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4-12-12
http://gamm.kr/1563 피노키오

인라인이미지


드디어 달포가 달포가 달포가이모티콘




못다한 이야기는 주말에 업뎃하는 것으로이모티콘

인간적으로 작가 니 너무 한다 어 대본 좀 적당히 잘 쓰세요 아진짜이모티콘




11화 방송일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는데 아직 지난 화에 대한 감상은 한글자도 쓰지 못했다니(ㅎ) 요즘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진 않은데 대단히 기분이 나빠서 여유가 없는 그런 형편이라- 이럴 때는 모든 걸 초기화하고 없었던 일로 쳐버리지만 그러기에 우로빠 드라마가 재밌어서 그럴 수도 없다.


아무튼.


굉장히, 생각해보면, 작가님의 대본은 굉장히 취향에 잘 맞는 느낌. 크게 중심을 잡고 흘러가는 메인스트림 격의 스토리와 사건들도 있고, 주연 뿐 아니라 조연 캐릭터들도 꽤 잘 살아있고, 너무 늘어지지 않게 개그 요소들도 적당히 치고 올라오고, 거기다가 남주 여주의 보기 좋은 러브러브도 있으니깐 말이에요. 내가 놀란 감독 영화에 그리 애착을 가지지 않는 이유도 굉장한 스케일에 굉장히 치밀하고 그러면서도 굉장히 알기 쉬운 전개에 굉장한 효과들도 잔뜩이지만 놀란 감독 영화엔 그에 걸맞는 굉장한 러브러브가 없기 때문에(ㄲ) 같은 맥락에서 반지전쟁이나 호빗도 딱히 편애 목록에 들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 POI 상당히 재밌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지겨워진 것도, 나쁜녀석들이나 갑동이 상당히 재밌지만 그냥 한번 보고 말아버리는 것도, 반면에 프린지는 질려하면서도 끝까지 잘 따라간 거라던지 아직도 (시대 상대적인 기준으로) 최고의 영화로는 매트릭스 원편을 꼽는 것도 다 그때문이죠. 즐길 수 있는 이야기와 잘 만든 연출과 효과, 그리고 그에 걸맞는 해피엔딩과 러브스토리이모티콘


딱 짱변이 그랬었는데, 피노키오도 굉장히 그런 요소들이 정말 어느 하나 죽지 않고 잘 살아나고 있어서 그게 참 마음에 든단 말입니다. 게다가 우로빠가 저렇게 극적으로 연기도 해주시고 있고. 와 이건 뭐 매화 엔딩 볼 때마다 임계치를 훌쩍 넘어버리니깐 도대체가 정말 우황청심환이라도 먹어야 할 기세! ---랄까! (ㅎ)


뭐 그냥 좀 드라마 전개에 대해서 다르게 보는 시선들도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냥 기자가 직업인 남자사람 여자사람들이 나와서 부대끼고 연애하고 그와중에 좋게 봐서 성장해가는 그런 드라마라면(ㄲ) 우리 작가님한테 그런 드라마를 바라지 말자. 그런 가벼운 드라마를 쓰기에 우리 작가님의 역량이 너무 아깝지 않늬. 뭐 우로빠는 언제 한번 그런 그냥 가볍고 아버지 어머니 가족들 모두 화기애애하고 귀엽고 섹시한 여자애인이랑 알콩달콩하는 로코 한편 찍어도 나쁘지 않겠지만(ㅎ)


아무튼.


9화에서 "피리 부는" 형이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상황을 잘 이용해서 아버지의 일을 세상에 알리는 걸 보면서, "하명"이 그렇게 원한 일이었는데, 그래서 아직도 역겹고 끔찍하기 짝이 없는 기자가 되었는데, 온세상에 크고작은 거짓말들로 벽을 쌓아가며 껍질을 만들어가며 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텐데, 그런데 그 형이 너무나도 쉽게, 쉬워보이게 세상에 그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이라니- 달포는 여전히 진실 한마디 할 수도 없고, 되려 그것을 밟아가며 자신의 세상을 가까스로 지켜낼 수 밖에 없는데요.


"양치기 소년". 정말 매화 부제도 어쩜 이렇게 잘 정했는지. 바로 직전 화가 형의 이야기였다면 이것은 그래서 더 대비될 수밖에 없는 달포의 이야기. 시작부터 아주 사소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않아 보이게 거짓말을 하나둘씩 더 얹어가는 달포의 이야기. 그리고 또 자신이 아닌 타인이 대신 달포가 하고 싶은,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하고야 마는 상황을 한번더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난 인하가 강연에서 송차옥에게 달포가 했던 말들을 고스란히 전하는 그 장면은 별로긴 했는데요, 뭐랄까 한두회 더 뒤에 나왔으면 타이밍이 좋았을 것 같은데 딱 지난주에 바로 달포vs달포 장면으로 같은 장면이 나왔던 터라 너무 반복된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서- 뭐 하지만 전개상으로 볼 때 어쩔 수 없는 시점이긴 했을테지만- 달포vs달포 때는 최초 반복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임팩트가 컸는데, 이번편의 인하 장면은 장면 자체만으로 놓고 볼 때는 달포vs달포 때보다 더 임팩트가 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한주만에 반복되는 건 좀- 음 미드처럼 일주일에 한편 방송하고 중간에 막 휴방하고 그런 시스템이었다면 4편째 반복되는 건 그다지 빈번해보이진 않긴 하겠네(ㅎ) 쓰고보니 4편째 반복이네. 그리 짧은 텀은 아닌데 아무튼 바로 전주에 방송분과 겹쳐버리니깐! (ㅎ)


