4/28 오후 - 4/29 오전 7시 : 출국, 영국 입국.

 

인라인이미지 4월 28일 저녁 8시 5분발 비행기. 캐세이패시픽으로 예약했었습니다. 국내 국적기만 타보다가 난생 처음 해외여행이라- 딱히 선택권이 별로 없었던 게 다른 항공사들은 도착하는 시간대가 대부분 오후거나, 오전에 도착하는 편은 그전날 경유지에서 10여시간 넘게 대기해야 하던(...) 국적기도 역시 오후에 도착. 애초엔 국적기 혹은 일본항공을 예약하려고 했었는데. (일본항공이 시간대가 맞지 않았던 것은 좀 다행이었다(...)) 해외 여행도 처음이고, 영국도 처음이라 안전하게 오전에 도착하는 편으로. 다음번 공연을 목적으로 갈 때에는 오후 도착편으로 가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인천 공항까지는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이용. 시간대가 별로 막히지 않을 때라 3시 넘어서 타서 5시 되기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 막힐 시간대에는 그냥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오는 길에 집으로 가려고 탔던 공항버스는 기사님 말을 들어보니 오후 4시 좀 넘어서 출발했는데 밤 9시 넘어서 인천 공항에 도착하신 거라던(...)

 

인라인이미지 체크인 카운터 개시 전에 도착한 바람에 멀뚱히 줄 서있다가 바로 체크인(ㅎ) 결국 그 이후에 시간이 너무 남아서 터미널 앞의 면세점을 구경하다가 너무 이쁜 가방을 발견해서 고민 좀 하다 질러버리고 말았긔(...) 뭐, 영쿡 가서 잘 쓰긴 했지만.

 

그리고 처음 만든 여권에 처음 찍힌 한쿡 출국 도장.

 

홍콩 경유. 경유 시간은 1시간 20분 가량. 15분 정도 연착(출발 지연)이었기 때문에 어떨까 했는데, 환승 자체는 어렵지 않았긔(ㄲ) 하지만 터미널 간 거리를 몰랐던데다, 안내 표지판이 터미널 연결 열차가 있는 곳으로 되어 있지 않고 그냥 무작정 걸어가는 쪽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6x번 터미널에 도착해서 2번 터미널까지 가는데 진짜 가도가도 끝이 안나서 완전 엄청 걸었었다는(...) 게다가 홍콩은 더웠지. 더웠는데 재킷을 벗을 생각도 못했고(...) (난 내가 걷고 있어서 더운 줄 알았는데,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홍콩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더운 곳이지 않나(...)) 겨우 시간에 딱 맞춰서 영국 히드로행 비행기로 갈아타긴 했습니다. 다음에 또 홍콩 경유를 하게 된다면, 꼭 터미널 연결 열차를 타러 내려가던지(6x번에서 2번 방향으로 연결되는 열차가 아예 없진 않을텐데 왜 표지판이 그딴 식이었는지는 모르겠음. 오는 길엔 연결 열차를 타는 곳으로 표지판이 되어 있었던- 내가 못본 것 뿐일까나(...)) 혹은 반드시 트롤리(미니카트)를 쓰겠다고 다짐(ㄲ)

 

히드로행 비행기는 비행시간이 원체 길었고- 13시간이었던가. 좌석은 맨앞열 가운데 구역의 4개 자리 중 2번째 자리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맨앞열이라 앞쪽 잡지 수납함에 발 얹고 다리 뻗어서 자기엔 완전 좋더군요(ㅎ) 다음번 비행 때도 맨앞열 가운데 구역의 안쪽 자리로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ㅎ) 인천-홍콩 구간은 비행 시간이 짧아서 갈때도 올때도 맨앞열 창가자리로 선택했었는데, 비행 시간 짧은 땐 그냥 맨앞열 말고 중간열로 해야겠어요. 맨앞열은 테이블 쓰기가 불편해서(...)

