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0-11-02
http://gamm.kr/608 베네딕트 컴버배치,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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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에 방영된 BBC 제작의 드라마 다큐멘터리. 빈센트 반 고흐가 생전에 남긴 편지의 기록을 토대로 구성된 전기 드라마입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이긴 한데,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한 당시의 인물들이 실제로 등장하기 때문에 드라마적인 성격도 띄고 있어요. 다큐 제작의 제왕다운 참신한 기획이랄까(ㅎ) 베네딕트 컴버배치씨가 바로 빈센트 반 고흐역으로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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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첫 장면. 아-무 생각없이 플레이시켰다가, 오와아아아아- 뭐지, 이건 또 신이 내린 캐스팅인가! -하고 탄성을(...) 아니 베니씨 왜 거기 있냐며(ㄲ) 진심으로 탄성을 질렀음. 좀 대박인 듯. 그리하여 이것은 "베니씨 돋네 시리즈" 그 두번째가 되겠습니다(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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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from these letters that this film is made.
Using only van Gogh's words and those of the people around him.
Nothing is imagined. Every word spoken is true.

상상으로 덧붙여진 것은 없다. 단어 하나하나가 모두 진실이다.

 

This is van Gogh's story in his own words.

이것은 오로지 반 고흐, 그의 언어로만 만들어진 기록이다.


나레이터분의 말투도 좋았습니다. 사실 난 미술계에는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반고흐에 대해서도 해바라기라던지, 귀를 잘라낸 일화라던지, 자살했다던지, 마지막 유작(이라는 건 영화 "런던"을 보고 알았지만)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라던지- 정도 밖엔 모르고 있었고- 동생 테오한테 저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는지 어땠는지도 몰랐고(...) 음, 너무 상식이 부족한건가(...)

 

어쨌거나, 내가 이 영상을 처음 본 것은 지난 호킹을 시작으로 베네딕트씨 필모를 뒤지기 시작한 바로 9월 말 무렵이구요. 호킹도 상당히 인상깊게 보았지만, 반고흐의 베네딕트씨도 정말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원래는 이쪽 포스트를 먼저 올릴 예정이었었지만, 이렇게 늦어지게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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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저런 걸 질러버린 바람에(...) 아니, 딱히 반고흐에 흥미가 생긴 건 아니었기 때문에 저런 걸 지를 예정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내용 분량만 무려 750페이지에 달하는 책- 게다가 절반 이상은 빈센트 반 고흐씨의 신변 변호로 가득 찬(...)

 

죄송합니다, 십수장씩 적어내려간 편지들을 읽고 있자니 난 좀 지겨웠음(...) 이거 읽는데 한달이 걸린 겁니다. 아니, 실제로 읽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아요. 오늘 맘잡고 끝을 보겠노라며 거의 절반 이상 분량을 읽어 끝냈기 때문에- 발췌가 아니라는 점에서, 가장 최근의 번역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골랐는데, 그냥 발췌본을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ㅎ) 아니, 반고흐를 보다 더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쪽이 좋을 것 같지만.

 

천천히 다시 읽어볼까- 하고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편지의 문구들을 대사처럼 발췌해서 처리했고, 게다가 극 대본에 맞게 굉장히 편집을 해놔서, 같은 문구와 시점, 배경에 대해 실제로 드라마만 보았을 때의 느낌과 책에서 편지 전문을 통해 본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내가 드라마를 처음 보았을 때 반고흐에 대한 거의 지식이 없다시피했던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대체 난 드라마 한 편 보았을 뿐인데, 왜 750페이지나 되는 책까지 읽어가면서 반고흐를 파고 있냐긔(...) 젠장, 이건 다 베네딕트씨가 너무 열연해주셨기 때문이다이모티콘 님이 좀 대충 해주셨더래도 내가 반고흐까지 파진 않았을 거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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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도입의 나레이션 이후에 바로 1888년 12월 23일 빈센트가 귀를 자르고 정신병원에 수용된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이 시퀀스 뒤에는 빈센트가 테오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한 시기인 1872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구요.

 

-랄까, 저 귀를 자르고 붕대를 동여맨 빈센트님을 보시라늬(...) 저 첫장면에서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젠장, 이 배우는 뭔데 어디 숨어 있다가 이렇게 갑툭튀한 것이지, 뭐야 이자식은(...) 젠장, 절대 내가 뭔가에 홀린 듯이 반고흐 책까지 질러버린 건 절대 저 배우님 탓이란 말이에요.

