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3-09-29
http://gamm.kr/1356 관상, 영화, 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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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국내 영화는 챙겨서 보는 편은 아니라- 누군가 같이 보러 가자고 하거나 혹은 명절 등에 가족들이랑 보러 갈 때 대개 보는데요. "관상" 역시 추석 시즌에 개봉하는데다 다른 주연배우분들이 다들 호화급들이라 추석 때 가족 영화로 볼 요량으로 개봉 주간에 보러 가질 않았었습니다. 이종석씨 분량이 정말 작다고 원체 말을 많이 들은데다 그냥 언듯 생각해도 정말 분량이 적을 것 같았거든요. 아무래도 작년 촬영분이기도 하고 진심 캐릭터 포스터나 예고편도 김수현 때처럼 영화 찍은 이후에 엄청 떠서 끼워넣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ㅎ) 게다가 무대인사도 전-혀 안다니더라고. 뭐 무대인사는  다른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그런게 더 큰 것 같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추석 때 보고 원통해 죽는 줄 알았다니. 왜 이걸 일주일 전에 개봉주에 안봤던가. 그래도 내가 이종석씨 나온다고 이번엔 우득부득 우겨서 집에서 좀 시간이 걸리는 극장까지 그 군사들을 이끌고 가서 다행이었지 집근처 오래된 극장가에 보러 갔었더라면 정말 그날로 서울 돌아올 뻔 했겠지.

 

어제도 조조로 또 보고 왔는데(ㅎ) 그게 4차. 정말 지금 근무지만 그냥 평소 같았으면 아마 매일 퇴근길에 보러 갔을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래도 이 열악한 출퇴근 상황에도 일주일새 4차까지 뛰다니- 아마 한국영화 중에서는 가장 많이 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아니 그보다 2번 이상 본 게 없구나(ㅎ)) 오늘도 보러 갈려고 했는데 비온대서 관뒀더니 비 안온다 제길이모티콘

 

일단 다른 캐릭터 이야기 조금 붙여두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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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쁘게 나오셨던 미스김언니. 말투도 나긋나긋 하니 표정도 그렇고 연홍에 참 잘 어울렸습니다. 관상가 내경처럼 가공의 인물이지만 정말 그럴법한 캐릭터. "광해"도 그랬지만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면서 그냥 사실만 가지고 만드는 게 아닌 이런 가공의 이야기들을 적절히 섞어서 만드는 쪽이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적절히 섞는다-는 게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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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역의 백윤식님. 초등장 카리스마 압권. 배경음악과 연출이 참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이상하게 작년 개봉한 영화들부터는 굉장히 연출이나 음악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그전까지는 (잘 보지도 않았긴 했지만) 뭔가 좀 개인적인 취향엔 들지 않았었는데 "도둑들"이나 "광해", 올해의 "베를린"과 "신세계"까지 계속 연속으로 연출과 음악 자체가 마음에 드는 영화들이라. (미안하지만 설국은 그런 점에선 좀 별로였습니다. 애초에 에반스씨 때문에 관심 가졌던 거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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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 이정재님! 오 내가 진짜 이종석씨 때문에 보러 간게 아니라 그냥 "관상"을 보러 간거였다면 이정재님의 팬이 되어서 나왔을 것이외다. 아니 이정재님 연기도 연기고 배우가 가진 힘도 그렇지만 이 영화 진짜 연출 ㅅㅂ 존나 미친 연출- 내 안의 "조선"의 이미지가 바뀌는 기분이에요(ㅎ)

 

관객 5백만 넘으면 감독판 공개한다고 했다던데 일주일만에 7백만이 넘어서 10월 중에 감독판 재개봉을 한다는 거 같더군요. 수양대군 분량이 10-15분 정도 추가될 것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기대가 됩니다. 재개봉하면 또 보러 갈 예정. (물론 그전에도 진형이 때문에 몇번을 더 갈지 알 수가 없다만(ㅎ)) 아바타 확장판은 정말 실망이었는데 이쪽은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왠지 막 기대가 돼! 이모티콘

 

사실 난 누구와는 달리(ㅎ) 국사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에요. 그냥 냅다 외우는 그런 과목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중학 때 국사 선생이 수업을 참 재미있게 해서 국사 과목을 좋아할 뻔 했었는데 그 선생 자체가 한 학기 후에 완전 싸이코인 게 드러나서(ㄲ) 아무튼 그 이후론 국사 과목 선생들은 다 그냥 냅다 주입식으로 가르치기도 했고 나란인간과거에연연하지않는그런인간-이라 그냥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림. 그래서 사실 수양대군이 어느 왕이 되는지 영화 보기 전까지 기억해내지 못했다(ㄲ) (게다가 내 기억엔 세조는 굉장히 업적을 많이 남긴 왕-이라는 점이 더 크게 남아 있어서(ㅎ)) 영화 보면서 문종 초등장 때 아 그래서 저 왕이 누군데 하고 열심히 고민했음(ㄲ) 그러다 이방원 나오고 나서 얘네들이 문단세구나 하고 깨달았지만(ㄲ) 그런데 그런 점이 영화를 참 재미지게 본 그런 요소도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인가 "한명회" 소설책도 정말 재미지게 읽었는데 난 진심 그 책사가 누군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서 한명회 이름이 처음 등장할 때 오오! 하면서 감탄했다(ㄲ) 아마도 이런 "상식"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한명회라는 걸 알아봤을테니 후반에 이름이 딱 등장할 때 그마만큼 재미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내 희미한 상식에 박수를(ㄲ)

 

그런데 이정재가 왕이 된다는 말이 네타라는 말도 있더군요(ㄲ) 그건 좀 아니지 않냐. 이게 무슨 판타지 영화도 아니고(ㄲ)

 

아무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고 내가 보기엔 꽤 잘 만든 영화이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좋지 않은 평도 있는 모양입니다. 뭐가 마음에 안드는 것인지는 안찾아봐서 잘 모르겠다만, 딱히 그리 나쁜 평을 들을만큼 시나리오가 어설프다거나 캐릭터들이 뭉개진다거나 연출이나 편집이 엉성하다거나 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ㅎ) 수양대군(악역)이 왕이 되고 내경이 그렇게 운명에 체념한 듯이 끝나서 그런건가요? 이모티콘

 

그래 뭐 이 영화를 한줄로 요약하면 "줄을 잘 서자"인 것 같다-고도 생각했지(ㄲ)

 


 

이쯤에서 접고. 이제 진형이네 이야기를 해봅시다. -는 길어져서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