 

인라인이미지 아- 기내식은 정말 별로였(ㄲ) 그냥 주니까 먹는다-라는 기분. 과일 디저트가 항상 나왔는데, 오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대륙의 과일인가! 하고 생각해버렸(...) 그 수분은 많은데 당도는 떨어지는 그런 과일. 그냥 뭔가 간식거리를 사들고 가는 것도 좋을 듯한(ㅎ)

 

히드로엔 오전 6시경에 도착한 것 같은데- 좀 많이 늦게 내린터라 입국 심사 대기열이 좀 길었을 뿐, 입국 심사는 그냥 초간단. 그런데 히드로 입국 도장은 왜 저모양이람. 좀 이쁘게 찍어줄 것이지-

 


 

4/29 오전 7시 - 낮 12시 : 호텔 체크인, 로얄 웨딩.

 

인라인이미지 공항 지하철 역에서 오이스터 카드를 샀는데, 제-젠장. 난 정말 하늘색 어여쁜 카드에 동글동글 귀여운 타이포의 오이스터 카드를 기대했는데, 정말 환불도 안하고 가져와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젠장, 빌어먹을 윌리엄 커플의 사진이 박혀 있(...) 아아아아아아- 이자식들이 내 오이스터 카드에 대체 무슨 짓을이모티콘 뭐, 이것도 기념이니 그냥 가져오긴 했지만, 그-글쎄요, 다음번에 가면 환불하고 새 카드로 다시 만들까나.

 

사진의 배경은 일정 내내 손나 유용하게 썼던 지하철 노선도. 히드로 공항 지하철 역의 인포메이션에서 집어왔습니다. 지하철 노선도와 런던 주요맵 팜플릿처럼 된 걸 가져가긴 했는데, 이쪽이 크기도 완전 딱이라 쓰기가 좋았어요.

 

인라인이미지 런던 체류 일자는 5일이었지만, 그냥 1-2존 위클리로 넣었습니다. 충전식으로 써도 하루에 일정 금액 이상은 빠져나가지 않는 아주 좋은 오이스터 카드이긴 하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니까 하루에 사용편이 많으면 딱 1주일을 쓰지 않는대도 위클리가 좀더 저렴하더라구요. 덕분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버스건 지하철이건 무조건 잘 잡아탔습니다(ㅎ) 5일 중에 일일권 상한선까지 갈만큼 막쓴건 3일 밖에 안되지만, 총 금액 따져보면 몇 파운드 정도 절약한 듯. 물론 한 3-4일 이내 일정이거나, 정말 하루에 일일권 상한선까지 쓰지 않을 정도라면 그냥 적당히 충전해서 쓰는 게 훨씬 낫지만. 런던 시내까지 들어온 이후에 제대로 위클리가 들어간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어떻게 확인하는지를 몰라서(ㄲ) 중간에 안되면 물어보자-했는데 별일은 없었고. 이제보니 영수증에 어떤 걸 넣고 얼마를 충전했는지 다 나와있네요.

 

인라인이미지 지하철은 정말 듣던대로 너무 작았고, 무엇보다 너무 시끄러웠지(...) 이후 일정 중에 탔었던 씨티 라인은 철로 자체를 크게 만든 모양인지 좀 컸지만, 피카딜리 라인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주요 노선이 정말 작았다(ㄲ) 앞좌석에 다리 올리지 말라는 저 안내문구도 정말 웃겼고(ㄲ) 그리고 다른 라인은 좀 덜했는데 피카딜리 라인은 운행 소음 자체가 너무 시끄러웠어요. 게다가 지하철 플랫폼이 너무 깊숙한 지하에 있는데다 기지국을 전혀 세우지 않은 모양인지 빌어먹을 전화가 안터져!! 로밍이라 그런건지 정말 기지국이 하나도 없는건지 그건 모르겠지만(...) 아니 대체 어떻게 지하철에서 전화가 안될수가 있지!! 처음엔 그걸 인지를 못하고 문자도 보내고 트윗도 올렸는데 나중에 보니 죄다 실패해서 임시 보관함에 들어있지 않나(ㄲ) 그래도 작아서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이후 일정 중에 사람이 꽉 들어찬 지하철을 탄 적이 있는데 국내 지하철에서 그런 식으로 막 부대껴서 타면 정말 그냥 사람에 밀리는 기분인데, 지하철이 원체 작으니 사람이 꽉 들어차도 딱히 국내 지하철에서만큼 버겁거나 갑갑한 느낌은 덜 해서, 그건 좋았습니다(ㅎ) 하지만 서울 2호선 라인에 런던 지하철 따위 갖다 놓으면 그냥 교통 대란이 벌어지겠지(ㄲ)

 

