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자랑스럽게도,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열연해주신 히스레저씨가 수상하였군요. 몰랐는데, 아카데미 사후 수상은 히스레저씨가 두번째라고 합니다. 골든글로브에 이어, 2관왕 해주시는군요. 좋은 소식인데도, 슬픕니다
뭐, 다크나이트 덕분에 히스레저씨를 알게 된 사람들도 많고- 사실 난 이번 배트맨(크리스찬 베일씨)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별 생각없었지만, 히스레저씨가 나온다는 말에 보러가야겠군- 하고 생각했었구요(ㅋ) 개인적으론 꽤 기대를 하고 있던 배우였기 때문에,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신 게 정말 아직도 못믿길 지경입니다. 국내 배우도 아니고, 해외 배우라서 그런지 더더욱 실감이 안남(...) 게다가 요번에 또 뭔가 하나 개봉하더군요. 국내만 늦게 하는 건지, 외국에서도 늦게 개봉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사실 우리 토니사장님은 아이언맨보다 배트맨의 수익이 더 높아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만(ㅋ) 따지고보면 그 수익은 배트맨이 벌어들인 게 아니라 조커님이 벌어들이신 것이기 때문에- 정말 이것은 각본의 문제인가, 연출의 문제인가, 의도적인가- 어째서 주인공은 배트맨인데, 어째서 주인공이 조커 같지요(...) 난 정말 이번 배트맨 마음에 안들긔(...) 배트맨 좀 바꿔줘
국내에서는 브로크백 마운틴 때문에 많이 알려졌을 듯- 뭐, 개인적으론 상위에 랭크되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본지도 오래되서- 그냥 이미지만 기억에 남아있네요. 히스레저씨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따로 있습니다.
아임낫데어. 이건 개봉관에서 보질 못해서, 요전에 보다 말았지요. 히스레저씨가 나온대서 보려고 하곤 있는데- 글쎄, 별로 취향에 맞지 않는 진행이라- 아마 초반엔 크리스찬 베일씨의 밥딜런이 나오는 걸로 기억합니다만? (ㅋ) 아, 베일씨, 이퀄리브리엄에서 눈여겨 보긴 했었는데, 왠지 이 사람은 선택하는 작품은 다 괜찮은 것 같긴 한데, 어째서 배우 자체가 보면 볼수록 정이 안생기지(...) 미안, 내 의지는 아냐(...) 보고는 싶은데 손이 안가는, 애매한 기분이랄까(...) 어쨌거나, 아임낫데어도 벼르곤 있습니다. 히스레저씨도 그렇지만, 케이트블랑쉐와 벤위쇼도 궁금해서-
역시 개봉관에서 보질 못해서 아직껏 못보고 있는, 그치만 굉장히 보고 싶은, 캔디. 이거 아마 국내엔 뒤늦게 개봉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개봉한다 말은 나오고 아마 몇번 개봉일이 미뤄졌던 것 같은데- 그러다가 딱 못챙기고 간판 내려갔던 듯(...) 꽤 보고 싶긴 한데, 별로 '캔디'스럽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에- 어쩐지 무의식중에 피하고 있는지도(...)
