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4-05-03
http://gamm.kr/1463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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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수랑 남순이랑 둘이 땡땡이친 시험 따로 치르고 틀린 갯수만큼 뺵빽이 쓰는 중. 검사하러온 세찬쌤을 쳐다보는 남순이 표정 좀 보솤(ㄲ) 정말 어떻게 남순이는 진짜 남순이지. 봐도봐도 또보고 또봐도 이종석 같은 건 없고 고남순 밖에 없음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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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쌤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글씨가 더 크면 무조건 빠꾸-라고 엄포를 놓고 갔는데 자신이 쓴 빽빽이 검사하는 세찬쌤한테 이쁜짓으로 어필하려드는 고남순(ㄲ) 이새낔 대체 누구한테 어디다 뭘 들이대는거얔 그게 통할거라고 생각하닠 정말 바로 앞 표정이랑도 너무 대비되서 더 뿜겼던 장면(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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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순이 빽빽이는 잠시 접어두고 우리 흥수형님은 정말 요령도 안피우고 손목이 아플만큼 열심히 빽뺵이 적고 있음. 전직 학교쇼핑을 다섯군데나 한 주제에 졸업한번 해보겠다고 이딴건 열심히 함(ㄲ) 뭐 남순이랑 안엮였으면 운동 열심히 하면서 오지랖 떨어가면서 열심히 살았겠지(...)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나때만 해도 운동부 아이들은 공부는 거의 뒷전이었는데 외쿡의 경우를 보면 운동부라도 최소 커트라인은 있어서 공부도 적당히 하는 경우도 많던데. 뭐 그래도! 남순이 옆엔 흥수가 있어줘야죠. 불쌍한 새끼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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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지간에 고남순 빽빽이를 봅시닼 정쌤 새끼손톱이 어딨니 세찬쌤 엄지발가락 발톱보다도 크겠닼 게다가 여백은 뭐 저렇게 넓엌 줄간 200퍼는 되겠넼 그냥 볼 때도 그러고 웃고 넘겼는데 문득 가만 빽빽이 쓴 내용을 보았습니다. 문학책 아무데나 펴서 베껴쓰라고 했었는데요. 저 내용을 찾아보니 김학철 작가의 "최후의 분대장"이라는 소설이네요. 무려 1995년작. 굉장한 현대소설이다! 요즘 교과서엔 90년대 소설도 실리나보네요.


작가는 일제시대 때 중국에서 독립군 활동을 했다고 하고 "최후의 분대장"은 그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듯 합니다. 어느 정도 분량인지는 잘 모르겠고 남순이가 베껴쓴 저 첫대목이 너무 남순이라(ㅎ) 저 대목만 좀 찾아보았습니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 몸살이 나는 성질이라 활을 만들어 가지고 이웃집 갈바자에 탐스럽게 열려서 매달린 호박을 과녁으로 사술을 익혔다. "아주머니네 아들 양반이 고맙게도 우리 호박을 벌집을 만들어 놨으니 어디 한번 와 구경이나 좀 하슈." 그 집주인에게 이와 같은 비아냥을 듣고 어머니가 막 야단을 치는 바람에 궁술은 포기하고 검술로 전환을 했다. 목검을 만들어 가지고 구장네 과수원 가시나무 울타리를 상대로 검술을 익히다가 "너 그 가시나무하고 무슨 원수졌니? 먹은 밥알이 곤두서는 모양이구나!" 하고 구장 마누라에게 핀둥이를 쏘이는 바람에 검술마저 포기를 하니 앞길이 막막했다.


(넨장, 임자가 없는 거면 말썽이 없을 테지.)


이러한 착상하에 땅벌의 어린 벌레를 잡아먹고 역발산기개세의 장사가 한번 돼 보려고 섣불리 불을 놓아 굴 안에 연기를 넣었다가 보기 좋게 실패! 격노한 땅벌 떼의 거족 일치적인 포위 공격을 받고 거의 죽었다 살아났다.
이튿날 옴두꺼비 같은 얼굴을 해 가지고 학교를 가려니까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큰 구경거리라도 난 것마냥 정신없이들 쳐다보는 바람에 창피스럽기도 하고 또 괘씸하기도 했다. 정말이지 관람료를 받지 못하는 게 원통할 지경이었다.


하핳 읽는데 남순이로 떠올라서 그만(ㄲ) 검술에 궁술에 근데 땅벌은 또 왜 잡아먹으려 들엌 꼬맹이 남순이가 머 저런 잔뜩 부은 얼굴을 하고 놀려대는 애들 막 윽박지르고 하는 게 떠올라서 그만(ㄲ) 흥수는 뭘 그랬냐고 막 뭐라그러면서도 집에서 이런저런 약 막 챙겨다 갖다주겠짘 나뭇가지로 조악한 활 만들어서 등에 메고, 목검이랍시고 나뭇가지 허리춤에 차고 다니면서 온동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꼬맹이 남순이도 떠오르고(ㅎ) 그런 남순이네 어머니는 억척스럽지 않은 어여쁘신 분이셨으면 좋겠지. 형편이 넉넉치 못해도 화내는 법도 서두르는 법도 없이 맨날 이웃들이 아주머니네 아들양반이 고맙게도 이리 해놓았소- 해도 어린 남순이를 막 나무라거나 하지 않는 그런 어머니였으면 좋겠지.


씨 왜 빽빽이씬 보는데 눈물 날 것 같고 그럼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