NT에서 공연을 본 후에 스테이지 도어에 남아있게 되면 아무리 일찍어도 밤 11시 정도까지는 기다리게 될 것 같아서 일부러 워털루역 근처 호텔을 알아봤었는데, 아무래도 시즌이 시즌이라이모티콘 남은 방이 없거나 아니면 제법 비싼(무슨 4박에 천오백 파운드가 넘어가는(...)) 방들만 남아 있어서(젠장 빌어먹을 윌리엄 커플(...)) NT에서 걸어서 2-30분 정도 걸린다는(구글맵 기준) 런던 브릿지 역 근처의 호텔로 예약했었습니다. 밤이라곤 하지만 그정도는 걸어서 이동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었는데, 일반 버스 막차가 12시까지 있는데다 그 이후론 야간 버스까지 다니고 있어서 걸어서 호텔로 돌아간 적은 없네요. 마지막날 워털루역 부근에 있는 NT 아카이브까지는 걸어서 갔었는데, 정말 20분 정도 걸리더군요(ㅎ) 구글맵 만세! 출력해간 맵은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거의 헷갈리지 않고 제대로 다 찾아갔었어요. 유명 장소를 찾아갈 때에는 대개 길목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은 구글맵의 도로명과 실제 도로명이 완전 일치했기 때문에 정말 길찾기는 수월했습니다.

 

인라인이미지 체크인 시각이 12시부터이긴 했는데 짐이라도 일단 맡기고 돌아다니려고 공항에서 호텔로 바로 가서 9시쯤에 도착한 것 같은데, 이런 어여쁘게도 체크인을 바로 해주더군요! 이모티콘 묻지 않아도 무선 인터넷 액세스 코드까지 먼저 다 알려주시고. 방도 완전 깨끗하고 특히 침대가 더블 사이즈라 널널해서 좋았구요. 샤워실과 화장실도 깔끔하니 좋았고. 드라이어(나에게는 중요!)도 있었고 쓰진 않았지만 다림질판까지 있던(ㅎ) TV도 큰 사이즈의 LCD, 체크인해서 짐 대충 풀고 나갈 준비하면서 로얄 웨딩 뉴스 보느라 한번 켠 것 외엔 딱히 볼 시간은 없었지만. 거기다 가지고 간 숄더백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금고까지 있어서 넷북과 여권, 기타 서류, 백 등은 다 넣어두고 다녔습니다. 낮에 비운 사이에 청소도 잘 해주고- 호텔을 중심으로 런던 브릿지와 타워 브릿지가 있어서 인근 관광지는 그냥 걸어서 다닐 수도 있었구요. 도로 바로 옆이라 해가 뜨면 자동차 소리가 좀 나긴 했는데, 어차피 런던의 교통이라 그렇게 시끄러운 것도 아니었고 해 뜨면 호텔을 나가니 별로 상관없었던(ㅎ)

 

인라인이미지 야간 버스가 꽤 다양한 루트로 다니는 것 같아서 굳이 극장 바로 인근으로 호텔을 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 묵었던 호텔과 비슷한 급의 다른 호텔들 숙박비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몰라서 비교할 순 없지만, 다음번 가게 된다면 주요 목적지가 어디건 간에 같은 곳에 다시 가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분. 물론 숙박비 차이가 현저히 난다면 좀 고려해봐야겠지만. (이번은 일단 NT를 중심으로만 찾아봤었으니.)

 

첫날 공연을 다 본 후에 워털루역에서 호텔까지 야간 버스 노선이 있길래 타고 왔었는데, 그때 티켓 머신에서 한번 뽑아보았습니다. 물론 야간 버스건 뭐건 티켓 살 필요는 없고, 오이스터 카드 그냥 찍으면 되지만(ㅎ)

 

