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0-10-19
http://gamm.kr/587 셜록

전세계 유일 자문 탐정인 셜록 홈즈님은 변장의 대가이기도 하시죠. 몇번이고 당한 왓슨조차도 제대로 알아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 (아니, 한번도 없나(...)) 뭐, 이 능력도 꽤나 원작의 홈즈님을 대단한 재능의 인물임을 뒷받침하는 정도로 쓰이고 있지만, 사실 현대판으로 각색한 BBC 셜록에서 이 설정을 약간 다르게 바꾼 것도 꽤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원작의 셜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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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공간사판 4권 "셜록 홈즈의 모험" 단편집에 수록된 "입술이 비뚤어진 남자" 중의 삽화입니다. 아내 메리의 친구의 남편(...)을 데리러 아편굴에 찾아간 왓슨이 목격한 '키가 큰 비쩍 마른 노인'이죠(ㅎ) 들어갈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올 때 홈즈가 왓슨에게 눈치를 줘 알아채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보헤미안 스캔들도 같은 책이잖아(...) 이미 기회는 지나갔다(...) 어쨌거나, "입술이 비뚤어진 남자"에서 왓슨이 묘사한 바에 따르면.

 

마른데다 주름이 많고 허리가 굽은 그 노인은, 힘없는 손가락으로 무릎 사이에 낀 아편을 당장이라도 떨어뜨릴 것 같이 간신히 쥔 채 여저히 꿈과 현실 사이를 방황하고 있었다. 나는 두 걸은 더 걸어가서 돌아보았다. 그 순간 소리를 지를 뻔했으나 가까스로 억눌렀다. 그는 나에게만 보이도록 몸을 내 쪽으로 돌렸는데, 이상하게도 몸에는 힘이 넘치고 얼굴에는 주름살도 하나 없으며, 방금까지 흐리멍덩하던 눈도 광채를 찾고 있었다. 화로 옆에 앉아서 놀라는 나를 웃는 얼굴로 바라본 노인은 바로 셜록 홈즈였다. 그는 가까이 오라고 나에게 신호를 하고는 저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때는 입을 멀거니 벌리고 있는 늙은이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네, 그야말로 30년 인생, 변장술의 길을 갈고 닦은 변장의 달인, 셜록 홈즈님 되시겠습니다. 보다 깊이 조사를 하려면 이런 변장술 따위 필수이겠지만, 이후에는 얼굴이 알려져서라도 변장술이 없으면 안되기도 하지요(ㅎ) (대체 21세기의 왓슨님아, 님은 무슨 생각으로 님의 초인기 블로그에 셜록님 사진을 그렇게 게재해버리는 건가! -라고 묻고 싶어지는 대목(ㄲ))

 

어차피 원작의 홈즈님은 멘탈리스트 제인에 버금갈 정도로 심령 돋기 때문에(ㄲ) 그냥 대충 왓슨이 감탄하며 못알아봤다고 써두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전세계 하나뿐인 자문탐정이라니까. 이의 따위 받지 않음, 홈즈님이 그렇다면 그런 것입니다(ㅎ) 어쨌거나 변신의 대가. 변장술의 달인.

 


 

그라나다판 셜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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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굉장한 TV 시리즈물은 BBC 셜록까지 포함해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정도의 비주얼과 캐릭터라이징의 홈즈님과 왓슨님이 등장. 도일경이 왓슨의 시점이랍시며 대충 갈겨놓은 텍스트를 훌륭하게 비주얼로 그려내지 않았느냔 말입니다. (라고 아직 1편만 본 시청자가 말씀하십니다(ㅋ))

 

