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6-05-06
http://gamm.kr/1612 캡틴 아메리카

제목은 윈솔 때 대사이지만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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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워 스티브-버키 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고르라면 저 엘리베이터컷(ㅎ) 첨 봤을 때도 그랬고, 그뒤에 또 보러 갔을 때에도 그뒤에도 왜 딱 저 컷에서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이 드는지- 그냥 아무 대사도 없고 음악도 나오지 않고 바깥도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엘리베이터의 지루한 몇초이지만, 뭔가 어마어마한 감정들과 대사들이 잔뜩 그 공기를 메우고 있는 것 같아서요.


오늘(어린이날)은 별로 또 보러 갈 계획은 없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집앞 롯데시네마에 딱 시간이 10분 뒤길래 냉큼 올라가서 또 보고 옴(ㅎ) 하지만 역시 롯시는 여전히 별로였다. 아니 타워몰 시네마인데도 그딴식으로밖에 못만드는건가(...) 롯시는 샤롯데로 보러가야 하나- 랄까 샤롯데도 별로일 듯한 그런 기분(ㄲ)


아직 미쿡 개봉이 아니라서 캠버전 언제 올라올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미 꽤나 훌륭한 캠버전이 올라와있더군요(ㅎ) 정말 썩 훌륭한 품질. 화질도 촬영각도도 사운드도. 어제는 검색을 좀 했더니 아직은 죄다 윈솔 버전 이야기라- 어서 빨리 미쿡에서 개봉을 해야 덕중의 덕 양덕들이 잔뜩 올려줄텐데(ㅎ) 사실 윈솔 때 별로 인터넷 잘 안보고 아마 극장에도 한번인가 많아야 두번 보러 갔을텐데- 포스트도 별로 안썼고. 뒤늦게나마 완전 멋진 윈솔오빠 팬아트 잔뜩 보았습니다. 시빌워 때는 몸 굉장히 키워놨는데 퍼벤저 때는 그냥 보통이었고 윈솔 때까지만 해도 크리스에반스에 비하면 그리 몸을 키우진 않았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뭔가 더욱더 취향인 윈솔오빠 팬아트가 잔뜩- 시빌워 때랑은 달리 그때는 아직 기억도 찾기 전이고 암살 전문의 "윈터솔저"인 때이니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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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정쩡한 커플라인은 말이죠. 물론 퍼벤저의 페기카터 때부터 쌓아온 감정들도 있고, 윈솔 때부터도 굉장히 둘 사이의 분위기를 만들어오고 있었으니까요. 샤론은 페기이모에게서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스티브 로저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자라왔을테고. 캡틴에겐 윈솔 때는 미처 몰랐겠지만, 마치 저 40년대의 자신의 시대와도 닿아있는 듯한 상대일테고요.


그런거 다 모르는 거 아니지만 왜 저 키스씬이 어정쩡하게 느껴졌는가- 했는데 아무래도 이건 버키랑 다시 만나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기분이 문득 들어서(ㅎ) 영화 러닝타임에선 크게 불필요한 시간들은 다 잘라먹었기 때문에 버키가 깨어나고 그뒤에 샤론카터를 같은 날 만났을 것 같진 않으니까요. 클린트네를 만난 건 샤론카터를 만난 바로 당일인 것 같고. 미쿡에서 베를린까지 오는 시간이 있으니깐 적어도 스티브네들에겐 하루밤 정도는 시간이 있는 거잖아요. 샤론과 클린트에게 연락하고 러프하게나마 계획도 세워보고 그와중에 샤론 얘기도 나오고 페기 조카라는 말에다 옆에서 팔콘이 바람 잡고 그러면 버키도 막 스티브를 부추기겠짘 그러니 런던에선 쑥맥쑥맥하던 스티브가 느닷없이 용기를 낸 것이지 않겠어요(ㄲ) 그러고보면 스티브는 페기언니한테도 키스를 당했지(ㅎ) 아 정말 퍼벤저의 키스씬은 너무 이뻤는데 역시 페기언니를 따라갈 순 없는 거구나이모티콘


아이언맨들을 물리치고 시베리아로 싸이코 수퍼솔져들과 싸우러 갈 주제에 내일 샤론이랑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쿵저러쿵 감놔라배놔라 떠들떠들한 스티브와 버키도 좋다이모티콘 뭐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얘기들은 일단 접어두고(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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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워에서 에반스 캡틴이 가장 이뻤던 장면. (덧. 기존 저화질캠버전에서 고화질 올라온 걸로 캡춰를 바꿨더니 뭔가 "가장 이뻤던"이 아닌 듯한 장면처럼 되어 버렸다(...) 암튼 스크린에서 정말 이뻤던 장면!) 왠지 어벤저스에서는 비주얼 훅 떨어지는 기분이지만 캡틴 무비에서만큼은 맨날맨날 계속계속 이쁜 에반스 캡틴. 이번 헬멧도 잘 빠졌고 그래서 동그란 머리통은 더 이쁘고(ㅎ) 팔콘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 아닐까. 윈솔 때도 페기에게 그랬죠. 더이상 뭐가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선과 악이 분명하게 나뉘었던 과거의 그 시절보다 더 거대해지고 더 복잡해진 21세기에서 정의와 세상을 지키는 것, 함께하는 동료들, 세상 모두를 구할 수는 없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것, 바라지 않던 결과들, 하지만 타협할 수 없는 것, 버릴 수 없는 신념.


그리고 친구. 자신이 구할 수 없었던, 이제는 자신이 구해내어야 할, 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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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이번에는 더더욱 놓칠 수 없는 친구.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 항상 자신의 곁에서 뒤를 봐주고 앞으로 끌어주던 친구. 이 거대한 아직도 익숙해질 수 없는 세상에서 단하나 확실하게 남아있는 친구.

 

그때 그 열차에서 그 손을 잡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60년이 넘게 얼음에 갇혀 있었을 때 자신이 살지 못한 인생을 그는 살아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신이 이런 이상한 세상에 떨어진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버키가 윈터솔저가 된 것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네가 아니었다, 네가 한일이 아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버키에게 그렇게 말해주었지만, 실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그렇게 생각할 거에요. 그래서 더더욱 포기할 수 없겠지.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더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게 되더라도.


내가 그랬지. 시발 히어로 무비 주제에 왜 이렇게 슬프고 난리이모티콘


아 캡틴 단독 무비 더이상 없는데 얘네들 어쩌라고이모티콘 블랙팬서가 18년 2월, 인피니티워 1편이 18년 5월, 2편이 19년이로군요. 다른 시리즈에서는 캡틴이나 버키가 나올 것 같진 않고. 자 16년 어서 갑니다. 17년 그냥 오지 맙니다. 그냥 18년으로 넘어갑시다. 미래로 보내죠 미래로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