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9-04-29
http://gamm.kr/1804 캡틴 아메리카


Kiss me once, then kiss me twice
Then kiss me once again
It's been a long, long time
Haven't felt like this, my dear


Since I can't remember when
It's been a long, long time
You'll never know how many dreams
I've dreamed about you


Or just how empty they all seemed without you
So kiss me once, then kiss me twice
Then kiss me once again
It's been a long, long time


It's Been a Long, Long Time

recording by Harry James with vocals by Kitty Kallen


영화 보는 내내 맘에 드는 구석들이 진짜 잔뜩이었지만, 캡틴 엔딩 때문에 너무 정말 "충족"한 기분을 느꼈던이모티콘 내가 맨날 그랬잖아요 왜 캡틴 솔로 영화 와서 어벤저스 찍고 쉴드 찍고 시빌워 같은 거 찍냐고. 좀 소용없게 됐지만 그래도 아이언맨 3편에서 사장님 엔딩은 그렇게 잘 내줘놓고 아니 캡틴 트릴로지에 세번째 편을 시빌워 같은 거 찍어서 아니 세상에 솔로 트릴로지 엔딩 그딴 식이라서 얼마나 분개했는데 정말 캡틴한데, 스티브 로저스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뺏기만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짐만 지우는 전개였잖아이모티콘


난 그래서 엔드게임 보는 내내 재미진 장면, 뿜긴 장면, 오오 했던 장면, 놀라웠던 장면, 이런저런 장면들 너무너무 많았고 좋았지만, 캡틴의 엔딩이 진짜 마음에 드는 것이에요. 엔드게임 시작 때에도 어벤저스 본부를 "Home"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젠 정말 "Home"을 찾은 느낌이라서, 스티브 로저스 본인이 속할 수 있는 시간대를 찾은 것 같아서, 늙어버린 캡틴의 얼굴에서 그 행복했던, 말로 다 할 수 없이 아름다웠던 시간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그래서 너무 좋았지이모티콘


요 엔딩 테마 음악 선곡도 너무 좋았고. 1945년, 2차 대전이 끝난 후에 발표된 곡.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연인들의 곡. 무사히 살아돌아온, 그 오랜 시간을 꿈에서 애타게 그리던, 연인들의 곡. 너무 어울리는 선곡이잖아이모티콘


게다가 이거 윈터솔저에서 닉퓨리가 캡틴 집에 몰래 들어왔을 때 레코드로 틀었던 곡이야. 온집안에 21세기의 현대식 물품들이 잔뜩일텐데, 자기가 보지 못했던, 전쟁의 끝에 나왔던 노래를 찾아 들었던 거냐고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이모티콘


뭐, 캡틴 엔딩을 두고 과거에 매어 산다느니, 버키는 어쩌냐느니, 특히나 버키는 엔드게임에서 인워 때보다 훨씬 더 분량이 적었어서(아니 비슷했을 거 같은데 인워 때는 실제 분량보다 길게 느껴졌다(ㅎ)),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잖은 것 같지만, 아니, 그거 아니야. 퍼벤저에서 시작한 스티브의 이야기의 엔딩으로는 정말 더할나위 없었다고이모티콘


물론 그 반지의 주인공이 페기가 아닐 수도 있고, 다른 여자를 만났을 수도 있지만(ㅎ) 뭐 크게 중요한 건 아니야. 페기와 함께 했다면 더 좋았겠지- 정도의 기분. 설령 페기와 함께하지 않았더라도, 쉴드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페기와는 계속 인연을 이어나갔을 거니깐. 쉴드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그 순간에, 그 시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갔을 것처럼. 페기와 함께 했을수도 있지. 여전히 하이드라는 존재하고 있고, 2차 대전은 끝났지만 전세계적인 냉전이 지속될 시기였고, 세상은 마냥 평화롭진 않지만, 하지만 그 "삶"이라는 거, 살 수 있었을 거니깐. 이제서야 비로소,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Home"으로 돌아간 것이니깐.


사실 스티브 로저스의 성향이긴 하지만, 하나 좀 맘에 안드는 부분은 타노스 이후에 5년이 지나면서 어벤저스 본부를 나타샤에게 그냥 버려둔 거, 그건 쫌 생각하면 이새끼-싶은 그런 기분? (ㅎ) 덕분에 나타샤만 그렇게 개폐인 되다시피 했잖아. 매 영화마다 화려하게 유지해오던 헤어스타일, 진짜 5년 동안 아무 관리도 안하고 내버려둔 그런 비주얼이라 쫌 슬펐음. 스티브 저새끼는 지혼자 멀쩡하게 나가서 상담 그룹 돌보면서 저러고 있냐 싶고-랄까, 캡틴도 억지로 샘이 하던 일을 따라했던 것 같지만. 멀쩡해 보여도 정말 다 잃은 사람이거든. 버키 그렇게 사라지는 거 보고 결국 그냥 무방비로 주저 앉던 캡틴 생각해보라고. 멀쩡한 듯이 고래떼가 다시 나타났다느니 주절대도 사실 돌처럼 굳은 심장이 깨어지듯이 그렇게 산산조각 난 인간이란 말이야.


그럼에도 그 최후의 순간 같던 그때, 반은 부숴진 방패를 들고 다시 일어서던 거 생각하면이모티콘 정말 그 "1"의 결과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게이모티콘


2012년 뉴욕에서 사고 제대로 쳐서 결국 대체 우주 백개쯤 생겼을 거라 그건 좀 맘에 들지 않는데, 그 사고 치지 말고 진짜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아하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타임라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드라마를 위한 밑밥인지(ㄲ) 샘한테 방패를 넘겨줬는데 그 방패는 캡틴이 돌아간 과거에서부터 온 방패이고- 결국 그건 캡틴 아메리카가 없던 시간대가 되는 걸 수도 있겠다 싶고. 스티브는 이미 쉴드에 하이드라가 침투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깐 직접 나서지 않는다 해도 페기에게 얘기해서 윈터솔저 당시의 하이드라가 장악한 쉴드 같은 것도 애초에 없었을 수도 있고. 에이전트 카터 때보다 더 활약하는 페기도 있겠지! 참내 도대체 에이전트 카터 왜 캔슬한건데이모티콘


아 그럼 캡틴은 하울링 멤버들도 만났을까? 버키만 없었겠네이모티콘 어쩌면 일찍부터 버키를 찾으러 다녔을수도 있고, 그래서 찾았을 수도 있고. 하이드라가 윈터솔저로 만들었다는 거 알고 있으니깐, 알고 있는데 내버려둘리가 없잖아이모티콘 이왕 시간대 백개쯤 갈라질 거 뭐 어떰(ㅎ)


스톤 갖다주러 가면서 소서러 수프림도 만났겠지. 그와 이야기를 나눈게 과거의 현재의 머무르는 결정을 하는데 조금 영향이 있었던 거였으면 좋겠다.


마블이랑 계약 남아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버키가 좀 아쉽지만(ㅎ) 이렇게 된 마당에 스벜이 다 뭡니까 역시 페기스팁이지이모티콘

버키 미안. 아니 진짜 난 개인적으론 브루클린 꼬맹이 따라가겠다고 같이 돌아가는거 원하는데 어쩔 수 없잖(ㅎ) 그래도 브루클린 꼬맹이 대신 펑크-저크 때 대사 쳐줘서 좋았어이모티콘 그러고 보니 여기는 버키가 데려다 준 미래였구나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