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2-03-12
http://gamm.kr/1155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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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스터 뭐 이딴식이냐- 했는데, iMDB에 걸린 미쿡 포스터는 더 가관이다. 정녕 티저 아니고 개봉 포스터란 말인가(ㅎ) 사실 2월엔가 포스터 처음 본 이후로 진짜 이 영화는 마케팅의 실패인 것 같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디즈니 배급인 주제에 뭐 이딴 마케팅(ㄲ) 아이맥스 3D 아니었으면 완전 B급으로 묻혀버릴 그런 정도의 마케팅인 것 같달까(ㄲ)

 

별로 기대하진 않았지만. 아바타나 스타워즈의 원작-이라긴 좀 그렇고, 영감을 주었을지도 모를 그런 원작 소설의 영화화-라는 게 딱히 내게 큰 메리트를 지니는 것으 아니라서요. 아바타와 스타워즈가 정말 빈번하게 비교되던데, 정말 그런 정도라면 스토리나 세계관이 어지간하지 않고서야 내 취향의 범주에 들지 않을 것은 뻔하기 때문에- 특히 몇몇 스틸컷으로만 보았을 땐 아바타보다 스타워즈 세계관 스타일에 더 흡사할 것 같아서 좀덜 기대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아이맥스관까지 기어올라가서 보고 온 것은, 당연하잖아- 이딴 영화 보라고 아이맥스 만들어놓은 거잖아! (진짜 아바타 마지막 상영 가능한 주차 때 쌩뚱맞게 의형제를 아이맥스에서 일주일 틀어서 진짜 어이없었지. 한쿡 영화 까는게 아니고 아이맥스 스크린은 아이맥스에 맞는 영화를 틀라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주연 배우님은 2D보다 움직이는 쪽이 훨씬 낫다는 거이모티콘

 

재미는 있었습니다. 예고편도 안보고 누가 나오는지도 안보고 갔는데, 이제와서 찾아보니 주연배우님 완전 신인 같고(ㅎ) 그런데 뭔가 배틀쉽 주연도 한데다 올해와 2013년 개봉 예정의 뭔가 큰 스케일의 다른 영화도 찍은 것 같다. 어디서 짠-하고 등장한 작자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음. 울버린에 나왔다는데 스틸 보니까 생각날 듯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울버린 한번 밖에 안봐서 생각나는 건 존나 칼부림 능력자 주제에 존나 수다쟁이였던 그놈과 다니엘 헤니가 정말 한쿡 사람스럽게 생겼구나-라는 것 정도(ㄲ) 그런데 세상에 그 안타까운 울버린 연인이었던 분이 이 존카터의 여주분이신 것 같아서 놀랐겠지! 영화 보는 내내 여주분 어디서 봤지 하고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 역시 지금 보니 제대로 얼굴을 기억할만한 영화 필모는 울버린 뿐이라-

 

게다가 조연분들이 죄다 눈에 익은 분들이라 완전 놀랐겠지. 가장 놀랐던 건 역시 마크스트롱님. 퓨어포이 왕자님도 놀라웠고, 악당님도 그렇고, 여주 아버님을 비롯한 그 측근들 떼거리로 어쩜 죄다 눈에 익은 분들이라 진짜 놀랐겠지. 퓨어포이 왕자님은 개중 편애도가 가장 크신 분이라- 여기선 왕자님으로 나오진 않지만, 좀 별로인 캐릭터일 줄 알았는데 은근히 쿨한 캐릭이더라. 가장 놀란 마크스트롱님, 이분 진짜 여기저기 의외의 곳에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늬. 그런데 왠지 막 다 어울리는 것 같다(ㅎ) 아 이 테른족은 프린지의 옵저버 생각이 나서 그만(ㄲ) 아무래도 옵저버도 얘들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이제와서 알았지만, 모션캡춰 CG로만 나온 타르크족의 대장님은 왠지 낯선 종족에게서 아는 분의 표정이 보인다-고 했더니(ㅎ) 스파이더맨의 고블린 아버님이셨긔(ㄲ) 게다가 타르크족 여주분(캐릭 이름 모르겠다)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여주분. 사실 이분은 좀 눈치채지 못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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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었습니다. 스케일 잘 뽑았고. 문제는 그 스케일이 별로 새로울 게 없어서- 아 내가 정말 아바타를 트랜스포머만큼 까진 않지만, 그래도 아바타 첫 포스트 보면 영화 스토리와 아이디어 자체에 대해서 씐나게 까댔지 않았겠습니까. 지금도 그런 마음은 별로 변함은 없음. 그래서 아직도 매트릭스 원편이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영화이기도 하고.

