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0-10-02
http://gamm.kr/573 베네딕트 컴버배치

하하하하하하. 얼마전에 이 포스팅을 하려고 했을 땐 사실 베니씨 태그를 쓰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어쩌다보니(...)

 

셜록의 말투가 정말 너무너무 멋졌기 때문에- 목소리도 근사하시고 말이에요. 무엇보다 정말로 "말투"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영국 말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너무 갈려서 꽤 마음에 드는 배우분은 그닥 많이는 없어요. 제레미 아이언스님이나 폴 베타니씨 정도의 말투를 좋아합니다. 두분다 목소리도 근사하시고! 게다가 우리 아이언스님은 비주얼도 우월하시니! 베타니씨의 우월한 목소리로 완성된 자비스(토니사장님 자택의 인공지능 집사(ㄲ))를 보세요! (ㅋ) 뭐, 그외에 보통의 영국 배우분들의 말투는, 목소리의 영향도 받아서 좀 꺼려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나는 베니씨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베니씨가 맡은 셜록 캐릭터 편애였기 때문에- 딱히 베니씨 필모를 다 찾아봐야겠다-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이분 경력은 좀 되긴 하지만, 메이저급의 방송이나 영화에 출연하신 건 아니라서, 게다가 영국내에서의 활동이 많으셔서 찾아보기도 힘들기도 하고. 처음 찾아본 건 셜록 제작자인 모팻옹이 "어톤먼트"에 나온 베니씨를 보고 그 안에서 셜록을 보았다- 따위의 말을 하신 바람에 억지로 찾아봤는데(개봉 당시에 별로 흥미가 돌지 않아 제낀 영화(...)), 보고선 대체 저기의 어디에 셜록이 있단 말이냐-라고 의아해졌을 뿐(...) (모님의 말씀대로 전문가가 보는 건 다른 모양(...)) 그리고 셜록이 아닌 베니씨는 딱히 그닥 임팩트가 없구나- 정도의 감상만 받았을 뿐(...)

 

그래도 목소리는 좋으니까 카프카의 "변신"을 오디오북 같은 걸로 녹음하셨다고 해서 그걸 들어보았습니다만, 그냥 지문을 읽는 부분은 정말 멋진 목소리였는데, 이게-이게-이게, 등장인물들을 목소리로 연기하셔서(ㄲ) 아니, 다 괜찮고 멋졌는데 그 주인공 엄마 연기는(...) 아악- 정말 끝까지 듣고 싶었지만, 초반부 엄마님 대사가 계속 나오면서는 도저히 못들어주겠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리곤 그냥 셜록역의 베니씨만 핥자꾸나- 하고 마음 먹었는데요(ㅎ)

 

베니씨가 나레이션을 맡았다는 다큐멘터리 "Into The Universe With Stephen Hawking"이 9월 29일에 국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송된다는 정보를 입수. 한글 자막도 나오겠다, 연휴라 부산 본가에 가 있겠다, 해서 케이블로 보려고 했는데 어쩐지 나오지 않는 채널(...) 괜히 들떴다가 좀 맘상한 바람에 연휴 때 인터넷도 안되는 본가에서 낑낑대며 다운을 받아 인코딩까지 해서 밤중에 다 재워놓고 오팔이로 보았더랬습니다. -랄까, 전 20초 대에서부터 감탄을 내뿜으며 몰입해서 보았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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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UNIVERSE WITH STEPHEN HAWKING

디스커버리 채널 제작. 총 3화.

 

#1. Aliens : 40분. 2010년 4월 25일 첫방송.

#2. Time Travel : 40분. 2010년 4월 25일 첫방송.

#3. The Story of Everything : 90분. 2010년 5월 2일 첫방송.

 

아마존 UK의 DVD 판매 페이지는 이쪽.

 

사실 난 스티븐 호킹에 대해 별로 관심이 있진 않았구요. 우주나 우주 천문학, 물리학 쪽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까지는 딱히 뭘 찾아보려고 마음 먹은 적도 없습니다(ㅎ) (사실 난 여건만 된다면 대학 물리학부터 다시 배워보고 싶은 바램이 있긴 하지만(ㅎ)) 스티븐 호킹의 저서도 아직 읽어본 적 없고, NGC이나 디스커버리 채널 등은 잘 안보는 채널이구요. 다큐멘터리는 딱히 취향이 아니니까(...) 어쨌거나, 스티븐 호킹이니 과학 다큐일 것이고, 베니씨 나레이션이니까 목소리 듣기는 좋겠지- 케이블에서 보지도 못하는데 좀 아까워서 나도 좀 봐볼까- 해서 보았을 뿐입니다만(...) (-랄까, 본가에서 밤중에 할일이 없어서 심심해서-라는 것도 한몫(ㄲ))

 

맨 처음 시작은 스티븐 호킹의 목소리- 그러니까 컴퓨터 기계음으로 시작됩니다. 순간 난 뭐지- 그냥 도입일 뿐인가- 호킹 아저씨는 저렇게 말을 하는구나- 따위를 생각했을 뿐이긔(...) 하지만 딱 20여초가 지나가면서, 베니씨 나레이션이 덧입혀집니다. -만, 그냥 덧입혀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Hello. My name is Stephen Hawking.
Physicist, cosmologist, and something of a dreamer.


Although I cannot move
and I have to speak through a computer,


In my mind, I am free!

