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5-01-25
http://gamm.kr/1579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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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마지막 영화 포스트가 작년 6월 엣지라니. (켄신은 극장 가서 본게 아니니깐 제외(ㅎ)) 그전에도 보고 와도 귀찮아서 포스트 안남긴 것들 꽤 되긴 했지만 작년 하반기에 본 영화는 다 날아갔네 그려(ㄷ) 막판엔 메가박스에서 천원 이벤트 해서 엄청 보러 다녔었는데(...) 근데 뭐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이모티콘


암튼.


지난주 평일 언젠가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보고 왔습니다. 아 또 내가 이런 장르의 영화를 놓칠 순 없지(ㅎ) 그전에 난 포스터랑 예고편 보고 저 주인공이 브래들리 쿠퍼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음. 크레딧과 포스터 등에서 보곤 힉겁 했잖늬(ㄷ) 애초에 다른 영화들 캐릭터도 그렇고 아저씨 원래 생김새라는 게 있으니깐 글쎄 네이비씰 스나이퍼라고- 어울릴까 했는데.


오오 완전 크리스 카일 강림인 듯이모티콘


연출의 힘도 한몫 했겠지만 단순히 살만 찌운다고 덩치가 좀 비슷해져보인다고 그 사람처럼 되는게 아니잖아요. 영화 찍을 때 이렇게 덩치 키우고 몸 만드는 배우들 꽤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배우분들은 뭔가 애초에 그런 기본도 되어 있고 그리 갭도 크지 않기도 하고. 300 때는 배우분들이 대거 트레이닝 받기도 했지만 그쪽은 영화 자체가 워낙에 CG빨이 강해서 그리 이질적이거나 그렇게 보이지도 않았고. 게다가 원편에서 가장 분량 많았던 임금님은 원래 좀 덩치가 있는 분이어서. 캡틴이나 토르 같은 분들도 굉장히 몸을 만든 부류이긴 하지만 그치씨들도 애초에 덩치도 크고 몸도 만들고 있던 분들이고.


근데 진짜 브래들리 쿠퍼 전작을 생각하거나 그 얼굴 표정이라던가 그런거 생각하면 정말 포스터나 예고편에 보여지는 사람이 아니 정말 저치씨가 브래들리 쿠퍼가 맞나 에이 어울릴까 그런 생각들었다고(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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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왠걸요. 진짜 크리스 카일 강림. 영화 본편이 끝나고 크레딧이 나올 때 진짜 크리스 카일과 그 주변인들 사진이 쭉 보여지는데 오 정말 이미지는 비슷하게 잘 잡은 듯. 게다가 크리스 카일 실제 인물의 목소리나 말투 같은 건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브래들리 쿠퍼의 크리스 카일은 정말 이전작들의 브래들리 쿠퍼는 진짜 한개도 안보일만큼 그 지역 말투라던가 목소리 톤자체도 전부 바꾼 모양새. 걷는 폼새라던가 행동 하나하나 정말로 크리스 카일을 스크린에서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연구하고 연습하고 몸에 익히게 했는지 와우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엔 안나옴.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거 같은데 다른 후보는 누가 올라갔는지 모르겠지만 본상 타도 될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영화 전체적인 스타일 자체는 뭐 제작자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인 점도 있고, 영화 성격도 그렇고 꽤나 진지진지함. 구성은 나쁘지 않은 편. 전반에는 카우보이로 전국을 떠돌면서 시합에 나가는 크리스 카일 형제 이야기에서 크리스 카일이 네이비씰에 입대하고 도중에 부인을 만나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 영화에서는 입대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911 테러로 나왔는데, 오- 그전에도 물론 쌍둥이 빌딩 화면 본 적 있긴 하지만 영화 내에서 크리스 카일이 TV로 911 테러 장면을 보는데 왜 소름이 끼침(ㄷ) 진짜 10년도 더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미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현재 진행형의 트라우마일 수 있겠다-는 기분.


그리고 네번의 파병. 어릴 때 아버지의 영향도 있고 크리스 카일 본인의 성격도 한몫해서 굉장히 이분은 전장에 빠져버리는 그런 모양새를 보여주지만요. 조금은 그런 걸 깨달았어도 좋았을텐데. 자신이 모든 사람을 구할 수는 없다는 것. 조금은 포기를 하고 타협을 해도 되었을텐데. 그리고 영화는 적의 스나이퍼인 무스타파를 쫓는 크리스 카일의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뭐 이랬거나 저랬거나 무스타파를 잡긴 했으니깐. 이게 실화 베이스라 크리스 카일이 거기서 죽진 않는데 그래서 그냥 영화적인 그런 클라이막스로는 조금 힘 빠지는 연출이긴 했음. 아마 실화 베이스가 아닌 그냥 오락성의 스나이퍼 영화였다면 그 무스타파를 잡는 씬이 좀더 극적이고 최고 클라이막스로 연출이 되었겠지. 아니 지금 영화에서도 그렇긴 한데 이후의 이야기 분량도 있고 영화 전체적인 스타일이 좀 다른 편이라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조금 힘빠지긴 했음(ㅎ)


크리스 카일이 죽기 전에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좀더 자연스러운 엔딩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게 영화화를 할 정도의 극적인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 자연사가 아닌 경우로 죽은 이후에 만들어진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이 영화에서 그 죽음까지 다루는 경우엔 굉장히 어이없는 엔딩이 되어버리는 터라- (그 산전수전 다 겪은 불패의 주인공이 뜬금없이 죽는다. 정말 뜬금없이 죽는다) 이쪽도 그런 점에선 좀 그렇긴 했지만(뭐가)


그래도 정말 크리스 카일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잘 살아나 있어서 그런 점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카데미 후보 누군지 모르겠는데 정말 브래들리 쿠퍼한테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