그리고 2구 멀티 어댑터만 가져갔었는데, 다음번에는 국내용 일반 3구 콘센트도 가져가야겠습니다. 길게 뽑아쓰지 못하니까 생각보다 너무 불편했(...) 그리고 전압이 국내보다 약간 높은데, 대부분의 기기에서 커버 가능하대서 딱히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 다른 건 잘 모르겠고, 고데기는 전압 받은 만큼 열을 뿜어내니 정말 이거 완전 다 타버리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던- 다른 기기도 내부적으로 손상을 입진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로얄 웨딩은 웨스트 민스터 애비에서 식이 시작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로얄 웨딩 자체에 딱히 큰 관심은 없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근처에라도 가보자-라고 해서 10시쯤에 나오긴 했는데- 제-젠장. 일단 초행이라 길을 제대로 모르는데다, 웨스트 민스터 애비 인근 지하철역은 모두 폐쇄되어서 생각지도 않았던 그린 파크역에서 내렸더니, 그때부터 여긴어디난누구-의 상태(ㄲ) 일단 정말 굉장한 인파가 한꺼번에 한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따라가면 어딘가 나오겠지 했더니, 그 인파는 웨스트 민스터 애비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인 하이드 파크로 가던 인파(...) (하이드 파크에 생중계용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죠) 근 한시간 반여를 인파에 휩쓸려 헤메다가 캐빈 프레셔 일정 때문에 이동했습니다. 결국 결혼식 따위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모니터로만 잠깐 보고 말았던이모티콘

 


 

4/29 낮 12시 - 오후 4시 : 캐빈 프레셔 공개 녹음.

 

인라인이미지 로얄 웨딩 따위 쿨하게 버리고 일찌감치 캐빈 프레셔 공개 녹음 장소였던 Shaw Theatre로 왔어야 했는데. 12시 딱 맞춰 갔더니 이미 줄이(...) 티켓 프린트에 저렇게 번호표를 붙여주더군요. 무려 299번째(...)

 

정말 놀라웠던 건 그 대기열에 백발이 성성한 늙으신 분들도 상당수 섞여 있고, 국내라면 이런 대기열에서 좀체 보기 힘든 아저씨분들도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좀 놀랐달까. 나중에 프랑켄슈타인 공연 때도 느꼈지만, 정말 국내와는 다른 공연 문화였어요.

 

상세 포스트는 이쪽.

 

영쿡이라 그런지 외쿡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좌석에 앉아 있을 때 안쪽 좌석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다들 일어서서 비켜주더군요. 막 무리들끼리 시끌시끌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냥 자연스럽게 벌떡벌떡 일어나서 사람들 다 들어갈 때까지 선채로 그냥 계속 이야기- 우리나라에선 대개 좌석간 공간이 너무 좁은 게 아니라면 일어서기까지 하진 않잖아요? (아-아닌가? (ㅋ)) 덕분에 엉겁결에 덩달아 따라 일어서서 비켜주고(ㅎ) 프랑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4/29 오후 4시 - 오후 7시 : NT 백스테이지 투어.

 

캐빈 프레셔 공개 녹음은 예정대로 4시경에 끝났습니다. 대기를 할까 했는데, 극장 로비가 꽤 협소했던데다, 어차피 프랑켄슈타인 공연을 3일이나 보니 스테이지 도어에서 한번쯤은 볼 수 있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일정이었던 NT 백스테이지 투어를 위해 미련없이 바로 이동. 워털루역에서 NT까지 가는 길을 몰랐었으니까 괜히 시간 촉박하게 가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달까. 아마 베네딕트씨는 최소 30분은 캐빈 프레셔 관객들이랑 시간을 보냈을 거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지만. (마틴 싸인을 받고 싶었지만, 마틴 사진을 가져가지 않았었(ㄲ) 아마 사진을 가져갔더라면 백스테이지 투어고 뭐고 남아있었겠지(ㅎ))

 

인라인이미지

 

NT에는 순조롭게 4시 40분 쯤에 도착. 백스테이지 투어는 5시 15분부터였는데, 그동안 프랑켄슈타인 공연 티켓도 포함해서 모두 발권했어요. 키오스크 머신이 어째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카드 인식이 안되더라(...)) 인포메이션에 가서 말했더니 몽땅 발권해주더군요. 왼쪽이 프랑켄슈타인 티켓들. 정말 처음 받았을 때 너무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던(ㄲ) 오른쪽이 백스테이지 투어 티켓. NT 북샵에 백스테이지 투어 티켓을 가져가면 20% 할인을 해줍니다. 난 이미 사전에 다 지른 바람에(...) 전혀 그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이모티콘

 

백스테이지 투어는 정해진 시각에 인포메이션 앞에 가면 됩니다. 따로 티켓 확인 같은 것도 하진 않고, 어차피 10여명 내외의 소수 인원을 데리고 하는 거니 인원수 체크만 해도 되는 거겠지- 다만 정시에 바로 인포메이션 앞에서 가이드분이 바로 이동해버리기 때문에 혹여라도 예약을 한다면 절대 늦지 않아야 한다는.

