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3-02-03
http://gamm.kr/1246 바람의 검심, 신의

인라인이미지

 

정작 대장과 은수 포스팅은 귀찮아서 못쓰고 있는데, 기철형님 포스터부터 뙇(ㅎ) 신의 보면서 놀랐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캐스팅. 남여 주연 이외에 우달치 조연급들을 비롯한 주변인들은 대개 신인급을 많이 썼던데 기철역에 유오성씨가 등장하는 걸 보곤 깜놀! 나중에 적월대 대장으로 최민수 보고 정말 뙇! 후반엔 손유역에 박상원에 또 뙇! (ㄲ) 기철 캐릭터도 그렇지만, 적월대 대장의 최민수님. 너무 잘 어울리셔서 그만- 손유 캐릭터는 뭔가 그 캐릭터만의 이야기를 따로 구성할 수 있을 듯한 전개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딱히 여기서 길게 말하진 않겠다.

 

아무튼지간에, 기철.

 

극중 은수는 이과라서 역사에 약하니 어쩌니 하면서도 고려 역사 따위 막 다 꿰고 있었지만(ㄲ) 난 고교때까지 문과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민왕 그런거 모름. 물론 최영 장군은 알지! (아니 그냥 말년의 이성계랑 엮인 그 정도만 알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도 최영 장군이 한 건 줄 알았다 진짜(...)) 그런데 기철이라는 인물을 알고 있었을리가- 신의 중반쯤 보곤 네이버 캐스트에 있던 공민왕과 최영 페이지를 잠깐 읽었었는데 그 덕분에 대충 실제 지금 기록에 남은 역사는 그랬구나 하는 정도. 게다가 신의가 역사 드라마도 아니고 어차피 타임 리프. 어차피 평행 우주. 실제 역사에 남은 기록과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정도의 장치가 흥미롭구나 하고 즐길 수 있는 정도. 그래서인지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이 기철이라는 캐릭터가 더 마음에 들었기도 하고요.

 

국왕마저도 갖고 놀려드는 희대의 악당이지만, 비열하거나 온갖 조악한 술수를 부리는 그런 약아빠진 악당으로 묘사되지 않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굉장히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제대로 알고 있는 캐릭터고 원하는 걸 어떻게든 갖고야 마는 능력도 가진 그런 캐릭터로 그려진 게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단순히 동생 기황후의 권력에 빌붙어 있는 게 아니라 고려 여인을 원나라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만든 사내이니까 말이죠. 당시 역사로 보자면 쳐죽여도 못자랄 악인이긴 하지만, 뭐, 지금 내가 역사 속의 기철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ㅎ)

 

500냥 사건 때도 "신은 500냥짜리 제보 같은 거 안합니다."하는 말투 너무 기철다워서 좋았긔(ㄲ) 그 자리에서 최영과 공민왕 모두 기철이 꾸민 짓이라 확신하고 있는데 세상에 우리 기철옵빠가 그따위 치사한 짓을 할리가 없잖앜 하고 뿜겨죽을 뻔 했던(ㄲ) 아니 우리 기철옵빠를 대체 뭘로 보고! 500냥이라닠 아 정말 조일신의 난 에피소드는 빼면 별로 모양새가 안날 것 같은데 극본 진행이 조오금 별로이긴 했음. 역시 기철오라버님이 주동자가 아니니까 그런게야이모티콘

 

후반부 가면서 아주 조오금 기대와는 사알짝 달라져서 그점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였습니다. 유오성씨가 아닌 다른 배우분이 했다면 과연 그런 기철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고. 나라와 왕에 반하는 그런 캐릭터이긴 하지만 굉장히 자신의 정의와 신념을 가지고 당당하고 또 당당하게 살아가는 캐릭터이니까요.

 

"신은 가져보지 못한 것이 없습니다. 원하는 건 다 가져봤습니다. 신이 원했다면 왕도 되었을 것입니다. 기씨 왕조. 뭐 어려웠겠습니까."