그림형제. 사실 난 이거 개봉할 때 히스레저씨 나오는 줄 몰랐긔(...) 맷데이먼이 주인공이래서 완전히 제껴버린 영화(ㅋ) 난 맷데이먼도 왜 정이 안생길까(ㅋ) 뭐, 본시리즈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사실 나 본아이덴티티는 그닥 별로 신경안썼었지요. 난 맷데이먼 별로라니까- 슈프림(ㅋ)에 얼티메이텀까지 어쨌거나 다 찍어주셨으니 그냥 보는거지- 그렇다고 맷데이먼에 대한 애정도가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 왠지 오션스의 그 어리버리한 이미지가 내 뇌 속에 완전히 각인된 것 같아요. 사실 제이슨본도 맷데이먼이라는 배우를 의식하지 않고 봐야 제이슨본으로 보이지- 그래서 아이덴티티 처음 볼 땐 영 몰입이 안됐는데, 얼티메이텀 개봉 전에 아이덴티티와 슈프림을 연달아 복습할 땐 그나마 좀 낫더군요. 제이슨본이라는 캐릭터가 이미 머리 속에 들어와 있으니까. 그래서 얼티메이텀은 요행히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ㅋ)
-랄까, 왜 히스레저씨 이야기는 않고 나오는 영화마다 딴 사람 이야기만-_-;;; 뭐, 어쨌거나, 나-중에 히스레저씨'도' 나온다, 라는 걸 알게 되서 겨우 챙겨본 그림형제. 모니카 벨루치 여사님도 나오시더군요. 그냥 그럭저럭으로 봤던 듯. 지금 이 포스트에 있는 영화 중에 다크나이트와 아직 덜본 아임낫데어, 아직 안본 캔디를 제외하고 히스레저씨 작품 중에 가장 마지막에 본 게 이 그림형제. 보면서 에- 역시 다양하게 해주시네- 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히스레저씨 작품으로 알고 본 건, 이 카사노바가 두번째 아니면 세번째인 듯. 브로크백 마운틴이랑 이거랑 어느 걸 먼저 봤는지 모르겠군요. 브로크백을 먼저 봤나- 네이버 영화를 보니 카사노바와 브로크백이 거의 동시에 개봉했는데, 사실 카사노바는 극장에서 보질 않았기 때문에- 아닌가, 극장에서 봤었나(...) 뭐, 어쨌든. 브로크백이랑 비슷하게 봤다 치고(ㅋ) 브로크백은 사실 플롯이 그렇고 히스레저씨가 주연이라는 걸 알았을 때도 별 걱정 안했었지요. 되려 기대했었고- 꽤 잘해주실 것 같았거든요. 난 히스레저씨를 편애하니까(ㅋ) 그치만 이 카사노바는 정말 걱정했고(ㅋ) 정말 왠지 안어울릴 것 같았음. 아니, 또 그 나름의 카사노바를 만드실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래도 그게- (ㅋ) 뭐, 기억에 별로 나쁘진 않았다- 라는 것 같지만(...) 이게 할인품 DVD가 있길래 지난주에 주문해서 오늘 받아왔습니다. 조만간 한번 복습해줘야 할 듯(ㅋ)
아, 카사노바에는 우리 아이언스님께서 무려 개그캐릭터로 등장해주시죠(ㅋ) 아이언스님이 또 이런 시대물(이랄까)에 참 어울리시기 때문에 내심 두근두근하면서 기대했었는데, 초등장 때 완전 뿜었구요(ㅋ) 아, 역시 아이언스님(ㅋ)
자- 개인적으로 히스레저씨 작품 중에 최고로 치는 작품은, 다크나이트가 아니라, 이겁니다. '기사 윌리엄'. 히스레저씨 작품으로는 이걸 가장 처음 봤고- 물론 이게 데뷔작은 아니지만, 거의 메이저 초기 무렵에 찍은 거라- 정말 작품도, 배우들도 모두 마음에 들어서 엄청나게 편애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보기도 엄청 많이 봤고(ㅋ) DVD로도 있고- 아마 선샤인이라던지, 아이언맨이라던지, 이런 급버닝 영화를 제외하고 일부러 다시 찾아본 영화 중에 가장 많이 봤을지도 모름(ㅋ) (선샤인이나 아이언맨 등 최근의 급버닝 작품들은 대부분 극장에서 보고 온 후에 캠버전부터 버닝하면서 아예 잘 때도 켜두고 잔다던지- 그런 경우가 많아서 본 횟수를 따질 수가 없음(ㅋ))
영화는 영상 매체- 그래서 영화 자체의 영상미와 배우가 내게는 꽤나 중요한 요소입니다만. 사실 난 이거 보기 직전까지 제목도 별로 마음에 안들었고, 포스터도 별로 마음에 안들었고, 그래서 저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별로 마음에 안들었고- 아니, 마음에 안든다기 보다는 별 관심이 없다고 해야 맞겠지. 이게 2001년작이니까- 어디보자, 부산집에서 비디오로 먼저 봤을려나? 그랬을 것 같네요. 어차피 비디오는 신작 나오면 기피 장르를 빼곤 거의 다 빌려봤었으니- (ㅋ)