 

같이 투어한 분들 중에 아시아계는 없었고, 대부분 미국과 유럽쪽 분들인 것 같았어요. 기존에 NT에서 공연을 보신 분은 딱 1분(ㅎ) 앞으로 공연을 볼 분이 2분(나 빼고). 프랑켄슈타인을 볼 사람은 나 혼자 뿐! 이모티콘 2층 로비에서 간략하게 NT의 히스토리에 대해 듣고, 프랑켄슈타인 공연관이자 가장 큰 관인 올리비에(Olivier)관, 그 다음 규모의 관인 라이텔튼(Lyttelton)관, 마지막으로 가장 작은 관인 코테슬로(Cottesloe)관의 순서로 둘러보았습니다. 올리비에관을 빼고 나머지 2개의 관 때는 백스테이지 시설도 일부 구경했구요. 총 소요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

 

실은 그냥 백스테이지 투어를 제끼고 캐빈 프레셔 극장에 남아있을 걸 그랬나 하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올리비에관 투어하면서는 오길 잘했다-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원래 막공일인 5월 2일 낮 시간대로 예약했다가 어차피 일찍 도착하는데 공연 전에 보자-라는 생각으로 날짜를 옮겼던 거였는데, 갑자기 캐빈 프레셔 공개 녹음이 그 앞에 끼어든 거라(...) 다시 시간을 옮길까 하다가 그냥 원래 생각대로 공연 전에 보자 싶어서 그대로 뒀는데, 아무래도 캐빈 프레셔 직접 보고 나니 이동하기가 너무 아까워서- 그래도 실제로 올리비에관 투어 때는 생각이 좀 바뀌어서 다행이었습니다(ㅎ) (물론 딱히 백스테이지 투어를 하지 않는대도 공연 감상에 크게 영향을 주는 건 아닙니다만(ㅎ))

 

올리비에관은 NT에서 가장 큰 관이고(1100여명인가 1200여명인가 정도의 객석 규모), 원형 무대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좌석 역시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무대가 큰만큼 2층 가장 뒤쪽에까지 배우들의 소리가 잘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뭐 특수하게 위쪽 공간이 설계가 되었대나 뭐래나(ㅎ) 난 1층 6번째 정도 열에 앉아서 별 지장이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배우들 호흡 소리라던지 잘 전달이 되어서 말이죠. 사실 배우 자체를 보려면 맨앞으로 갈수록 좋은 자리겠지만, 극 자체를 보기에는 (올리비에관 정도의 규모라면) 4-5열을 포함해서 10열 정도까지의 중앙부 좌석이 최적이기 때문에- (원형인데다 객석 배치가 꽤 잘되어 있어서 사이드에서 보아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백스테이지 투어 때 사이드 객석에서 설명을 들었는데, 무대를 보는데는 별반 지장이 없던- 하지만 실제로 공연을 본 걸로는 역시 아무리 그래도 중앙열이 낫긴 함(ㅎ))

 

무대 뒷면을 포함해서, 사이드 객석부의 2층을 나뉘는 구조물은 특이한 형태로 마감되어 있었는데, 모두 프랑켄슈타인의 무대를 위해 특별히 추가된 구조물(중간에 크리쳐 등장을 위한 파이프 구조물 외에 2층 사이드 구획의 벽 마감재까지 포함). 극 도입 때 결정적으로 활용되었던 천장의 수많은 글래스 조명 역시 원래 구조물이 아닌 프랑켄슈타인 무대의 일부. 1층 객석 중간쯤의 윗부분에 설치되어 있던 낡은 종도 물론 프랑켄슈타인 무대의 일부. 1층 객석 중앙부의 홀 역시 무대의 일부로 활용했었죠.

