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0-10-03
http://gamm.kr/574 베네딕트 컴버배치

원래 9월 중순쯤의 포스트 중에 "깨알 같은 재미 - 셜록 돋네(ㄲ)" 따위의 제목을 가진 포스트가 있을 예정이었습니다만(ㅎ) 게을러서 올리지 못했긔(ㄲ) 뭐, 언젠간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지만. 그래서 일단 "베니씨 돋네 시리즈"의 그 첫번째는 "호킹 돋네"가 되어버렸네요. 낄낄. (시리즈라니, 시리즈라니! (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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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BBC에서 제작한 TV 영화, "Hawking"입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씨가 호킹역을 맡아 열연! 사실 처음 베니씨 필모를 찾아봤을 때 이런 역할도 했었네- 하고 좀 놀라기도 했고, 소위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 계열이라고 해서 약간은 흥미가 돌았지만 별로 찾아보진 않았었는데요. "Into The Universe With Stephen Hawking"를 쭉 보곤 왠지 냉큼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 아니, 이때까지만 해도 베니씨가 이렇게까지 돋을 줄 몰랐겠지(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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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78년에 노벨상을 받은 아르노 펜지아스와 로버트 윌슨의 인터뷰 장면(물론 드라마 연출) 같은 걸로 시작됩니다. 극이 진행되는 중에도 중간중간 이 인터뷰 장면이 포함되구요. 스티븐 호킹 관련 극 분량은 1963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을 때부터 해서 1965년 학위 논문의 초고를 쓰게 된 시점까지입니다. 아르노 펜지아스와 로버트 윌슨은 1965년에 우주 배경 복사를 발견해 빅뱅 이론의 증거를 찾아내게 되고, 스티븐 호킹의 이 논문에는 블랙홀과 특이점(Singularity), 그리고 빅뱅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듯-

 

베니씨 초등장은 저딴식으로 등장. 진심으로 저거 보고 박사님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안좋았나- 하고 생각했긔(ㄲ) 미안합니다, 난 호킹 박사님이 어떻게 지금의 상태가 되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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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까, 다음 장면에는 이렇게 멀쩡하게 서서 레코드판을 고르는 장면이 보여지지만(ㅎ) 생일 파티에 찾아온 여자친구 제인. 드라마를 보면서 알았지만 결혼까지 성공- 병을 얻기 전에 알게 되어서 병이 계속 악화되어 가는 걸 계속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같이 한, 진심 "내조의 여왕". 뭐, 결별하고 호킹 박사님은 다른 분과 사신다는 것 같습니다만(ㅎ) 이 드라마는 제인의 자서전의 내용도 꽤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딱 이 장면까지는 이렇게까지 베니씨 돋을 줄 진심 몰랐겠지!!!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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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을 본 우리 젊은 베니씨스티븐의 해맑은 미소 따위가 작렬이모티콘

 

사실 이 "Hawking" 관련 캡춰를 몇번 본 적 있지만, 모님의 말씀대로, 원체 nerd 이미지가 강했었기 때문에- 역시 그냥 나는 셜록역의 베니씨만 핥아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 초등장한 지 1분 정도만에 절 KO패 시키시는 저런 미소 따위라니!!!

 

젠장, 연기도 잘 했다. 이건 나의 패배야(...) 베니씨 태그 따위는 절대 이 "Hawking"을 보곤 생겼을 뿐이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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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 몰래 빠져나와 정원에서 하늘을 보며 낭만의 대화- 따위가 아니라, 열혈학도청년 스티븐 호킹은 생일 파티에 찾아온 여친에게 물리학 강의 따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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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Physics."

 

글쎄요. 셜록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라 이런 좋은 표정이 꽤 많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셜록과도 굉장히 닮은 분위기의 캐릭터라- 스티븐 호킹의 물리학과 학문에 대한 열정과 셜록의 추리에 대한 열정은 정말 우위를 가리지 못할 것 같은 걸요. 게다가 원작 이미지의 셜록이 아닌, 동일한 배우분의 두 캐릭터다보니-

 

아니, 두 캐릭터에 대한 연기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건 아닙니다. 내가 애초에 베니씨 필모를 찾아보는 걸 외면했던 까닭은 이 분은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부류라기 보다는 자신이 캐릭터가 되어버리는 부류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동일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이다보니 녹아나오게 되는 배우 본인의 이미지랄까- 그게 점점 더 마음에 들어지는 배우 같아요,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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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상대성이론으로여자꼬시기 내기 중(ㄲ) 저 여자분 표정이 너무 좋았던 시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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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펜로즈 선생님 등장. (왠지 이 캐릭터는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다(ㄲ)) 물론 이런 듣보잡 물리학자 따위 내가 알고 있을리가 만무(ㄲ) 딱 이 초등장 장면 때는 이 녀석은 과연 무엇인가- 악역인가(ㄲ) 따위의 감상(ㄲ) (이런 드라마에 악역 따위가 있을리가(...))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진심 실제의 펜로즈 선생님이 이런 캐릭터라면 저는 호킹 박사님을 버리고 펜로즈 선생님을 택하겠어요- 정도(ㄲ) 게다가 배우분 너무 잘생겼어(...)

