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3-03-23
http://gamm.kr/1268 영화

개봉 당시에 버스 광고판을 보고 개봉하는 걸 알았는데 그 포스터에서 김아중은 못알아보고 그냥 타이틀만 보고 뭐 또 3류 로코 하나 개봉하는구나 하고 제꼈던 영화. 그러다 최근에 김아중이 여주라는 걸 어디선가 듣곤 김아중이었어? 하고 놀랬다가 생각난 김에 봐보았더랬습니다.

 

진심 오프닝하고 타이틀 뜨는데까지 보면서는 재미없진 않겠네. 딱 타이틀 뜰 때 쯤에는 "런던" 생각나기도 하고 아 우리나라는 그런 영화 안나오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고.

 

헐. 그런데 딱 그 순간부터 개어이이모티콘

 

뭐지 이 영화는? 이 영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 건 아니지만 분명 어디에도 "런던"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 물론 "런던"과 같은 소재, 같은 스타일의 영화는 만들 수 있겠지. 근데 타이틀 딱 뜨는 그 컷도 "런던"의 타이틀 뜨는 컷과 유사하지만 그건 그래 애교로 넘어간다 치자. 바로 뒤에 이어진 남주랑 남주 전여친이랑 응응하는 그 장면부터 전화벨 울려서 받을 때까지의 시퀀스는 그냥 "런던" 그대론데? 그냥 상황이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장면 연출 전체가 그냥 그대론데? 리메이크를 해도 그렇게는 안찍겠다. 아무리 판권을 사와서 한국판으로 찍는다고 해도 그렇게는 안찍겠다고.

 

남주 감은 눈 클로즈업 한 딱 그 컷을 보고 오? 했는데 뭐 그런 클로즈업 장면이야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거고. 그런데 전여친이랑 비슷하게 응응을 하고 있어. 뭐 거기까진 좋다 쳐. 그런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읭? 남주가 깨요. 소파에서. 애 폐인되서 어지러진 상황도 완전 똑같애. 제대로 잠도 안깨고 전화 딱 받는 시퀀스 자체가, 그냥 설정이 같은 게 아니라, 찍어놓은 뽄새 자체가 아예 아주 똑같다고.

 

그래, 뭐, 한 시퀀스 정도야 봐줄 수 있지. "런던"이 유명한 영화도 아니었고. 아무리 그래도 저 정도까지 대놓고 그대로 베낀 것도 나름 생각이나 사정이 있겠지. 배우들은 몰랐다 쳐도 다른 스텝들도 몰랐다 쳐도 각본 쓴 사람이나 연출한 감독은 적어도 "런던"을 봤다는 거 아님. 안보고야 저렇게까지 "똑같이" 찍을 순 없는 거고. 요즘 시대에 저렇게 "똑같이" 찍을 정도면 뭐 나름 가능한 거니까 그랬겠지. 그러고 그냥 김아중도 이쁘게 나오는 거 같고 해서 계속 보려고 했는데.

 

그냥 그 뒤로도 화면 전환이라던가 대놓고 "런던" 계속 차용. 소재도 그렇고 캐릭터들도 그렇고 대사 꼬라지들이나 그냥 "런던" 같은 영화가 타겟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연출까지 다 베끼면 대체 어쩌자는 거. 물론 주인공들의 디테일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같진 않지만, 말꼬투리 잡아서 과거 회상씬으로 넘어가는 거라던지, 군데군데 촬영 장소부터 앵글 같은 거까지 그냥 보여지는 연출 자체가 "런던"임. 도-저히 계속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30분도 안되서 집어치웠는데 딱히 별로 끝까지 볼만한 가치도 없는 영화 같고.

 

정말 개어이. 개봉 당시에 김아중 나온다고 극장에 보러 갔으면 어쩔 뻔 했냐긔. 극장에서 정말 뒤통수 제대로 맞았을 듯. 사실 배우들도 "런던" 봤을 것 같은데. 진심 누가 나한테 이 영화는 표절이 아니라고 확인시켜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표절이 아니래도 하필 "런던"을 가져다가 그따위로 개같이 만든 각본이랑 감독은 정말 짜증나지만. 아니 이건 리메이크나 비슷한 스타일일 뿐이다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찍은 결과물 자체가 그 정도를 넘은 수준임. 아오 ㅅㅂ 진짜 감독 존나 매장해버리고 싶다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