 

의선과 하늘나라로 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옥쇄까지 기꺼이 공민왕에게 내어주며 기철이 말했지요.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기철 입장에서는 (기철의 건강 상태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가져보지 못한, 이 땅의 세상의 쓸모없는 버러지 같은 인간들은 절대 꿈도 꾸지 못하는 그 하늘나라, 그 자체를 갈망하는 것으로 쭉 이어졌으면 했는데, 후반부 몇몇 장면에서는 기철의 대사인데도 불구하고 하늘나라에 기대어 "生"에 집착하는 듯한 그런 대사가 일부 나와서 그점은 좀 별로였습니다.

 

물론 마지막의 진행은 그렇지 않아서 괜찮았지만요. 하늘문에 먼저 도착했지만 (이유야 어떻든) 통과하지 못하고, 그냥 들어가면 된다는 의선에 말에 "끝까지 나를 속이는구나."라며 한탄하던 기철오라버님 표정 너무 눈에 밟혔더랬지이모티콘 정말 그 씬에서의 캐릭터 표현은 최고였습니다. 의선이 하늘에서 왔다는 걸 믿게 된 이후에는 아무리 상대들을 위협하고 싸워대어도 의선에게만큼은 항상 신경을 쓰고 헌신적이던 기철오라버님이었는데이모티콘

 

인라인이미지

 

난 이 마지막 장면에서 기철이 죽은 걸로 생각을 했는데요. 물론 실제 역사에서는 기철이 이 시점에 죽진 않지만, 어차피 타임 리프. 어차피 평행 우주. 우리가 아는 역사와 꼭같은 건 아니니까. 뭐 그래도 기철이 여기서 죽으면 이후의 공민왕 치세가 너무 편해지나(ㄲ) 어쨌거나 그냥 개인적으론 딱 저 자리에서 저 시점에 극한까지 끌어올린 자신의 빙공에 먹혀버린다는 점도 좀 좋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던 건 딱 저 장면에서 눈동자도 얼어붙는 그런 CG를 넣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뭐 기철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ㅎ)

 

"지금의 왕이 나를 죽이는 것이라면 그 왕을 바꾸고. 지금의 나라가 나를 해하는 것이라면 나라를 바꾸겠다. 하늘이 정한 것이라면 그 하늘도 내가 바꿀 것이야."

 

기철 캐릭터가 자리 잡혀가면서 보는 내내 생각난 것은 역시 시시오님이었더랬죠(ㅎ) 딱 저 대사는 정말 시시오님이 할법한 대사가 아닌가 말입니다. 극한에까지 몰아부쳐진 화공에 되려 잡아먹혔던 최후도 그렇고.

 

인라인이미지

 

오랜만에 켄신과 시시오님의 마지막 결전 에피소드를 꺼내 보았습니다. 실은 신의 초반에 최영 대장의 검술 액션을 보면서 켄신 생각 많이 나기도 했는데, 뭐 극중 최영은 켄신과 신체적으로 너무 차이가 나서 검술 스타일도 많이 다르긴 하지만(ㅎ) 켄신 영화판 보기 전에 신의를 봐서 좀 더 생각났었을까나.

 

아 시시오님 표지 너무 멋지다이모티콘

 

바람의 검심에서 켄신을 제외하고 가장 편애하는 캐릭터가 바로 시시오님 아니겠습니까! 이모티콘 뭐 어떤 면에서는 켄신보다 더 편애할지도 몰라(...)

 

인라인이미지

 

시시오님이랑 유미언니랑 너무 러브스토리라서 그 점도 좋음이모티콘 켄신과 시시오님의 이 최후의 결전은 켄신 때문이 아니라 시시오님 때문에 좋아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켄신 따위 맨날 남 좋은 일만 하고 다니는 켄신 따위 주인공이니까 죽기야 하겠나 뭐.

 

인라인이미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서비스컷 같은 지옥의 시시오님 때문이모티콘 정말 작가님 너무 센스가 충만하셔서이모티콘 기철의 마지막 씬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도 딱 이 지옥의 시시오님 때문이랄까. 기철 역시 하늘세상이 아닌 지하세상에 내려갔을 것 같거든요! 게다가 이 땅의 세상은 하늘이 원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지하세상이라면 충분히 접수하고도 남을 것 같지 않은가 말입니다! 일본의 막부말 메이지 시대에 시시오 마코토님이 있었다면 격동의 고려말에는 기철이 있-

 

하핳 난 역사 속의 기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니깐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