 

이쪽도 천재. 무려 1994년에는 기사 작위까지 받으신 분. 초등장 시퀀스에도 굉장히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넣어놨기 때문에, 스티븐 호킹과 대결 구도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되려 이 분이 당시 그곳에 없었다면 지금의 호킹 박사님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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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에서 TV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씨의 연기입니다. 난 사실 휠체어에 타고 계신 스티븐 호킹 박사님의 사진이나 영상을 몇번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딱히 그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저 문자 그대로만의 기분으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정도의 기분.

 

하지만 저 신발끈을 푸는 장면에선 문득, 우와- 이거 정말 심하네- 라는 기분이 들어버려서 말입니다. 굉장하잖아요, 이건 뭐 교통 사고 같은 걸 당해서 눈뜨고 보니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라는 것도 아니고, 2-5년한의 시한부 인생, 치료법도 없다, 증상은 점점 근육을 못쓰게 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 "점점", 어제는 잘 움직였던 손가락들이 며칠이 지나면서 조금씩 움직일 수 없게 되고, 힘이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것 같지 않게 되어가는 기분이라니-

 

극 내에서 그런 자신에 대해 절망하고 실망하는 스티븐 호킹의 모습은 전체 분량에 비하면 그리 많이 보여지지 않아요. 되려 그런 중에도 계속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자신의 생활을 해나가는 모습이 주가 되어서- (그것도 베니씨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정말로, 문자대로의 기분이 아닌, 진심으로 "대단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해버렸달까(...)

 

물론 그 본인도 대단하긴 하지만, 극중에 표현된대로라면 정말 스티븐 호킹의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달까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병을 가지게 되었는데도 결혼까지 한 제인이라던지, 호킹의 아버지라던지, 같은 대학의 동료들과 교수들이라던지, 극의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의 로저 펜로즈라던지. 정말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바꿔서도 안되는, 그런 "행운"이랄까. 이런 건 본인의 의지로는 절대 될 수 없는 것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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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펜로즈 사무실의 시계. 벽에 붙은 시계는 거꾸로 갑니다. 거울 속에 비친 시계로 실제 시각을 확인할 수 있어요(ㅎ) 이런 센스쟁이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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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펜로즈 사무실에서 밖을 내다본 스티븐의 시야에는 야외 강의 중인 펜로즈 선생님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난 정말 이 장면 때까지는 펜로즈 선생이 저렇게 훈훈하실 줄 몰랐겠지. 물리학자 따위가 저렇게 잘 생겨도 되는거야-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ㄲ) 스티븐도 밖으로 나가 그 자리에 가보는데요. 펜로즈 선생은 당시까지는 검증되지도, 인정받지도 못했던 "특이점(Singularity)"에 대한 강의중. 스티븐이 특이점은 존재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데에, "Wrong!"이라 반박하며 자신의 견해를 풀어나가는 장면의 펜로즈 선생은 정말 멋졌다(...)

 

-랄까, 이 펜로즈 선생과의 교류가 굉장히 스티븐 호킹에게도 영향을 끼친 듯합니다만. 극 마지막에 쓰게 되는 논문(장면에 날짜가 1965년으로 들어가 있는)이 1967년에 발표했다는 그 논문인지, 혹은 그 전 논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1967년의 논문은 펜로즈 선생과 같이 발표를 한 것 같더군요. 좀 상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지만, 거지같은 네이버 검색 결과에는 복사-붙여넣기 신공의 지식인 답변 말고는 딱히 쓸만한 게 없었을 뿐이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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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펜로즈 선생의 또다른 에피소드(ㅋ) 역시나 펜로즈 선생의 사무실에 찾아온 스티븐입니다만, 펜로즈 선생은 다짜고짜 음악을 들어보라며 성화일 뿐이고-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아마도 바흐의 곡인듯- 미완성 곡 따위 내가 알 수가 없다(...) 푸가의 기법이 미완성이라는 데 대체 한곡이라야 말이지(...) (아니, 어쨌거나 맨 마지막 것이겠지만(...)) 유투브에서 찾아보고 싶었지만, 잘 모르겠긔(...) 미완성이라 그런지 그대로 연주하지 않고 편곡하거나 다른 곡을 그 뒤에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랄까, 내가 알게 머냐긔(...)

 

어쨌거나, 흘러나오는 곡은 미완성으로 끝납니다만, 펜로즈 선생은 그것으로 완벽하다며 마지막 부분을 다시 플레이시키지요. (이때 펜로즈 선생의 얼굴이 정면 클로즈업 되는데, 정말 쫌 멋졌다(...) 너무 잘생긴 배우분이신데, 실제의 로저 펜로즈님도 이렇게 훈훈한 남자인 겁니까(...)) 곡은 다시 미완성으로 끝나고- 펜로즈 선생이 스티븐을 바라보며 말하지요.