 

이게 다큐와 드라마 반반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다, 빈센트가 쓴 편지의 문구 자체를 대사로 쓰고 있는 특징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독백 같은 대사를 카메라를 보면서 하고 있어요. 정말 그 점이 너무 좋은 드라마. 베네딕트씨가 카메라를 보면서 대사를 한다구요! 드라마의 뒷부분으로 가면서는 좀 모습이 초췌해지지만 초반엔 아직 젊고 건강한 빈센트라 멀쩡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정신병원에 수용된 저 장면에서 극 초반에 크리티컬 히트까지 날려주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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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뭐! 왜! 어쩔건데! 닥치고 반고흐 찬양(...) 셜록 꺼지라늬- 이렇게 이쁘게 우는 빈센트님 보셨냐며- 이것이 3분 55초 정도. 젠장, 뭐야, 왜 이사람 나오는 건 다들 초반에 날 쓰러뜨려(...) 죄송합니다, 네, 전 그냥 이 장면에 낚였을 뿐인 거에요. 아하하하하하하하- 반고흐 따위 어찌됐든 좋다고. 대체 난 왜 750페이지짜리 책을 산건지 아직도 모르겠다니까. 아하하하하하하하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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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년 테오와 편지를 교환하기 시작할 시점의 빈센트. 이쁘지요이모티콘 이쁩니다이모티콘 극장판 영화에 단역을 출연한 것들은 참 화면 안받더니, 이분은 TV 화면에 강하신가(...) 차기작으로 극장판 영화가 몇편 대기 중인데,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절대 이전의 단역 출연분은 감독 이하 분들이 베네딕트씨를 알아보지 못해서 그랬다고 봄(...)

 

조금 의아한 것은, 그렇게 지명도가 높은 것도 아니었을텐데, 어떻게 호킹과 고흐역에 캐스팅 되었을까 하는- 뭐, 어딘가 인터뷰 같은 게 있을 것 같긴 한데 찾아보기는 귀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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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는 장면의 베네딕트씨도 너무 이뻐서이모티콘 캡춰는 백만장 되었는데 다 올릴 수가 없어서 슬프다니이모티콘 정말 이쁘게 나온 시퀀스에요. 특히나 자기가(그러니까 빈센트가) 인용하려는 책의 대목을 카메라에 대고 읽어주는 연출이 정말 좋았습니다. 음, 이때의 빈센트는 처음 채용되었던 구필 화상을 그만두고 목사가 될 거라며 돌아다니던 시기-입니다만, 사실 책에서 이 즈음의 편지를 읽는 게 가장 지루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 페이지 넘기는 진도가 제대로 나가질 않아서 손에서 꽤 놓게 되었던 듯-

 

형인 빈센트의 행적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동생 테오가 더 대단해 보일 지경. 정말 테오가 없었다면 빈센트 반 고흐도 없었겠지. 반고흐에 대한 무수한 억측과 추측과 감상이 어찌되었건, 그것만큼은 분명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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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 beautiful route.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야.

 

The sky was a light blue with grey and white clouds.

하늘은 밝은 푸른색이고, 회색과 흰색의 구름이 떠 있었어.


You can imagine, I was looking out of the window for Ramsgate

a long time before I got there.


정말 멋진 시퀀스. 1876년 영국 램스게이트로 가는 중의 빈센트. 기차 안에서 보는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데, 마치 그때의 빈센트가 보았을 법한 하늘이 보여지고 있어요. 이후에도 여러번 기차 여행을 하는 빈센트가 나오는데, 책에서 보니 여행 경비의 문제로 도보 여행도 많이 했더군요. 도심에서의 이동이 아니라 주로 시골 외곽에서의 이동이라, 마차로 다른 곳을 방문한 뒤에 캔버스를 들고 그림을 그리며 걸어서 돌아온다던지- 편지들을 읽고 있으면, 뭐랄까, 사상이나 그런 걸 다 떠나서 정말 그림을 그리고 싶다- 라고 하는 점에선 정말 올곧으신 분. 내가 느끼기엔 단순히 말해지는 '열정'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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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경 보리나주에서의 빈센트. 이 시기 즈음부터 빈센트는 확실하게 노동자 계층 쪽으로 발을 들여놓는달까- 확실히 빈센트의 인생에 있어서 보리나주 시기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섬세한 감수성의 가진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보리나주의 광부들의 삶이란 너무 버거웠던 것 같달까. 현대의 사람들에게 반고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 원색의 작품들에서도 그렇고, 이 보리나주 이전의 편지에서도 일부 보여지듯이 색채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있는 사람인데-

 

책의 내용은 대부분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이지만, 아를 시대에 베르나르에게 보낸 편지들은 굉장히 읽기가 즐겁더군요.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와는 달리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없기도 하고, 아를 초반에 빈센트가 그 황금의 땅에서 온몸으로 느꼈던 생명력과 환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해서- 게다가 직접적으로 "아, 서른다섯이 아니라 스물다섯에 이 땅을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고까지 합니다. 보리나주 시대에도 그랬지만, 빈센트가 편지에서 묘사하는 색감들은 아주 생동적이고 다채로워요. 그런 그에게, 막 그림을 시작할 무렵에 보리나주에서 보내야 했던 건 좀 장소가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랄까. 뭐, 그 시기도 포함해서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만요.

