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09-08-29
http://gamm.kr/412 넘버스

...아니, 공포 쪽은 아니구요(ㅎ)

 

 

시즌3 17화. "One Hour" 편. 저격수가 있는 상황에서 저격수 시야를 방해하면서까지 자신이 직접 용의자를 사살했었던 도니반장님이 결국 상부 지시의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갑니다. 상담 중인 한 시간 동안 남은 팀원들은 말도 없이 사라진 반장님을 빼놓고 사건 하나를 해결- 이 두 상황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더군요. 음, 쫌 맘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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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의의 교묘한 유도에 넘어가서 화를 내며 본심을 말해버리고 있는 우리 반장님.

 

심리상담의: "하지만 팀원을 신뢰하진 않네요? 리브스 요원은 너무 동정심이 많아 걱정이고, 싱클레어 요원은 너무 원칙대로만 움직여서 걱정이고, 그레인저 요원은 너무 많은 걸 겪어서 걱정이고. 동생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말뿐이죠. 심지어 이안 에저튼 요원조차도 믿지 않았잖아요?"

 

반장님: "그런 게 아니에요! 내가 상사란 말입니다! 내가 그들을 믿고 안믿고가 문제가 아니에요! 그들이 날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단 말입니다!"

 

뭐, 영문 대사를 직역하면 조금 뉘앙스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대충 저런 의미. 굉장히,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있고, 스스로를 책한다고 할까나. 본인 스스로를 좀 평가절하 하는 기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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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정말 대단하신 분(...) 그전에 반장님 영 껄렁하게 다녀가셨을 때도 포스가 장난 아니시더니, 반장님을 완전 자유자재로 주무르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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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의 문제가 뭔지 깨달으신 우리 반장님(...) 표정이- 표정이- 이모티콘

 

CSI의 호반장님 같은 타입이야 아무리 뜯어봐도 "나란반장잘난반장" 과이기 때문에(ㅋ) 뭔가 보다보면 개인적인 고뇌마저도 그런 수준으로 승화시켜버리시는 엄청난 포스를 그냥 뿜어내고 계시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이 돈 엡스 반장님은 좀 그런 부류의 캐릭터는 아니었지요. 아니, 드라마 설정상 굉-장히 유능한 요원으로 설정되어 있는 건 알겠는데, 아무래도 반장님보다는 동생인 찰리 쪽에 좀더 비중이 가곤 해서- 천재 동생에 완전 그늘진, 아주 평범한 형님-이랄까.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데두요. 물론 찰리가 없었다면 상황이라던가 반장님 성격도 좀더 변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영역에서 이미 훌륭하게 자리를 잡고 계신데도- 본인 스스로는 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크지요. 찰리가 FBI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하면서 그쪽의 스트레스가 더 커진 것 같아요. 물론 본인은 스스로에게도 솔직하지 못하시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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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 올 때는 동생도 데리고 오세요"라고 하신, 무서우신 이분(...) 그리고 우리 반장님, 이젠 완전히 고분고분 모드가 되어버려선 찰리에게 이야기를 꺼냈었지요. 물론 찰리쪽에서 한번 거절하긴 했지만. 그러고보면, 정말이지 저분, 반장님을 너무 잘 파악하신 듯- 어쩐지 무서워요, 정신과 상담 받으러 가면 다 이렇게 되는 건가(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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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형제들 싸움 붙여놓고 관찰 중(ㅋ) 늘 핵심적인 대화는 형쪽에서, 혹은 동생쪽에서 서로 피하곤 했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내내 둘 사이에 존재했던 그 거리감과 서로에 대한 오해가 여기서 요란스럽게 충돌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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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터울도 적잖게 차이가 나지만, 동생이 "천재"였던 탓에 학교도 같은 학년을 다니고 모든 관심도 빼앗겨버렸던 형님. 그게 못마땅하긴 했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형님. 대개 동생쪽이 이런 식으로 주목을 가져가버리면, 손윗형제쪽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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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밌고 신나는 일들은 나만 빼놓고 하는 것 같았어."라며, 형을 졸졸 따라다녔던 이야기를 하는 동생 찰리. 사실 대부분의 손아랫쪽은 손윗쪽에 대한 동경-이랄까, 늘 가지고 있게 마련이에요. 아들은 아버지에게, 동생은 형에게. 대부분의 경우에 아버지와 형을 따라잡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죠. 설령 자신이 천재라도 말입니다. 그게 나이가 어린 경우라면 더 그렇구요. 찰리는 아버지보다는 형쪽에게 더 그런 감정이 커 보여요. 물론 드라마의 컨셉 자체 때문이기도 하지만, 찰리가 FBI의 일을, 특히 형님쪽 일을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건, 단지 한가지 이유- 형님 때문인 것 같거든요.