최초엔 정말 별 관심도 없이, 무작정 보기 시작한 영화였는데, 사실 도입에서부터 눈길을 끕니다. 거의 퓨전물이기 때문에- 마상창시합의 실제 배경 음악으로 퀸의 'We Will Rock You'가 나오질 않나- 첫인상은 신난다~ 정도? 한 초중반까지는 정말 별로 배우들에게는 관심이 없었지요(ㅋ) 그러다가 초서역의 폴베타니씨 합류하고- 미모의 조슬린아가씨가 합류하면서, 스토리가 계속 진행되는데-
그게 참 묘하단 말씀. 이 히스레저씨가 맡은 캐릭터가 굉장히 살아나더라는 말이죠.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그렇겠지만, 그뿐이라기보다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자체도 굉장히 살아나더라는 말이죠. 기사 윌리엄에서 초서-폴베타니 라인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워낙에 튀는 조연이기 때문에(ㅋ) 어쩔 수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 주연급 영화 필모는 거의 없는 배우- 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윌리엄'을 보여준 '히스레저'라는 배우에게 정말 관심이 생겼달까- 79년생에 2001년작. 20대 초반에 불구한데도- 와, 이 사람, 정말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랄까. '기사 윌리엄'이라는 영화는 그닥 대작도 아니고, 윌리엄이라는 배역도 그리 다른 영화에 비해 특별하거나 눈에 띄는 캐릭터도 아니고, 그런데도 영화를 다 보고 나선, "와- 저 사람 누구지?"라고 찾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달까-
그래서 난 더 안타깝습니다.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히스레저씨의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기사 윌리엄'으로부터 아직 10년도 채 지나지 못했는데, 더이상 히스레저씨의 발전해나가는,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정말 내가 편애하는 다른 배우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해도 이만큼의 충격을 주진 못할 듯 싶어요. 내가 편애하는 다른 배우들은 주로, 딱 보면 알겠지만, 보기에좋으시더라- 정도의 배우들이 대부분이니까(ㅋ) 아니, 뭐, 그분들이 연기를 못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하지만 히스레저씨는 정말 영화계의 큰 손실 같달까- 20대의 10년을 보내면서 다크나이트의 조커까지 왔는데, 30대의, 40대의, 50대의 그를 상상해보세요. 어디까지 갔을지- 도무지 상상도 되지 않아- 물론 사람 일이란 게 뜻한대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가능성이 보이잖아요. 정말 그걸 볼 수가 없어서, 그리고 그가 그렇게 될 수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거에요.
난 '기사 윌리엄'이라는 타이틀도 꽤 좋아합니다(ㅋ) 영어 원제보다 한글 제목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영어 원제는 'A Knight's Tale'로, '기사 이야기' 정도 될려나(ㅋ) 뭐,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느끼는 어감은 잘 모르겠지만, 나로선 별로- 포스터도 좋아합니다(ㅋ) 기사 윌리엄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다 좋아하지요. 윌리엄 측근들 말고도, 상대 악역도, 그 악역의 측근도(ㅋ), 분위기 조성용 왕자님도, 다 좋아합니다. (물론 베스트는 역시 초서. "God, I'm Genius!" 이 대사가 최고임(ㅋ)) 술집에서 갤더랜드 노래를 부르던 장면도 좋아하고, 무도회 장면도 좋아하고, 마지막의 마창시합도 좋아하고- 허름한 모습의 윌리엄도 좋아하고, 윌리엄을 연기해주신 히스레저씨도 좋아요. 음, 뭔가 문득 히스레저씨여서 다행이다- 라는 기분이 드는-
아- 아아아- 참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