 

어쨌거나, 저 장면 자체는 참으로 진귀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ㅎ) 우리의 공영방송 BBC에서 담배 피는 셜록 따위 시즌2가 되어도 내보내 주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핫! 파이프를 물고 있는 베네딕트씨라니! (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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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소묘 중인 빈센트. 이 드라마는 베네딕트씨 나오는 장면은 하나도 버릴 게 없습니다. 다 캡춰해서 올릴 수가 없다는 것이 천추의 한이 될 정도!!! 젠장(...) 이 사람은 주연에 강한가? (ㄲ) 극장판 영화의 단역들은 영 임팩트가 없던데(ㄲ) 그나마 출연 시간이 좀 있었던 "Creation"의 경우엔 폴 베타니씨한테 완전 발려서(...) TV 영화판은 아직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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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인 케이 포스와 창녀 시앵과의 관계는 드라마에서는 전체 분량 탓인지 꽤 짧게 편집되어서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책에서보니 문제가 많아도 너무 많았던 관계(...) 본인은 진심으로 사랑했을지 모르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한국 일일 드라마 급 수준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여인과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점은 안타깝긴 하지만요. 시앵의 마음은 어땠던 간에 빈센트쪽은 꽤 진심이었던 듯 하니까. -랄까, 보편적인 이성에의 연애 감정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이라거나, 의무라거나, 혹은 자신이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것 같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시앵과의 짧은 시퀀스는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To me, she is Beautiful!!"라는 그의 말대로.

 

시앵 이후의 시기에는 경제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딱히 정도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정말 테오가 이런 형을 계속 지원해줬다는 점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달까. 물론 형과 의견 대립도 있고 충돌도 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집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에게 매번 생활비와 화구 등을 지원해주고 끊임없이 편지를 교환하고- 빈센트는 편지에서 동생에게 미안해하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죠. 그점에 대해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테오가 진심으로 빈센트의 생활을 지원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었기 때문에 빈센트가 그런 생활이나마 지속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달까. 만약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다면, 동생이 아버지 같이 자신을 대했다면 아마도 빈센트는 절대 못견뎠겠지. 정말로 미쳐버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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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죽은 후의 빈센트. 셜록을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이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배우는 표정이 좋은 것 같아요. 미세한 표정을 잘 구사해서 장면들이 더 풍부해진달까. 셜록에서도 그의 표정 변화를 주의깊게 보는 게 꽤나 재미있는 요소입니다만, 이 반고흐에서도 꽤 많이 볼 수 있어서 말이죠. 이런 점에서라면 정말 그냥 스쳐지나가는 단역보다는 주연에 강할 것 같긴 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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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베네딕트씨는 이쁘니까요(ㅎ) 아 정말 내가 캡처를 억만장 정도 할 것 같은데- 너무 버리는 게 많아서 미치겠다니(ㄲ) 그냥 캡춰만 잔뜩 올릴까! 그럴까! 저작권 따위 이미 난 모르겠을 뿐이고! (ㄲ)

 

덧. 다시 읽다보니 이쯤에 들어갈 캡춰분이 증발했네요! 아하하하하하하- 다시 만들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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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only I'd known this country at 25, instead of coming here at 35.

서른 다섯이 아닌 스물 다섯에 이 땅을 알았더라면!


But then I was enthusiastic about grey, or rather, absence of colour.
Ah, but this!


1888년 아를에 도착한 빈센트. 파리에서의 마지막 시기에는 테오의 신뢰를 잃을 정도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무척이나 피폐해졌지만, 아를에 도착해 저 눈부신 태양빛과 하늘을 보면서 생기를 되찾아 가게 됩니다. 앞의 보리나주 장면에서 썼던 문구가 그대로 빈센트의 대사로 차용되어서 말해지지요.