 

이제까지 단한번도 얼굴을 마주하고 솔직하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해본적 없던 두 형제들에게, 지레짐작으로 서로에 대해 판단하고 등을 돌려 진심으로 대화하기를 꺼려했던 두 형제들에게 1시간도 채 안되서 화해의 장을 마련해주신 저 닥터분께 무한한 경외를-

 

예. 정말 이 상담실 장면을 보면서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 무당형제들도 좀 데려가고 싶구나- 라구요(...) (그나저나, 새미, 정신 좀 차린 걸로 시작하겠지? 그렇겠지? (...))

 

 

그리고 충격과 공포, 그 정점. 시즌3 마지막화. "Janu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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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스파이 목록- 일명 "Janus List"를 둘러싼 사건을 쫓던 중- 콜비씨가 이중 스파이라는 엄청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

 

아니, 게다가 시즌3은 그래서 잡혀가버리는 걸로 끝나더군요! 우아아악! 아니, 넘버스가 이미 시즌5까지 끝나서 다행이지, 내가 그때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면 어쩌라고! 시즌4를 어떻게 기다리라고! 아니, 콜비가 시즌4에 계속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 이 마당에! 어쩌라고! 무당형제나 엡스브라더스처럼 메인 캐릭터도 아니고, 이런 수사물의 나머지 팀원은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교체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데! 어쩌라고! 아놔- 이자식들아, 시즌 파이널은 제발 좀 미완결로 끝내지마! -랄까, 이런 경우는 미완이라고 하기도 좀 뭣하지만(...) 아니, 그게 더 질이 나빠!!!!!!

 

어쨌거나.

 

그리고 잽싸게 틀어본 시즌4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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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헉. 왼쪽이 우리의 콜비 그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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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엄훠이모티콘

 

아니, 맨날 수트 입은 것만 보다가- 아니, 수트빨이래도 시즌3 들면서부터는 그전보다 몸이 좋아지긴 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엄훠, 이런, 그레인저(<-) 여-역시 남자는 벗겨봐야- (ㄲ)

 

그래도 좀 조마조마했습니다. 교체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시즌1의 테리도 시즌2부터는 안나오잖아이모티콘 시즌3 중간엔 갑자기 래리교수님과 리브스언니까지 사라지셔서(...) 우리 반장님과 래리 교수님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가 이 콜비씨였는데, 정말이지 시즌3 마지막화에서 그렇게 충격먹은 것도 스파이도 스파이지만, 시즌4부터는 안나오는건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정말 바로 검색까지 해봤다니까요- 시즌5 사진에 여전히 콜비씨가 있어서 그나마 조금은 마음을 놓고 보긴 했지만- 그런 주제에 또 뭘 다른 데로 갈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질 않나-

 

뭐, 계속 남아주어서 다행입니다. 난 콜비씨가 좋아요. 콜비와 데이빗 콤비가 현장 나가면 콜비씨 발로 뛰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ㅋ) ("One Hour" 편의 콜비씨는 아주 제대로였음(ㅋ)) 좀더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만, 시즌4 초반은 아직 데이빗과 완전히 풀어진 건 아니라서 좀 그렇긴 합니다(...) 아아- 그레인저 힘내요! 언제 한번 어디 위장 잠입편이라도 좀 찍어주지 않겠나요(ㅋ) 수트 좀 벗어줘봐(<-) 이모티콘

 

 

어쨌거나.

 

실은 시즌2까지 보면서 좀 질리려던 참이었는데요. 캐릭터들이 생각보다 훈훈하지 않은 것도 있고- 수사물의 한계랄까(...) 보기 시작한 계기였던 찰리의 그 번득이는 시각에도 좀 질리고- 그런데 제작진이 우리 반장님을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좀 흥미가 다시 돌았습니다(ㅋ) 역시 그냥 무턱대고 수사만 하는 드라마는 질린다니까요. 게다가 우리 콜비씨 때문에 뭔가 팀의 분위기도 좀 바뀌어서(ㅋ) (래리 교수님은 느닷없이 우주에 나갔다 오시더니 왠지 좀 멍-해지셔서 별로지만(...)) 우리 반장님 여친으로 등장하신 리즈 요원은 좀 별로지만-_- 쩝. 반장님이 아까워- 정도의 기분이 든달까(...) 뭐, 반장님이 꽤나 좋아하는 듯 하니까, 응원은 해줍니다(...) 시즌5가 끝날 때까지도 계속 캐스트 목록에 있는 걸 보면 계속 사귀는 것일까나(...)

 

tv.com에 이 "One Hour"편과 "Janus List"편이 가장 높은 평점을 차지하고 있더군요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