 

원형 무대는 반달 모양으로 나뉘어져서 번갈아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그 실린더 내부의 높이는 3층 높이(ㅎ) 그러니까 NT 지상층에서부터 뚫려 있어서, 지상층에 있는 코테슬로관의 백스테이지에 갔을 때 그 최하층 옆을 지나가기도 했던(ㅎ) 올리비에관 안에 들어가서 설명을 듣고 있을 때 그 실린더 세트를 체크 중이었는지 올렸다 내렸다 하며 점검하는 것 같더군요. 중간중간 들어오는 스텝들이 전부다 객석 중앙에 늘어뜨려진 종을 한번씩 울리고 지나가고(ㄲ)

 

무대 위쪽으로는 역시 3층 높이의 플라잉 공간으로, 극 처음에 크리쳐가 태어난 인큐베이터라던지, 드레이시 노인의 집이라던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구조. 다른 2개의 관에 비해 올리비에관은 그 특성 때문에 워낙에 기술적인 장비들이 계속 추가되고 업그레이드되고 있어서 다른 관에 비해 관리 주기도 짧고 복잡하고 그 기간도 길다더군요. 프랑켄슈타인 때도 중간에 3주 정도 메인터넌스를 이유로 공연이 쉬기도 했었죠.

 

라이텔튼관과 코테슬로관은 아직 예전 방식을 사용하는 관들이라 거의 수동으로 조작하는데다, NT의 공연 취지가 보다 많은 관객에게 보다 다양한 극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거의 관을 쉬는 날 없이, 한개의 공연이 관을 일정기간 독차지 하는 것보다는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일정을 잡는다고- 특히 코테슬로관 같은 경우엔 무대도 객석도 꽤 작은데, 이쪽은 무대와 객석 배치 자체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구조로 되어 있더군요. 백스테이지 투어를 한 날에는 코테슬로관의 무대가 완전 중앙에 있고 객석이 360도로 빙 둘러싸 있는 구조였는데, 바로 전날까지는 다른 극을 하면서 일반적인 극장처럼 무대가 한쪽편에 있고 객석이 그 앞으로 펼쳐진 구조였었다고(ㅎ) 전날 극이 끝난 후부터 10여시간만에 완전히 바꾸었다고 해요. (게다가 공연이 며칠 후에 반복되니 그걸 또 다시 거꾸로 해야겠지(...))

 

드라마틱 니드 Q&A에서 감독님이 말했지만, 원래 NT측에서는 라이텔튼관을 주려고 했었다던데, 정말 그건 안될 말입니다. "After the Dance"는 라이텔튼관에서 했는데, 무대 구조나 지원되는 기술의 범위가 라이텔튼관 정도면 딱 적당한 수준이에요. 물론 올리비에관의 구조라도 나쁘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론 올리비에관의 원형 무대보다는 라이텔튼관의 전형적인 극장식 구조가 훨씬 더 극을 살리는데는 나은 것 같아요.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을 라이텔튼관에서 올린다니- 물론 NT측에서는 손익을 따져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만약 손실을 보더라도 라이텔튼관의 규모(800여석)가 훨씬 적으니 그런 점에서 그런 의견을 냈겠지만, 극 자체의 성격이나 지원되는 기술의 범위를 보면 절대 올리비에관이 아니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감독님이 얼마나 싸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올리비에관을 사수하셔서 다행이에요. 완전 극의 완성도 자체가 반의 반감이 될 뻔 했어-

 

이건 영화가 아니긴 하지만, 확실히 무대 연출 자체가 대니 보일 감독님의 특색이 살아있기 때문에, 글쎄요, 대니 보일 감독님이 영화계로 진출하기 전의 연극 작품들을 본 적이 없어서 애초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프랑켄슈타인만 놓고 보면,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연출 자체가 대니 보일 감독님의 이전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전환하거나 장면장면 내의 연출 방식,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 등이 녹아있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보통의 연극 무대 같은 데서는 정말 절대 극의 연출을 극대화시킬 수 없을 것 같달까. 게다가 단순히 원형 무대라는 점 뿐만 아니라, 내부 실린더 세트라던지, 올리비에관의 객석을 포함한 내부 시설까지 몽땅 활용한 무대였기 때문에 더더욱! Q&A에서 베네딕트씨가 그랬죠.. "I think this(the Olivier) is the only theatre in the world that could do it." 정말 절대 200% 공감.

 

백스테이지 투어는 6시 반쯤에 끝났습니다.