 

"...Can you hear?"

 

그 정적의 공백엔 시계의 초침 소리가 덧입혀지고.

 

"...Can you hear?"

 

정말 저에게도 들리는 것 같아요, 펜로즈 선생님!!!!!! 이모티콘

 

호킹 보다 펜로즈 돋을 것 같은 이따위 시퀀스(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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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직후에 이어진 이 드라마의 클라이막스인 기차역씬. 펜로즈 선생이 스티븐을 기차역까지 배웅하러 왔는데, 기차를 탄 스티븐은 맞은편 자리에 앉은 여인과의 대화 중에 불현듯 각성(!)을 하게 됩니다. 맞은편 여성이 옆기차가 떠나는 걸 보고 자신들이 움직이는 줄 알았다는 내용으로 말을 시작했지요. 스티븐은 로저를 외쳐 부르며 기차에서 내리고, 되돌아온 로저는 종이와 연필을 찾는 스티븐에게 분필을 건네줍니다.

 

분필!

 

이런 돋는 교수님(ㄲ) 주머니에 펜은 없으면서 분필은 넣어다니는 센스라니(ㄲ) 플랫폼 바닥에 분필로 슥슥 시간과 공간의 그래프를 그려내는 스티븐. 실제로도 저랬을려나(ㅎ) 정말 이게 실제 전기적 영화가 아니라면 뻔뻔한 연출이라고 신나게 까댔겠지(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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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하고 불분명한 발음으로 열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는 스티븐과 곁에서 거들어주며 경청하는 펜로즈. 그리고 그 결론에 다다랐을 때의 둘의 표정.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블랙홀, 특이점, 빅뱅이론에까지 사고의 흐름을 연결지어내곤, "빅뱅"을 외치며 저렇게 환하게 웃는 스티븐이라니이모티콘 심장에 좋지 않구나- 제길, 대체 인터넷에 올라온 캡춰분들은 왜 다들 다른 장면들만 캡춰해놓은 것인지(...) 정말 연기와 연출의 승리-

 

진심으로 나는 이 "Hawking"을 보고선 베니씨의 필모를 다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긔(...) 뭐, 딱히 찾아볼만한 필모인 건 아니지만(...) 이제는 꽤 인지도도 상승하고 메이저 영화에도 캐스팅된 것 같으니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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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했다는 소식은 안타깝지만, 어쨌거나, 이때의 두 사람은 정말 아름다운 커플이랄까. 그래도 꽤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것 같은데- 이 드라마에서 표현한 두 사람의 모습이 실제 두 사람에게도 좋은 추억(이랄까)이 되었으면 하는 기분.

 

정말 스티븐 호킹의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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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의 각성(ㅎ)을 계기로, 논문으로 정리한 스티븐 호킹. 날짜는 1965년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1967년에 발표했다는 박사 학위 논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알게 머냐긔(...) 어쨌거나, 실제로 마지막 장에 저렇게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This dissertation is my original work"라는 구문도 꽤 좋았달까요. 중간에 1-2년 안에 죽을 거라는 선고를 받은 후에 아버지가 몰래 지도 교수를 찾아가 부탁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아이가 죽기 전에 끝낼 수 있는 주제로 정해달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스티븐은 단순한 주제들은 거부하고, 급기야 당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프레드 호일의 steady state theory의 논문 발표 때 정면으로 반박(attack)하는 해프닝까지 벌이게 됩니다. 그 직후에 지도 교수와의 면담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스티븐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지도 교수가 질책을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혀 그런 게 아니었지요.

 

"I know you can do more brillian attacks on others.

Do something! All of your own! BE ORIGINAL!"

 

정말 멋지신 교수님(ㅎ) 그 장면 이후에 펜로즈 선생과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집니다(ㅎ) 스티븐의 논문 초고를 읽어본 교수님은 대체 그 아이가 뭘 한 거냐는 스티븐의 아버지의 질문에 "He made Einstein beautiful."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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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시퀀스. 음악과 함께 정말 좋았던 장면. 정말 멋진 커플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자막에 "married for 25 years"라고 나와서 좀 의아했었지요. 뭐, 검색해보니 헤어졌다고 해서 참 아쉬웠지만. 맨처음 생일 파티 때 정원에 나와 별들을 올려다보면서 제인이 "It makes me feel small...very small."이라고 말한 대사에 연결되는 프레이즈도 참 좋았습니다.

 

"You're right. We are very very small.

But we are profoundly capable of very very big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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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쩐지 저 펜로즈 선생의 "Can you hear?"과 연결되는 듯한 엔딩샷. 제인을 먼저 보내고 뒤따라 들어가며 스티븐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극은 끝나게 됩니다. 정말 멋진 연출의 드라마.

 

"...Can you hear me? ...Can you hea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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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웃는 모습이 멋진 베니씨(ㅎ) 6년전작이라 그런지, 너무 풋풋하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