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07-06-12
http://gamm.kr/76 선샤인

깔깔깔. 나, 영화 첨 봤을 때부터 이 포스트는 정말 너무너무 쓰고 싶었더랬습니다:D

뭐냐 하면, 핀베커 때문에 에어락에 갇힌 캐파씨가 에어락을 탈출하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ㅋ) 가슴 아래에 핀베커로부터 공격 받은 큰 상처를 입은 채로, 관측실에서부터 "맨하탄만하다"는 행성 폭탄을 가로지르는 복도를, 퀵보드도 없이 조낸 비틀비틀하며 달려서 에어락이 있는 곳까지 도망쳐온 것은, 뭐, 그렇다 치겠습니다(ㅋ) 핀베커씨, 캐시양 잡으러 돌아다닐 때도 그렇지만, 이 사람, 뭔가 절박하지가 않아- 랄까. (사람, 이긴 한가-_-) 음, 그러고보면, 코리언니는 한방에 죽였는데-_- 영화에서는 잘 드러나진 않지만, 시나리오 북에서는 트레이씨도 핀베커가 죽인 걸로 나옵니다. 물론 다른 크루는 자살로 일단 알고 있긴 해요. 그러고보면 핀베커씨, 동양인 차별이냐? ( -_-)

후- 이건 별로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언제 한번 핀베커씨 씹어줘야겠군요(ㅋ)
(아직도 난 당신의 존재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_-)

어쨌든, 에어락에 갇힌 캐파씨, 아주 무슨 비오는날 X개처럼(ㅋ) 처량하게 CCTV 카메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메이스 이름 두번 부르고(...) 물론 더 불렀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영화 상에선 두번 외쳐 부르곤 대답없는 그이를 원망하며 날좀 봐줘요- 라고 카메라만 마냥 쳐다보고 있습니다. 하긴, 메이스씨, 자기 자리에 있다면 화면을 볼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치만 메이스씨는 그 시각에 엉뚱하게 에어락에서 조금은 가까운 곳에 있었고, 정전이 되지 않았다면, 이 사람, 캐파씨 발견하는 것도 엄청 늦어졌겠죠-_-)

그런데 캐파씨를 발견한 메이스씨는 이카루스가 급실신한 것에 쇼크 먹어서 에어락에 갖혀 있다고 호소하는 캐파씨 말도 죄다 씹어버립니다-_-; 아놔- 이자식아, 단순해도 정도가 있는 거라니까- 뭐, 조종실에서 에어락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건 좀 그렇긴 하지만-_-;; (에어락은 행성 폭탄에 가까이 있고, 조종실은 반대쪽 끝에 가까이 있습니다.) 메인프레임이 테러당한, 마치 이카루스 I의 데자뷰를 보는 듯한 상황에 아주 혼이 나간-_- 메이스씨는 캐파씨의 상황도 깡그리 잊고 냉각탱크로 뛰어듭니다! 장하다, 메이스! 훌륭하다, 메이스! ...젠장, 이자식아, 단순해도 정도가 있는 거라니까! ㅠ_ㅠ

...이딴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 장면은 정말 슬프기 짝이 없지요. 시나리오 북의 초판은 거의 같은 맥락이긴 한데, 더더더더더더 심금을 울립니다ㅠ_ㅠ 최종판도 좋았고, 초판도 좋았던 장면 중의 하나. (아니, 죽는 게 좋다는 게 아니라-_-;) 미안합니다, 계속 이야기가 딴데로 새고 있군요:D

정말, "대사를 극적으로 쳐주는 데 일가견이 있으신" 메이스씨의 마지막 외침을 들은 캐파씨, 메이스씨의 죽음을 알아채고야 맙니다. 그래서 결국 이 사람 힘을 냅니다! 여기서 빠져나가야해! 메이스는 이제 오지 않아! 핀베커가 임무를 망치도록 놔둘순 없어! 어떻게든 빠져나가야해!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완전소중 물리학자님! 2057년, 전세계에서 행성 폭탄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는 엘리트 캐파씨! 주섬주섬 우주복을 입고, 에어락의 외부 도어를 개방하여 내부 도어까지 열리게끔 만드는 데 성공- 에어락을 탈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종실로 힘겹게 또 걸어올라가서(생각해보니 정말 힘겹게 걸어올라갈만한 거리다(...)), 핵탄두 비상 분리를 지시하고, 또 4분만에 힘겹게 걸어내려와선 핵탄두 쪽으로 이동하는 데 성공합니다. (사실 난 이 캐파씨의 동선 때문에 조종실이 폭탄 가까이 있고, 에어락이 선체 중간쯤이나 뭐 그렇게 있을 줄 알았는데요, 그게 아니더군요? 대략 생각한 것과 거의 반대(...))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뭐, 탈출 방법에 이의를 달진 않겠어요. 영화 상에서 우주복을 입는 과정은 정말, 보일 감독님, 센스 있게 잘 잘라주셨던 것 같구요. (분명 캡틴과 패널 수리하러 나갈 때라던지, 이카루스 I에서 귀환하려고 할 때라던지, 떠올려보세요. 그 거대한 수트, 혼자 입기 얼마나 처절했을지-_- 그 처절한 장면이 시나리오 북에는 안 잘리고 묘사되고 있습니다. 젠장, 읽으면서 눈물 날 뻔 했어ㅠ_ㅠ) (아, 보일 감독님, 수트 입는 처절한 장면은 잘라주셨지만, 대신 복도에서 넘어지는 장면을 새로 만들어서 넣어주셨구나. 하- 감독님, 성격 나쁘셔-_-) 기압 차이로 내부 도어가 뜯겨져 나가는 것도 별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잖아요. 정말 캐파씨나 메이스씨 정도 아니면 별로 시도하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ㅋ) 캐시양이나 코리언니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고 해도 어쩐지 수트 입는 데서 막힐 것 같고. 하비씨나 트레이씨는 별로 그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을 것 같고. 캡틴이나 닥터 서릴은, ...음, 어쩐지 이 두 분은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냈을 것 같은 기분이 문득 드는군요(...) 어쨌든 탈출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에요.