"보헤미안 스캔들"에서 홈즈님의 변장술은 2번 나오지요. 어째 저렇게 캡춰해놓고 보니 비슷하게 닮았다만(ㄲ) 아무튼 달인의 솜씨를 영상으로 재현해놓았습니다. 변장 과정까지도! (아니, 정확하게는 지우는 과정이지만(ㄲ)) 홈즈님 조금만 더 연구하시면 미션 임파서블 하실 기세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영화판 셜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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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영화판 셜록 홈즈는 딱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지만(...) 대체 그게 어디가!!!! -랄까, 사건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달까. 판타지도 아니고(...) (설마 장르가 판타지인가(...)) 게다가 아무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편애한다고 해도 이건 셜록 홈즈 브랜드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잖아요이모티콘 게다가 주드로가 왓슨이야이모티콘 아니, 홈즈왓슨 떼놓고 보면 정말 굉장한 캐스팅인데, 이걸 또 "그" 홈즈와 왓슨으로 봐야 한다니- 난 이 홈즈 반댈세(...)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인상깊은 장면들은 몇 있긴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우리 홈즈님의 변장의 기술을 정말이지 말그대로 다이나믹하게 보여준 초반부의 장면! 바로 홈즈님이 아이린을 뒤쫓아갈 때의 장면이죠! 사실 정말 내가 이 장면만큼은 진심으로 감탄했음. 지금도 이 장면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단지-단지- 정말 사건을 그딴 걸로 밖에 선택할 수 없었냐(...) 대체 그 지경으로 전개해놓고 대놓고 2편 드립(...) 정말 영화 볼 때까지만 해도 난이홈즈반댈세- 정도의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어이없었다(...)

 

뭐, 영화판 홈즈님 귀여우셔서 좋아요(ㅎ) 게다가, 제길, 꼬꼬마 홈즈보다 더 돋는 왓슨님 따위이모티콘

 


 

BBC판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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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의 홈즈님은 주로 정말 변장술을 쓰셨지만, 21세기는 사실(...) 변장보다는 사기-겠지(ㅋ) 근대의 희대의 사기꾼들은 홈즈님처럼 달인급 완벽한 변장술보다는 위장-쪽이겠지. 화려한 언변, 상대를 꿰뚫어보는 능력, 직감, 상황에 맞는 행동, 말투, 기타 등등등. 보안을 뚫고, 경계를 풀고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것. 네, 21세기의 셜록님이 말씀하십니다.

 

The art of disguise is knowing how to hide in plain sight.

위장의 기술은 평범한 풍경으로 숨어드는 법을 아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BBC판에서는 변장술 따위 쓰지 않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대신 우리 셜록님은 왓슨도 감탄할 정도의 연기력으로 승부! (ㄲ) 아, 뭐, 위의 캡춰인 3화 미술관 씬 자체에서는 위장이나 연기 따위와는 관련없지만요. 대신 미술관 내부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쓰였겠지만(ㅎ) 풉. 저 경비원 차림은 사실 좀 ...그랬다(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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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분 1화에는 관련된 장면이 없었던 듯. 이쪽은 미방영분-파일럿 중의 한장면입니다. 택시 기사에게 접근하기 위해 술 취한 승객인 듯이 연기하죠(ㅎ) 사실 파일럿의 극 전개보다는 방영분의 극 전개 쪽이 더 나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문에 이 명장면이 짤려서 참 안타깝게 되었다는(...) (개인적으로 뒤에 이어지는 약에 취한 셜록님은 딱히 별로 아깝지 않았습니다(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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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서 반쿤의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윗층 윈틀 부인(혹은 아가씨)에게 문쩜열어주세여-라고 조르는 셜록님(ㄲ) 정말 이 장면 보고 너무 ㅊ웃었긔(ㄲ)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무표정으로 차가운 도시의 남자 포스를 잔뜩 내뿜다가 돌연 저런 표정이라늬- 물론 멋모르고 걸려들어간 윈틀 부인(혹은 아가씨)은 악당에게 발코니를 송두리째 빼앗깁니다(...)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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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셜록님 위장의 기술의 그 절정! 바로 3화 몽크포드 부인에게서 남편에 대한 정보를 빼내던 장면! 아 젠장 이 아카데미 돋는 장면 따위가 줄여버렸더니 제대로 보이지가 않아!!!!!! 이모티콘 뭐, 그렇다고 이미지를 큰 걸로 바꿀 마음은 없습니다. 귀찮으니까요(...) 사실 첨에 볼 때 살짝 놀랐음(ㄲ) 아니, 저기, 그렇다고 눈물을 보일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랄까(ㄲ) 촬영 당시에도 대본 자체가 그렇게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카메라 돌자마자 눈물이 뚝 떨어져서 주위 사람들도 다 놀랬다고(ㅎ) 역시 아카데미 돋는 셜록느님(...)

 

그래도 여건이 된다면 로다주님 영화판 같은 다이나믹한 변장술 따위도 조금은 보고 싶기도 합니다(ㅎ) 원작 같이 깨알같은 변장술은 별로 보고 싶지 않지만(ㅋ) 음, 셜록님은 현재 비수기를 맞아 부업으로 뉴스쇼 진행 따위나- 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