 

덧. 포스트 쓸 당시에 프랑켄슈타인과 올리비에관 위주로만 적어서 잊고 있었는데, 이후에 소품실을 둘러볼 때에 NT에서 올해까지도 공연하고 있었던 "War Horse"의 말 소품도 보았더랬습니다. 3사람인가- 안에 들어가서 조종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실물 크기라 굉장히 크고 정교했었어요. 가이드분께서 직접 들어가서 머리, 눈, 입, 귀, 꼬리 등을 움직이는 시범을 보여주셨더랬던(ㅎ) 유투브에 "War Horse" NT 트레일러가 있길래 생각나서 덧붙여둡니다.

 


 

4/29 오후 7시 - 자정 : 프랑켄슈타인 빅터벤 공연, 스테이지 도어.

 

인라인이미지

 

NT 내외부 여기저기에 프랑켄슈타인 포스터나 대형 판넬 등이 걸려 있었더랬지요. 위쪽 둘은 에스프레소바 옆 기둥에 붙어 있던 큰 액자. 아래쪽 왼쪽은 북샵 입구에 전시되어 있던 것. 아래쪽 오른쪽은 NT 지상층 안쪽에 있던 휴게실 벽면에 걸려 있던 대형 판넬.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에스프레소바에서 조금 기다리다 올리비에 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인라인이미지 이날은 빅터벤 공연. 공연 관련 포스트는 이쪽.

 

스테이지 도어 위치는 NT 사이트에서 보고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끝난 후에 인포메이션에 다시 물어보고 갔었어요. 적잖은 수의 팬들이 이미 대기 중(ㅎ) 하지만 11시반까지 기다렸는데 벤은 나오질 않았음(...) 젠장 난 정말 베이커가 책에 한시라도 빨리 네놈 싸인을 받아서 완성시켜야겠는데!! 나오질 않았어(...) 정말 이때는 역시 백스테이지 투어를 포기하고 캐빈 때 싸인을 미리 받았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 젱장 여기까지 왔는데 미션을 성공할 수 없는 것인가! 따위의 생각들만 자꾸이모티콘

 

결국 12시까지 남아있었는데 경비 아저씨가 베네딕트 갔다고 쫓아버리시는 바람에(ㅎ) 그런데 막상 가려니까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하지만 화장실이 있을리가 없잖아!! NT 메인 건물은 이미 문을 닫았는데!!! (사실 스테이지 도어로 오기 전에 화장실을 갔어야 했는데, 전혀 그럴 생각도 못하고 바로 왔더니, 중간에 화장실로 다시 갈 수가 없었다. 자리 비웠을 때 베네딕트 나오면 어떻게 해- 하는 모드가 되어서(...) 젱장 사생팬 같은 모드로 빠지지 말란 말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경비 아저씨께 화장실 좀 써도 되냐고 물어보았더랬습니다(ㄲ) (아시다시피 스테이지 도어 쪽으로는 스텝분들과 배우분들만 출입이 가능해요) 그러곤 후다닥 쌩유를 외치며 나오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뒤통수에 대고 묻더군요. "너 한국인이냐?"라고이모티콘 제제젠장. 아주 그냥 대놓고 한국인이냐고(ㄲ) 여-역시 대한덕국의 위엄임미카(ㄲ) (아마도 이것과 관련된 것 같은, 현지에서 뵌 분의 아주 엄청난 에피소드가 있긴 하지만, 내 이야기가 아니니까(ㅎ)) 베네딕트여, 그렇다고 한쿡 질려하진 마세요. 해치지 않는다니까(ㅎ)

 

아- 잊을 뻔 했는데, 스테이지 도어에서 기다릴 때 조니는 보았습니다. 아니 벤투어 가기 전까지 정말 무지막지하게 비싼 남자 조니-라고 듣고 갔는데, 조니는 공연 본 3일 내내 몽땅 보았더랬지. 싸인도 수월하게 받았고. 조니 싸인 받을 생각은 별로 안하고 있었는데, 벤도 안나오는데 하나 받을까 싶어서 이날 슬쩍 팜플렛에 받았었던- 손나 쿨한 비싼 남자 조니는 그렇게 몇 분에게 싸인을 해준 뒤 이어지는 요청을 단칼에 거절하고 유유히 떠나셨더랬지(ㅋ) 하지만 듣던 것보다는 굉장히 다정 돋았어요. 막 팬들 이야기에 웃으면서 응대해주기도 하고, 싸인도 제법 오래 해주었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