문제는!

자, 그런 식으로 내부 도어를 뜯어버리면, 어떻게 되지요? 선체 기압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어딘가 폐쇄된 공간이 있지 않다면. 선체는 모두 긴 복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공기가 모두 빨려나가게 되죠. 실제로 캐파씨가 조종실로 향하던 장면에서 복도의 천장과 벽에 있는 장비들이 모두 망가져서 전선 등이 늘어지거나 하는 등으로 되어 있어요.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긴 하지만, 코리 언니의 시체까지 빨려나갔습니다(...) (우우, 나 그 장면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싫어요. 이카루스 I호의 크루들 번쩍번쩍 거리던 것도 괜찮았고, 핀베커씨 암시하던 그 빛덩어리 번쩍번쩍도 괜찮았지만, 코리 언니 시체는 정말 별로였어요(...) 그런데 사실 이 시체 장면은 좀 아니었다고 봐요. 산소 정원에 있던 코리 언니 시체가 에어락까지 빨려나온다고? -_-; 후- 산소 정원의 구조 상 별로 가능할 것 같진 않은데? 뭐, 이건 또 다음 기회에-_-)

그렇다는 것은, 우주복을 입고 있지 않다면, 설령 빨려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호흡곤란으로라도 죽을 겁니다-_- 안그런가요? 산소 공급 장치는 동작하고 있겠지만, 이게 공기 자체가 다 빨려나간단 말이에요. 결국 살아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졸지에 다 죽었을 거라는 거에요. 이게 문제라는 겁니다!

캐파씨, 코리언니의 죽음을 알고 있었습니까! 캐시양이 핵탄두실로 간 걸 알고 있었냔 말입니다! 메이스씨는 마지막 통신으로 죽었다고 판단하기에 무리 없지만, 코리언니나 캐시양은 어떡하라고!

메이스만 죽으면 딴 사람은 아무래도 상관없단 말이냐, 캐파씨!!!!

코리언니 케이스로 볼 때 목걸이형의 그 통신기는 기본 모드에서 이카루스를 통해서 통신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코리언니가 메이스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을 때 통신기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나오질 않았지요. 코리언니의 죽음은 메이스씨도, 캐파씨도, 전혀 알 수 없었던 상황이란 겁니다. 캐시양은 아예 통신기를 메고 있지도 않았어요. 벙커에 불이 꺼져서 손전등을 들고 나올 때부터 캐시양의 목에는 통신기가 아예 없습니다. 있어봐야 별로 소용도 없었겠지만.

물론 핀베커씨 침입했고, 자신에게 이런 상처를 입히기까지 했으니, 다른 크루도 모두 죽였을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요. 아마 그렇게 생각했겠죠. 그렇겠지? 그런걸거에요. 그렇지 않다면 산소 정원에서 새싹을 찾아 광희난무를 추실 코리언니는 캐파씨 당신 때문에 죽는 거라고! 벙커에서 메이스씨 씹으면서 혼자 울고 있을 캐시양도 캐파씨 당신 때문에 죽는 거라고! 그렇지 않냔 말이다!

...메이스씨가 죽으면, 딴 사람들 다 필요없다 이거야? 그런거야? 후-

정말 맨 처음 영화 보면서부터, 볼 때마다 생각했더랬습니다(-_-) 뭐, 물론 핀베커씨에게 다들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엄청 크니까 무난하다고 해도- 그래도 외치고 싶은 거에요. 이러고보면, 캐파씨는 뭔 일만 생기면 메이스씨랑 얽히고, 캐시양은 캐파씨만 찾아다니고, 메이스씨는 안그런척 하면서 캐시양 꿈이나 꾸고-_- 이 셋은 어쩔 도리가 없다니까(ㅋ)


쓰다가 떠오른 거지만, 캡틴이나 닥터 서릴이 에어락에 갖혔다면 어떻게 탈출했을지 궁금해집니다. 메이스씨는 정말 캐파씨가 한 방법대로 했을 것 같지만, 캡틴이랑 닥터 서릴은 뭔가 다른 행동을 취했을 것 같아요. 정말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