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1-01-09
http://gamm.kr/687 스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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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운드트랙의 DVD나 OST 앨범은 구할 수 없을 줄로 알았습니다. 2001-2002년에 일본에서 잠깐 개봉한 영화인데, 당시에 DVD나 OST를 장만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늘 애용하던 일본 음반 수입샵에 들어오지 않아서였는지, 혹은 개봉 당시보다 훨씬 늦게 정보를 접해서였는지. 어쨌든 OST의 MP3는 구해서 들어봤었지만, 영화는 이제까지 보질 못했습니다. 물론 스크린샷 같은 건 몇장 보았고 컨셉이 컨셉이니만큼 딱히 특별한 내용은 없을 것 같아서 집착하진 않고 있었지만.

 

지난 12월에 무슨 바람이 불어서 어쩌다 아마존에 대고 검색을 했더니, 아글쎄! DVD와 OST가 둘다 튀어나오지 않겠습니까! 둘중 하나는 아마존에는 재고가 없고 중고샵 밖에 없었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거의 신상입니다. 사운드트랙 프로젝트 관련 DVD와 OST는 굉장히 종류가 많은데, 그냥 딱 영화 본편 DVD와 OST 메인 앨범만 장만했습니다. 종류별로는 중고샵에도 없기도 하고, 딱히 다 구할 필요는(...) 미안, 기조형님(ㅎ)

 

루나씨의 기타리스트인 스기조와, 배틀로얄에서 미츠코역을 맡으셨던 시바사키 코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시바사키 코우의 대표역을 배틀로얄로 소개하는 이유는 사운드트랙 이전에는 그랬기 때문(ㅎ) 사운드트랙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 기조형님의 상대 여배우로 미츠코언니가 나온대서 조금 놀랐었지요(ㅎ) 감독인 니카이 켄의 데뷔작이고, 그리고 놀라웁게도 이 감독님의 다음 작품은 하이도씨가 주연을 맡았던 "하현의 달". 하현의 달은 이전에 보았었지만, 감독이 누구인지는 몰랐었는데 방금 검색했다가 알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하현의 달 때도 상대 여배우가 배틀로얄의 치구사역을 맡았던 쿠리야마 치아키여서 조금 놀랐었지요. 물론 이분은 킬빌에서도 나오셔서 내게 놀라움을 선사했겠지(ㄲ) 아 뭐지 이런 놀라움의 연속은(ㄲ)

 

어쨌거나.

 

루나씨의 기타리스트인 스기조와, 배틀로얄에서 미츠코역을 맡으셨던 시바사키 코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전체적으로 대사가 많지 않아서 그냥 자막도 없이 보았습니다만, 그 많지 않은 대사의 절반 밖에 알아듣질 못하겠어(ㄲ) 아놖(ㄲ) 게다가 영어 텍스트는 괜찮았는데, 일본어 텍스트가 나오는 부분-동화책 부분은 글자도 조그맣고 한자 작렬이라(ㄲ) 뭐, 2/3 볼 때까지는 대체 뭐하자는 내용이여. 그래, 그냥 뮤직비디오처럼 보자- 하고 보았는데, 그래도 어째 마무리되어가려니까 이해가 확 되어버리는 것이, 좀 감동적이었습니다. 구성이 좋더군요. 중간에 대사와 동화책 텍스트를 전부 다 알아먹었다면 좀더 괜찮았겠지-

 

남매의 과거에 대해서는 너무 음산하고 애매하게 처리를 해서 조금 별로인 기분도 들었지만, 뭐, 관객에게 설명하려는 의도보다는 주인공들이 기억하는 이미지 정도의 의도가 더 강하니까 그러려니- 기조형님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습니다(ㅎ) 뭐, 영화 컨셉이 컨셉이라 그냥 뮤직비디오 찍을 때처럼만 해도 상관없을 듯해서(ㅎ) 손과 손놀림이 상대 여배우보다 더 섬세하고 엘레강스 돋아서, 그것이 참(ㄲ)

 

보면서 문득문득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일본 영화는 딱히 취향에 맞지 않아서 몇편 안보았지만, 어쨌거나 개중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 보게 된 계기는 전혀 생각이 나질 않지만. 역시나 구성이 괜찮았던 영화. 그러고보니 여기도 동화책이 등장하는군요.

 

익히 알려진대로 장면장면은 꽤 신경쓴데다 기조형님 음악까지 입혀져서 보기에는 좋았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용 역시 초반에는 뭐하자는 것이냐- 정도의 감상이었지만, 뭐, 갈수록 앞뒤 구성 자체가 꽤 적절해서 괜찮았고. 캡춰질을 하고 싶지만, 너무 어두운 화면인데다가 캡춰가 자꾸만 발로되서(ㄲ) 또 줄여버리니까 이건 뭐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ㄲ)

 

그래서 순서없이 몇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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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형님은 시온역. 극중 뮤지션. 바이올린을 열심히 켭니다(ㅎ) 시바사키씨는 시온의 여동생 미사역. 중반을 지나면서는 미사와 꼭 닮은 다른 여자로도 나옵니다. 이름 모르겠어요. 똑같이 미사인지, 어땠는지. 기조형님은 계속 미사라고 부르지만. 미사는 말을 하지 못해서 늘 목에 걸고 다니는 노트에 글을 적어 대화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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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씬이 겹쳐진 것도 괜찮았지요. 유랑극단에서 보여준 무성영화 "Parallel Life"와 극중 기조형님이 작곡하고 있던 곡 "Synchronicity"를 겹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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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미사가 만들고 있던 동화책의 내용과 실사 화면을 겹친다거나. 이 장면은 나레이션도 겹쳐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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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클라이막스. 극중 주 무대가 되는 폐가의 가운데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그 안에 죽은 미사가 안치되어 있어요. 조금 놀랐겠지! 미사와 꼭닮은 그녀가 미사를 발견했을 때 나무 줄기에 난 구멍으로 미사가 썼던 종이들이 날아 나오는데, 이 장면 정말 보면서 좀 감탄했습니다. 마치 미사가 했던 그 대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서(같은게 아니라 맞는거지만(ㅎ)). 그리고 빛이 확 쏟아져들어오면서 완성된 "Synchronicity"가 울려퍼지는데 연출은 좀 굿이었던 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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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이것이겠지. 잘 보이진 않지만, 미사가 쓴 대사입니다. "ずっと一緒?" 엔딩테마로 나중에 보컬이 입혀져서 싱글로 발매되었던 "Rest in Peace & Fly Away"의 연주곡이 나옵니다. 곡의 가사가 영화의 전체적인 메시지와 연결이 되지요. 가사와 뮤비는 이쪽. 뮤비가 사운드트랙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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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건 정말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ㄲ) 시종일관 어둡고 몽환적이고 애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와중에 중반을 지나면서 등장한 장면 하나(ㄲ) 아 정말 기조형님 거기서 그렇게 등장할 줄은 몰랐겠지. 바로 직전 장면까지만 해도 "赤い物"라던지 "火"라던지 말하면서 약간 긴장돋는데 말이에요(ㅎ) (정말 기조형님 "火" 대사 직후에 시바사키씨 클로즈업 장면에서 고개 돌리면 화상 입은 자국 나올 줄 알고 얼마나 긴장 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