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액트오브밸러를 하루종일 보고듣고 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할 때와 (이어폰이 허용된다면) 사무실에서 항상 뭔가 듣고 있는데, 이게 내 경우엔 한번 꽂힌 걸 몇일이고 몇주고 몇달이고 계속 줄창 듣는 타입이라- 생각해보면 "선샤인" 이전까지는 거의 음악에 한정되었을 뿐이지 영화나 드라마를 음원으로 떠서 그렇게 들은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선샤인"은 음원으로 듣고 있어도 멋진 영화라서- 그 이후에 개봉한 아이언맨이나 캡틴, 앤드류는 정말 줄창 음원으로 들었더랬지. 어벤저스의 경우엔 별로 음원으로만 들어도 좋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ㅎ)
어쨌거나. "액트 오브 밸러"도 음원으로만 듣고 있어도 완전 멋진 영화였기 때문에- 전투 시퀀스 도입에 아주 긴장감이 넘치는 일부분은 음악도 아예 없는 부분이 있지만 아주 잠깐씩이고, 전투 시퀀스는 거의 전체가 음악 자체가 적절하게 잘 사용되어 있어서 영화도 꽤 봤겠다 듣고 있으면 눈으로 꼭 영상을 보지 않아도 완전 긴박감 넘치고 멋짐! 물론 개봉 당시에 굉장히 듣고보고 다녔었는데, 최근 며칠째 다시 하루종일 보고듣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Last Resort" 후폭풍인듯!
엔딩 크레딧 곡으로 쓰인 "For You". 잘 모르는데 (개봉당시) 활동을 오래 하지 않았던 듯한 컨트리 가수분의 신보라던가 뭐라던가- 처음에는 그냥 발표한 곡을 가져다 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영화에 맞게 신보를 내신 것 같더군요. 노래도 굉장히 좋고 영화 엔딩에 무지 잘 어울려서 극장에서도 볼 때마다 좋았더랬죠. 엔딩 크레딧 때 군인들 외에도 소방관이라던지, "타인을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사진이 쭉 나오거든요. 후렴구 가사만 들었을 땐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 전체 가사를 봤더니 이건 완전 우리 대장님 노래가 아닌가 말입니다! 정말 처음 전체 가사 보면서 들었을 땐 울 뻔 했다
I'm not trying to be a hero.
I don't wanna die.
But right now in this moment, you don't think twice.
정말 생사가 놓인 딱 그 순간에, 온갖 생각들이 다 떠오를 그 긴 시간에, 기꺼이 "죽고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다만 기꺼이 "죽음을 택하는" 거죠. "For You". 당신을 위해서. 그들을 위해서.
우리 대장님이 수류탄을 "혼자" 발견하고 온몸을 던져 다른 대원들을 구한 그 장면은 항상, "어째서 다른 대원들은 수류탄을 보지도 못하냐"라는 말들이 나오곤 하는데(ㅎ) 수류탄이 그렇게 탁 트인 곳에, 그것도 바로 옆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특수부대 대원들이 지나가는 상황에 떨어지는데 다른 대원들이 수류탄에 반응한 게 아니라 대장님이 수류탄이라고 외친 소리에 반응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공간 자체가 의도된 연출 같달까. 수류탄이 터질 때나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고 쓰러진 대장님 다시 잡을 때라던가 보면 굉장히 화면은 잘 잡히잖아요. 좀 보면 영화가 꽤 실제 상황을 최대한 묘사하려고 한 부분도 있지만, 반면에 또 스턴트 액션이라던가 굉장히 그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증폭시켜서 보여질 수 있는 연출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데이브 부장님이 아부샤발의 총에 맞을 즈음부터 해서 배경음악에 심장소리가 같이 섞이는데 그게 나중에 저 대장님 클로즈업 되면서 심장소리 밖에 남지 않게 되요. 그리고 세상에!! 세상에!!! 우리 대장님 눈을 두번 깜빡이신다고!!! 진짜 마지막 전투씬의 마지막 피크라서 완전 긴박한데다 부장님 총 막 맞고 하면서 완전 긴장 타면서 보는데 우리 대장님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서 대원들을 구하신 우리 대장님 눈을 깜빡이신다니까 그러면서 심장소리도 잦아들고 정말 숨죽이고 볼 수 밖에 없는 장면
그리고 딱 처음 볼 때부터 생각났던 건 바로 선샤인의 메이스. 물론 영화판에서는 잘렸지만 시나리오 초고에는 있던 장면이었죠. 관련 포스트는 이쪽. 캐파씨가 본 메이스씨-라는 기분이 이런 거였을까
대장님이랑 데이브 부장님이 가장 좋습니다. 볼때마다 느끼지만 부장님은 왜 이렇게 멋지고 난리(...) 배우도 아닌 주제에(...) 특히 이 라스트 시퀀스는 최고로 멋짐 부장님 총 맞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파요 알고 봐도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파요
이전까지도 1인칭 기법 많이 사용했지만 정말 이 시퀀스에서는 연출이 정말 매우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비스듬하게 부장님 얼굴 클로즈업, 비스듬하고 흐릿한 부장님 시점의 저 장면, 아부샤발 클로즈업이 교차되면서 정말 굉장히 연출이 멋졌습니다. 난 이 영화가 이래서 좋다고!!
볼때마다 어여쁘신 우리 부인님. 이분은 배우분. 몇장면 안나오지만 그래도 너무 어여쁘셔서- 이미지는 좀 다르지만 "Last Resort" 볼 때 크리스틴 보면서 이 부인님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시에는 대원들은 전부 실제 네이비씰 대원이라는 건 알았고 나머지 분들은 그냥 다 배우들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CIA 언니 구출 작전 설명해주시던 여자장교, 보트조 대장님, 그리고 잠수함 캡틴도 다 실제분들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국기를 부인님께 전해주시던 장군도 실제 장군인듯
뭐 난 영화 안의 "캐릭터"가 좋은 것일 뿐이니까요. 대장님도 부장님도 다른 대원들도.
그리고 대장님과 부장님을 제외하고 가장 좋은 대원이라면 역시 우리 와이미 옵빠!
이 옵빠는 은근히 장면 전환 중에 얼굴 잡힌 장면이 많다(ㅎ) 게다가 이 옵빠 목소리도 좋아요. 마지막 전투씬에서 바깥조 대사는 다 이 옵빠 대사. 이 옵빠 장면 중에 가장 좋은 장면은 첫번째 전투씬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건물 뒤쪽에서 돌아나오는 나쁜놈을 발견하곤 F 단어를 내뱉던, 내뱉던! 그 장면(ㄲ) 순간 동요하면서도 여전히 침착하게 저격해주시는 옵빠라늬. 왜 미군들은 하나같이 다들 이렇게 멋진가 말이다! (매우틀림(ㄲ))
정말이지 배우분이라면 부장님이랑 이 옵빠랑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필모 팠을텐데 그럴 수가 없어서 안타깝겠지(ㄲ) 생각없이 미군만세를 외친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난 영화 안의 "캐릭터"가 좋을 뿐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