 

스티븐 호킹의 목소리- 컴퓨터 기계음으로 시작해서, Although 절에서 베니씨 목소리가 중복되어서 덧입혀집니다. 중복된 두 소리는 서로 상반되게 위치를 바꿔나가고, "In my mind"에서부터는 베니씨 목소리로 완전히 대체- 그리고 "I am free!"의 임팩트란! (3편까지 모두 동일한 저 대사로 시작되는데, 3편은 다시 녹음한 것 같네요. 3편의 "I am free" 부분은 1,2편에 비해선 임팩트가 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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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 말입니다, 스티븐 호킹 아저씨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I am free" 뒷부분부터 실제 다큐멘터리 화면으로 넘어가는데, 그 편집 효과가 굉장합니다. 오오- 정말 난 "I am free" 부분에서 전율을 느껴버릴 정도였다니까요- 기획을 누가 한 것인지- 대본을 누가 쓴 것인지, 정말 브릴리언트! 계속 진행되면서 중간중간 스티븐 호킹의 모습이 잠깐씩 직접 나올 때가 있는데, 그때는 역시 컴퓨터 기계음으로 진행되고 다큐멘터리 화면에서만 베니씨가 나레이션을 합니다. 나레이션의 대사 역시 일반 다큐멘터리 형식의 제3자의 설명이 아니라, 스티븐 호킹이 직접 설명을 하는 식의 대사로 되어 있어요.

 

유투브에 영상이 올라와있군요, 타이틀을 보아하니 "Aliens"편은 10분씩 쪼개서 다 올라와 있는 듯? (ㅎ) 관련 동영상 목록을 보면 "Time Travel"편도 있는 것 같고- 덧. 애초에 링크했던 풀버전의 동영상은 삭제되었네요. "Aliens" 편의 인트로는 이쪽에서, 초반 나레이션은 이쪽에서 약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난 "Aliens"편을 보는 40분 동안 내내 "다큐멘터리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도 있는 거구나"라고 실로 감탄해버렸달까. 난 그저 베니씨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보았을 뿐인데, 아예 이 다큐멘터리 자체에 정말로 감탄해버렸습니다. 구성이나 영상 뭐 하나 빠지지 않아요. 정말 어릴 때 보았던 그 흔하디 흔한 재미없는 다큐멘터리에 비하면 이것은 그냥 한편의 영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 다큐멘터리가 다들 이렇게 재미있다면 내가 NGC와 디스커버리 채널류를 그렇게까지 냉대하지 않았겠지(...) (동물의 왕국 이런거 별로 안좋아합니다(ㅎ) 공룡이 나온대도 다큐멘터리라면 딱히 보고 싶지가 않더군요. 우주 과학 다큐도 마찬가지. 다큐의 목적은 영상이 아니라 별로 영상적인 면도 딱히 마음에 들지 않고, 게다가 무슨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목적을 내가 가지고 있진 않으니까(...))

 

한글 자막은 커녕 영어 자막도 없는 상태에서 보았습니다만, 대본 자체가 쉬운 말로 나온 탓도 있고(물론 전문 용어들 같은 것도 나오지만, 일반인 대상이라 그런지 정말 쉬운 말로 이루어진 듯- 아마도 호킹 박사님이 주로 쓰셨겠지요? (ㅎ)), 게다가 이 빌어먹을 베네딕트 컴버배치씨의 훌륭하신 나레이션 덕분에 정말이지 알아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뭐, 100% 다 알아먹은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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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s"편의 후반부에는 외계 생명체가 항성의 에너지로 웜홀을 만들어 지구를 침공해 들어오는 시나리오의 장면이 보여집니다만, 하하하하하하하- 다큐인가요. 이거 SF인 거 아닙니까- 정말 갈수록 가관인 영상들이라 정말 내가 이게 다큐가 맞는지 고민했다니(ㄲ) "Time Travel"편은 더 가관입니다. 영상도 영상이고, 대본(내용) 자체가- 정말이지 난 가볍게 베니씨 목소리나 들어볼까 했는데, 이건 뭐 호킹 박사님에 대한 흥미도가 갑자기 상승(ㄲ) (물론 이정도에서 일단은 그냥 끝이 납니다만(ㅎ))

 

DVD를 살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일 뿐이긔(ㄲ) 아직 3편은 제대로 끝까지 보질 못했습니다만(ㅎ) DVD 사서 자막이랑 같이 볼까- DVD에는 영문 자막은 들어있습니다(ㅎ) 미국에서 만들었다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대영제국의 DVD라 영문 자막이 들어있어요! (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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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s"편에서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정말이지 인상 깊었던 장면(ㅎ) 외계로 신호를 쏘아보내는 내용이 진행되는 중에 지구 상공의 우주에 저렇게 네온싸인을 켜두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이지 딱 보는 순간 크롤리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그만(ㄲ) (영국 작가인 테리 프래쳇과 닐 게이먼의 소설, "멋진 징조들"에서 선악과에 화살표를 그어놓고 "건드리지 말 것"이라고 써놨다는 말이 나오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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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우월한 나레이션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씨 크레딧(ㅎ) (정작 호킹 박사님은 크레딧에 없는 듯(...)) 뭐, 나레이션 쪽보다는 실제 극중에서 대사하는 쪽의 목소리나 말투가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