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09-12-06
http://gamm.kr/50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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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여름에 본 영화이긴 하지만(...) 밀라 요보비치가 나온대서 좀 관심은 가졌었지만, 막상 극장에 걸린 포스터엔 별 감흥이 안와서- 그래도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볼 기회는 있었습니다.

 

-랄까, 그런만큼 기대를 크게 하질 않아서 그랬는지 어땠는지, 무척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절대 내용을 모르고 보는 편이 재미있고, 그 뒤엔 내용을 알고 보아도 재미있달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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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겨냥한 영화답게 하와이 경치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우리나라 경치도 곳곳에 빼어난 절경이 많다고들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경치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스케일도 작고(ㅋ) 색감이 화려하지가 않아서- 자연에 압도되는 그런 경치가 없으니까 말이에요. 물론 작고 소소하니 예쁜 곳들은 꽤 있는 것 같지만-

 

극장 스크린으로 본 저 장면들은 정말 직접 그곳에 가지 않았어도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법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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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다시 보면서는 요전 1박2일에서 찾아간 그 무슨 계곡 트래킹 어쩌고의 용소가 떠올랐달까. 실제로 그곳에 가면 좀 느낌이 다르겠지만, 화면으로 잡아준 건 좀 별로여서(...) 보면서 많이 실망했더랬습니다. 촬영팀의 한계인가- 정도로 생각했긔(...)

 

그치만 저 장면은 정말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했던 장면. -아니, 뭐, 간편한 옷차림의 언니가 굳이 없더라도 말이에요(ㅋ)

 

뭐- 어쨌거나.

 

시놉시스는 간단하죠. 주인공 커플이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거기서 신혼부부를 살해한 커플 살인범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그리고 다른 두 커플이 엮이면서 일이 벌어진달까. 뻔할 수도 있지만, 젠체하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었달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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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1. 하와이로 신혼여행 간 클리프와 시드니. 주인공 커플. 우리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 언니가 말랑말랑한 신부로 나와서 의외였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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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2. 이라크전 선발대로 투입되기도 하고, 옥수수밭에 불시착해 100명이 넘게 죽은 비행기 사고에서도 살아남고, 지뢰파편에 뒤통수를 맞아 독일까지 실려가선 티타늄 합금으로 땜빵하질 않나, 카약을 타곤 상어를 때려잡은 사나이 닉-과 그에 못지않는 여친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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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3. 온몸으로 우린 거친 사람들이야-라고 광고라도 하듯이 으스대며 돌아다니는 케일과 클레오 커플. 저 클레오역의 배우분은 "일레븐스 아워"의 쏘핫한 FBI 에이전트였는데, 느닷없이 저렇게 다른 의미로 쏘핫한 역으로 등장해주셔서 좀 깜놀했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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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 할 신혼여행 중에 느닷없는 살인마들 이야기를 듣게 되질 않나, 보기에도 무서워보이는 두 커플과 엮이질 않나- 첫번째 영화를 준비중인 시나리오 작가와 험한 일 한번도 안해본 부유층 여친에겐 이보다 더 엉망일 수는 없는데-!

 

-라는 것은 말짱 뻥이지만(ㅋ)

 

첫번째 극장에서 봤을 땐 사실 썩 집중을 안하기도 했고, 힌트를 많이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영리하게 대사를 치고 나가기 때문에 정말 반전 장면에서는 좀 한방 맞은 기분이었달까. 며칠전에 다시 봤습니다만, 이거 또다른 재미가 있네요. 모르고 볼 때와 알고 볼 때의 저 주인공 커플의 행동이 완전 다르게 보이는 것이- 물론 극장에서 봤을 때도 영화 자체에 모노톤으로 처리된 사실을 밝혀주는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긴 하지만, 그전 시퀀스에서 의도적으로 편집된 주인공 커플의 대사들이 참 다르게 들려서 다시 보는 것인데도 재미있었습니다. 꽤 영리한 편집이랄까- 스케일이 크거나, 눈에 띄거나, 혹은 정말 뇌리에 각인될만큼의 반전이거나 한 건 아니지만, 꽤 "영리한" 기분이랄까. 비슷한 류의 다른 그저그런 영화들이 쓸데없이 배배꼬거나 쓸데없이 젠체하는 그런 요소들이 거의 없어서 더 재미있었달까요. 사실 난 포스터만 봤을 땐 정말 이때까지 나온 그저그런 영화들과 다를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를 안했던 거였긔- 그렇잖아요, 딱 보기에 그저 닥치고 스크린으로 봐야할 정도의 영화도 아닌 것 같고, 스토리도 그저 그래 보이는데다, 캐릭터들도 그저 그래 보였으니(ㅋ)

 

뭐, 영화를 안본 사람이라면 여기까지 안봤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꼭 한번은 봐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물론 괜찮다면 두번은 봐도 좋을 영화- 두번째 보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주인공 커플에 새로운 초점을 두고 본다면요(ㅋ)

 

풉. 그래도 무엇보다 닉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게 더 충격적인 반전인 것 같지만(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