 

이 "존카터" 역시 마찬가지. 정말로 스케일은 잘 뽑았음. 액션이나 스크린 같은 스케일적이고 기술적인 면은 대단히 잘 뽑아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스토리나 세계관은 (지금에 와서는) 별로 막 빠져들만한 게 없음. 뭐 이게 100년 전엔가 쓰여진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물론 그점은 정말로 뛰어나다고 인정해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까지 그런 찬사를 받을 순 없는거죠. 차라리 만약 아바타가 정말로 "존카터"의 원작 소설에서 영향을 받아 이런저런 21세기에 걸맞는 요소들을 뒤섞어서 만들어낸 거라면, 정말 그렇다면 애초에 아바타를 그렇게 씐나게 깐 것을 일부 철회하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새삼 아바타의 설정이 참신해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지구에서 화성으로의 전보 형식의 생체 정보의 전송을 가상현실로 바꿔 가져온 것 자체는 굉장히 똑똑한 각색이랄까. 확실히 아바타가 개봉하기 전에 지금 정도의 퀄리티로 존카터가 개봉했다면 그나마 괜찮았겠지만, 다른 설정- 외계 행성이라던가 특이한 종족이라던가 종족간의 전쟁이라던가 이런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 중복된다는 건 다 제껴두더라도, 그 설정까지 포함해서 아바타와 너무 많이 겹치는 게 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문제점이랄까. 좀 안타까운 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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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마음에 들었던 건 초중반까지는 세계관을 설명하느라 진부한(세상에 그렇습니다 그런 정도의 영상과 스케일인데도 진부한! 진부한!!) 면이 좀 있었는데, 그래도 중반 지나면서는 "기대했던대로" 흘러가주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기대했던대로-라는 건 저 둘의 러브스토리를 주축으로 가는 형태라는 거죠(ㅎ) 내가 매트릭스 원편을 최고의 영화라고 꼽고 있는 이유도 일단 그 시대적 시점에서 굉장한 센세이션을 몰고 올 만큼의 기술력과 스타일-이라는 점도 굉장히 큰 몫을 하지만, 그에 덧붙여 아주 굉장한 철학 나부랭이로 중무장을 하고 있다고 해도 어쨌거나 네오와 트리니티의 러브 스토리라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에요. 아무리 번지르르하고 현란하다 한들 러브 스토리가 없으면 나의 편애를 온전히 받지 못함요. 물론 러브 스토리 자체도 내 맘에 들어야 하는 것이지만. 아바타가 애초의 까댐을 극복한 이유도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러브 스토리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ㄲ)

 

만약 "존카터"가 자기 스케일에 자기가 잡아먹혀서 끝까지 그렇게 거대한 척 하면서 주인공을 그저 영웅으로만 만들었다면 그냥 내 안에서는 "반지의 제왕" 정도의 위치에 머물렀겠지. 존나 스케일 크고 돈 ㅊ발라서 잘 찍었는데 그냥 그뿐인 영화 하하하하하하하. 그래요 내안의 반지의 제왕은 그냥 딱 그 정도(...)

 

뭐 그랬거나 어쨌거나. 영화 자체는 (설정의 진부함을 떠나) 잘 만든 것 같아요. 스토리와 설정 자체가 지금 시점에서 관객들에게 그것만으로도 어필하기에는 이전에 죄다 다루어진 것들이라 진부할 수 있지만, 그 거대한 스케일을 2시간에 진행시켜나가는 흐름이나 연출, 존카터가 화성 중력에 처음 적응하던 하던 장면 같은 디테일한 개별 시퀀스들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 짜여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엔딩부의 전환 처리도 굉장히 느슨해지지 않고 간결하게 잘 넘어간 것 같고. 흥행에 성공하면 시퀄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글쎄. 제작비 너무 ㅊ발라서 어지간히 흥행하지 않은 이상은(ㅎ)

 

근데 시퀄 스토리도 왠지 뻔할 거 같아서 좀 그렇지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