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6-06-06
http://gamm.kr/1640 캡틴 아메리카

요전에 스티브의 독서취향 포스트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 책이 한권 있었죠. 전부 전쟁, 전술 관련 책이거나 정치 관련 서적이었는데 유일하게 문학계였던 "A Moveable Feast"였는데요. 리디북스에 검색헀더니 이북이 있길래 질러서 오늘 시간이 난 김에 읽어볼까- 하고 시작했습니다.


-만, 미안 스티브. 도저히 못읽겠어. 포기야이모티콘


생각해보면 "무기여 잘 있거라"라던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뿐만 아니라 "노인과 바다"까지도 제대로 된 판본을 읽어본 적은 없는 듯. 노인과 바다는 워낙 유명하니깐 아주 큰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해도, 생각해보니 무기여 잘 있거라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제목은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전혀 모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메탈리카의 "For Whom the Bell Tolls" 밖에 모른다니(ㄲ)


어쨌든. 5장인가 6장인가 "잃어버린 세댸" 챕터까지 겨우 읽다가 집어치우고 위키에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일단 검색해보았습니다. 나무위키 페이지는 이쪽. 지하철에서 폰으로 보는데 첫번째 사진 딱 뜨자마자 무슨 40년대 버키 나오는 줄이모티콘


그냥 내용은 별로 와닿는 건 없고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참전했다는 대목에서 좀 놀라웠습니다. 뭐랄까 스티브랑 비슷한 시대의 사람이었다니! -랄까(ㅎ) 게다가 뭔가 되게 마초마초해. 스티브도 은근 그런 기질이 좀 없잖아 있어서(ㅎ) 뭐 물론 동시대의 작가를 막 파고 그랬을 것 같진 않고.


대신 좀 흥미로웠던 것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1940년에 출판됐고, 1943년에 영화화 되었다는 대목. 무려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을 한 그 영화가 1943년 작이었다니! 이모티콘


당장 잉그리드 버그만을 보러 극장에 가는 스티브랑 버키가 떠오르지 않냐 이거죠! 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영화가 미국에서 1943년 7월에 개봉한 것 같아서- 버키의 입대와 박람회가 6월 중이니 시간 상으론 좀 맞진 않지만, 아 됐고 "카사블랑카"가 있잖아! 뭐든 어떻습니까!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데! "카사블랑카"라면 더 좋지이모티콘


두 영화 모두, 특히 카사블랑카는 전쟁 배경의 멜로물인데, 뭐 물론 전쟁통에 나가서 연애를 할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몇달 뒤에 버키 구해내고 스티브가 정식으로 부대에 합류했을 때 붉은 드레스를 입은 그 술집에 찾아왔던 페기 언니라니- 와 근데 또 막 서로 눈빛 교환하고 난리도 아니었잖늬(ㄲ) USO 공연하면서 예쁜 언니들이 막 접근하는 것도 겪긴 했겠지만, 그때랑은 아주 상황도 다르고 레벨도 다르잖아. 승승장구하는 전투, 자신을 따르는 부대, 걸핏하면 아프기 일쑤였던 약한 몸이 아니라 앞장서서 적진에 뛰어들 수도 있고, 게다가 아직 제대로 된 고백은 못했지만 굉장히 마음이 쓰이는 여인이라니- 하핳 스티브 정말 그 시절의 너는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었겠구나이모티콘


이야기가 왜 이렇게 흘러감(ㄲ)


뭐 버키만 그렇게 안됐어도 전쟁도 이기고 사랑하는 연인도 얻고 친구도 동료들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해피엔딩으로 끝났겠지이모티콘


어쨌거나.


메탈리카의 "For Whom the Bell Tolls"는 라이트닝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3곡 중 하나입니다. 이참에 문득 듣고 싶어져서 틀어놓곤 가사를 좀 봤더니 뭐지 왜 캡틴 이야기가 왜 여기 있지 이런 기분이모티콘



물론 가사는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내용에 충실한 곡이긴 하니깐 더 그런 것이겠습니다만- 영화도 소설도 제대로 보지 못한 나로서는 어떻게 더이상 그럴듯하게 풀어낼 수 있는 말이 없네(ㅎ) 뭔가 스티브가 군대에 입대하게 되는 그런 의지라던가, 윈솔 때 페기와의 대화라던가, 어벤저스에서 마치 40년대와 같은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갈 것 같더니 결국엔 시빌워에서 더이상 붙잡을 수도 존재하지도 않는 신념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찾는, 그런 캡틴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그런 가사라서이모티콘


20년 전부터 들어왔던 곡인데 왜 이제와서 더 울컥하고 난리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