아무튼 결국 현재까지 달포-하명이 하고자 했던 커다란 두 가지의 일들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대신 해버린 그런 상황. 달포는 자신의 이름도 숨기고, 형을 만났음에도 눈앞에서 자신을 숨기고,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들도, 말들도 한마디도, 하나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해 아직 세계가 온전한 듯이, 온전한 척을 하며 버티고 있는데요.


왜 달포가 형한테 자신을 밝히지 못하냐는 말들도 적잖은 것 같던데 와- 내가 정말 그 형을 처음 만나던 화를 본 직후에 딱 그 형을 만나던 그 장면을 보고 "미친 연출"이라고 썼는데 와- 뭐지 정말 그 때 그 상황에서 반가움에 그리움에 그 세월을 쌓아두고 묵혀왔던 감정을 터트려 내가 기하명이다- 이렇게 밝힐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단 말인가 싶고(...) 아니 그저 기자 나부랭이가 되겠다고 공부하던 때였다던지 아니면 그전 택시기사 일을 하면서 쉽게쉽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을 그때였다던지 그랬다면 그렇게 형을 알아봤을 때 자신을 밝힐 수도 있었겠지. 왜 이제서야 나타났냐고 왜 자신을, 어머니를 버리고 도망갔었냐고 원망하며 울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그 얼굴이 보였을 때. 희미하게 웃는 얼굴. 그 웃음기가 걸린 얼굴을 보았을 때. 형이다-라는 것과 동시에 문덕수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혹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확 들었을텐데! 오 그래서 난 그 장면이 달포vs달포 보다 훨씬 더 미친 연출 같았거든요. 정말 그 인파 사이로, 머리 하나는 더 큰 "그"의 얼굴이 아 나와 통화한 그 사람이다 하고, 아 형...이다 하고, 그리고 자신이 왜 이곳에 나와 그를 만나려고 했는지 몇발자국 되지 않는 그 찰나와도 같은 순간에,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내민 손을 맞잡아 악수를 할 그 짧은 순간에, 도저히 막을 새도, 막을 틈도, 막으려는 시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드는 감정과 생각들이 "그"의 얼굴이 잡히는 그 순간에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에요. 그 다가오는 연출이라던지 장면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달포는 사실 무서울 뿐이에요. 호기롭게도, 진짜 늑대가 되어서 짖어주겠다고 했지만, 하지만 무서울 뿐이에요. 무섭다고 말할 수 없을 뿐이에요. 어린 하명의 세계는 어느 한순간에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거짓들로만 가득차버린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세상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자신의 세계를 굳건히 서 있는 것처럼 믿으려면 스스로도 거짓을 말하고, 그 위에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도망가버린 형과 아버지를 보러 가자며 바다 속에 뛰어든 어머니를 잃은, 그저 그렇게 온 세상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믿는 어린 하명일 뿐이니까.


20부작이라고 들었습니다. 애초에 20부작으로 결정하고 시작된 것인지 몇부 방송한 후에 결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0부작이라- 괜찮은 전개 같습니다. 주축이 되는 스토리도, 달포 쪽의 스토리도 좀더 풍부해질 수 있을 것 같구요.


온통 거짓말로만 살아가던 달포의 이야기를 하고 있던 10화 엔딩에서 비로소 달포가 진실을, 자신의 이름을, 자신의 형에게 말했다는 것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전환점-이랄까, 나는 본방 끝에 붙는 차회 예고를 절대 보지 않는 쪽인데 아무래도 이게 인터넷에 자꾸 막 예고편이라고 올라고고 스샷 올라오고 막 텍스트로 알림 뜨고 막 그래서!! 11화에서 달포가 기하명으로 리포팅한다는 말을 이미 듣고 말았지만-_- 아무튼, 그렇게 전환점-이랄까 그런 기분이고. 20부작의 절반-이라. 굉장히 달포의, 그리고 메인스트림의 이야기가 상당히 더 전개될 것 같으니까요.


우로빠 연기도 좋았다. 아 이색히 미친거 같애. 정말 보고 있으면 저새끼는 저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는 이렇게 그냥 입벌리고 감탄하면서 보고만 있어도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핳이모티콘


이제 앞으로 24시간 후.


우황청심환은 약국 가면 파나? 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