 

1889년 12월 첫 발작으로 귀를 자른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는 아를의 그 태양빛이 자신에게 해롭다는 식의 발언을 하지만, 저 첫 인상에 대해서는 온전히 동감합니다. 25세의 빈센트가 보리나주가 아닌 이곳에 왔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물론 그랬다면 지금의 빈센트 반 고흐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의 삶은 조금더 환한 빛이 도는 것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기분. 아를 이후의 기간 동안 그려진 작품들이 광기에 지배당하거나 해서 그려진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어찌되었든 빈센트 반 고흐라면 그려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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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와의 편지를 지속적으로 교환한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혼자 있는 걸 못견뎌하는 정도의 사람이라- 생활이 불편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파리나 아를에서처럼 생활이 안정적이 되면 그 갭이 커지니까 말이에요. 그게 문제라면 문제겠고- 하필 고갱을 불러들였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겠지- 책으로만 봐서는 딱히 고갱은 빈센트와 잘 맞을 것 같은 인물은 아니니까. 물론 고갱의 입장에 따르면 빈센트 쪽이 문제였지만(ㅎ)

 

고갱을 불러들이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시도와 활동을 하지만, 딱히 그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는 못했던 듯. 게다가 수개월을 고대한 고갱과의 생활 역시 단 2개월만에 끝이 납니다. 드라마로 처음 보았을 때는 빈센트의 탓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책의 역자분 설명을 보면 또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고. 뭐, 딱히 파고들 생각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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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888년 12월 23일. 고갱이 나간 사이에 자신의 왼쪽 귀를 잘라내버린 빈센트. 드라마는 도입에 보여주었던 입원 직후의 모습들 이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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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빈센트 반 고흐가 어찌되었던, 환자복에 머리에 붕대를 싸맨 베네딕트씨나 열심히 핧고 있는 얕은 시청자가 한명(ㄲ) 아 미치겠다 또 책 읽고 있잖아이모티콘 저런 거지같은 누덕떼기 걸치고 머리엔 붕대를 칭칭 동여맨 주제에 왜케 이쁘냐며이모티콘 정말 이 드라마는 베네딕트씨 나오는 장면은 하나도 버릴 게 없어서- 정지 스샷이라 그렇지 정말 내가 좀더 잉여스러웠다면 움짤 백만개는 만들었겠지(...)

 

지금 이 포스트도 애초에 이렇게 스크롤 압박을 예상한 게 아닌데(ㄲ) 이미 늦었어 제기랄. 신나게 억만장 캡춰질 할 때부터 늦었던 거야(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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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nly in front of the easel while painting that I feel a little of life.

단지 이젤 앞에서 그림을 그릴 때에만 난 살아있음을 겨우 느껴.

 

I feel...a failure...that's it as regards me.
I feel that that's the fate I'm accepting.
...and which won't change any more.


굉장히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풍경들, 감상에 대해 말하는 모습과 완전히 대비되는 일련의 우울한 인상들도 무척이나- 특히나 베네딕트씨의 멋진 목소리로 저따위 대사가 어우러지니- 이건 뭐이모티콘 아 왜 빈센트 당신 인생은 그 모양인거야이모티콘 젠장, 이제와서 포기하지마!!! -랄까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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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pplying myself to my canvases with all my attention.
They're immense stretches of wheat fields under turbulent skies.
...and I made a point of trying to express sadness, extreme loneliness.

난 내 모든 주의를 캔버스에 쏟아부어.

나의 캔버스는 세차게 날뛰어대는 하늘 아래 드넓은 밀밭 위로 끝도 없이 펼쳐지지. 그리고 나는 그 속에 슬픔을, 극도의 외로움을 그려넣으려 한단다.

 

Look after yourself and handshakes in thought.

너의 건강을 잘 보살피렴. 마음으로부터 악수를.


Yours truly...Vincent.

너의 빈센트.


아 정말 멋진 구성이모티콘 빈센트의 마지막 대사를 편지의 마지막 문구로 하다니- 베네딕트씨 표정에 목소리 정말이모티콘 흔히들 광기에 못이겨 자살했다고도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보다는 삶에 대한 부담감 쪽으로 더 몰고 가는 듯한 기분. 책의 역자는 약간은 다른 견해를 보여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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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자살이건 아니건, 충동적이건 아니건, 안타까운 것만은 사실이죠. 사후에 그의 그림이 널리 인정되긴 했지만, 생전에 아를에서의 비극이 있은 후부터 그의 인지도가 차츰 높아져갔다는 것도 참으로 안타깝달까. 그 이후 시기에는 반복되는 발작과 정신병원에서의 생활 덕분에 그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테니까요. 그토록이나 바래왔던 거였는데 말입니다.

 

드라마 자체가 좋은 구성인 것도 있고, 베네딕트씨의 연기도 굉장히 멋진 드라마. 정말 표정 하나하나가 다 놓칠 수가 없네요. 거기에 홀려서 750페이지짜리 책을 사서 읽느라 낑낑대다니(...) 대체 이 포스트는 어쩔(...) 정식 리뷰도 아니고, 그냥 써내려간 주제에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