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2-03-06
http://gamm.kr/1154 액트 오브 밸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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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내 포스터는 꼭 안써도 될 말을 꼭 갖다붙이면서 그것도 대문짝만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타이포로 써댈까. 간혹 국내 포스터도 멋지게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 영화 포스터도 도저히 어디다 내밀고 싶지 않게 만들어놨겠지.

 

전쟁영화 중의 갑이라면 단연 "블랙 호크 다운"이죠. 2001년작. 10년 전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리들리 스콧 감독.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실화 바탕. 출연진 숫자도 많은 탓도 있지만, 지금이라면 쟁쟁한 네임밸류급에 오른 남자 배우들 상당수가 출연. 물론 당시에도 어느 정도 네임밸류 가진 배우들도 있고. 극중 나이대가 그런지라 거의 다 젊은 남자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는 초호화 캐스팅-이라 하기엔 좀 그래도, 지금 기준이라면 완전 초호화 캐스팅. 제작비 얼마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실화 바탕으로 각본 탄탄하고 촬영과 편집, 음향(음악이 아니라 음향)까지 완벽하게 조화됨. 실제로 아카데미 편집상과 음향상 수상. 요란화려뻑쩍지끈한 헐리웃 블록버스터 밀리터리 액션물과는 차원이 다름. 정말로 "전쟁영화". 10년째 이 "블랙 호크 다운"을 뛰어넘을 전쟁영화는 나오지 않을 줄 알았거늘.

 

물론 맞먹을만한 전쟁물이라면 스필버그 감독님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쪽은 TV 시리즈, 그것도 편당 1시간이 넘는 10편짜리. 그런데 TV 스케일이 아니라 극장 스케일이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좀 무리가 있음. 사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2시간 극장판으로 편집한다면 그 정도 퀄리티는 절대 못나오지(ㅎ) 아무래도 전체적인 시간 배경도 훨씬 길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도 수작이지만, 어쨌거나 제외.

 

진심 "블랙 호크 다운"을 뛰어넘어서 내 맘에 드는 전쟁영화는 쉽게 나오지 못할 줄 알았는데, 드디어 나왔습니다. 바로 개봉주차에 미국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질 않나, 이딴거 절대 동시개봉 같은 건 안할 줄 알았는데 동시개봉(은 아니고 1-2주 늦게 개봉) 해있질 않나, 여러모로 날 좀 놀래켰던 "액트 오브 밸러".

 

진심 "블랙 호크 다운"은 진짜 제작진이고 배우들이고 너무 화려하기 때문에 도저히 어떻게 깍아내리기가 힘든데, "액트 오브 밸러" 이건 진짜 난 이런 영화가 개봉하는 줄도 몰랐겠지. 코드가 맞아서 항상 즐겨찾고 있는 모 영화 블로그의 박스 오피스 포스트에 포함된 한줄을 보곤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동시개봉 따위 하고 있어서 냉큼 보러 갔다가 이런 대박을 건질 줄이야. 개인적으론 "블랙 호크 다운"을 뛰어넘음요. 10년 전 영화고 뭐고 간에, 그냥 스토리의 기반인 실화(랄까 100% 실화는 아니고 일부 픽션입니다만, 전술적인 면이라던가는 실제죠) 자체도 그렇고, 영화 전체적인 촬영이나 편집 기법도 그렇고, 음악! 음악도 그렇고, 게다가 "블랙 호크 다운"에는 진짜 존나 "뒤통수"가 가득인데 반해 "액트 오브 밸러"에는 그딴 "뒤통수" 하나도 안나오는데도 이쪽 배우분들이 더 멋짐. 아 몰라 됐고 블랙 호크 따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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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하는 줄도 몰랐던 이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내가 보았던 포스트에 실려 있었던 이 사진 한장과 촬영 기술적인 면에 대해 써놓으신 한줄 때문이었습니다. 예고편도 보질 않았고, 누가 감독인지도 몰랐고, 배우도 누가 나오는지도 몰랐고. 실제 네이비씰 대원이 출연한다는 말은 보았는데 죄다 그런것인줄은 몰랐겠지(ㄲ) 끝나고 크레딧 올라가는데 극중 대원들 죄다 진짜 네이비씰 대원들인 것 같아서 진짜 깜놀. 뭐야 이 무서운 아저씨들. 존나 전쟁터에서 존나 영화 같이 싸우면서(진심 잠수함 올라오는 장면에서는 감탄했다 이 미친 놈들(...)) 영화에서 존나 영화 같이 연기도 잘해. 아오 블랙 호크는 딱 이 지점에서 그냥 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존나 실제 전쟁터 따위 가보지도 않은 말랑말랑한 배우들 데리고 암만 화려한 제작진들이 암만 화려하게 찍어봤자!! (라고 말할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만 액트 오브 밸러를 보면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진짜다)

 

사실 이렇게까지 기대는 안했는데, 완전! 진짜! 오프닝부터! 이 미친 감독님들. 대체 이 작자들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존나 어이없는게, 이분들, 리들리 스콧 감독님처럼 무슨 대단한 네임밸류가 있는 "감독"들이 아니라 뭐 필모에 스턴트가 잔뜩이고!! 실제로 감독이나 제작한 영화는 진짜 거의 없는데- 공교롭게도 그 없는 필모에 감독 두분, 스콧 워와 마이크 맥코이 두분이 2005년작 "Dust to Glory"(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턴트 다큐멘터리류 같다)와 2007년 "Navy SWCC"(제목부터가 네이비씰스럽다(ㅎ) SWCC는 액트 오브 밸러에도 등장하는데 보트를 이용하는 특수 침투조라고 합니다)의 편집, 제작에 참여하신데다, 내년 예정의 "Black Sands" 감독. 뭐지 이 사람들은!! 뭐 이렇게 쌩뚱맞게 별안간 등장하시는거야- 진짜 저 "Black Sands" 뭔 내용인지 알지도 못하지만 완전 기대될 뿐이겠지!!! 이모티콘

 

 

존나 4분짜리 "Extended" 트레일러. 극장에서 보기 전에 트레일러를 봤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화면 크기부터가 작아서 완전 감흥 없음. 아오 진짜 이딴거 블루레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극장에서 봐야함! 내가 진짜 이거 개봉하는 줄 몰라서 못보고 지나쳤다가 나중에 DVD 같은 걸로 우연찮게라도 보게 되었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겠지.

 

크게 세개의 사건으로 진행되는데, 정말 각본을 잘 썼습니다. 실화 기반에 실제 네이비씰 대원들이 잔뜩 출연하긴 하지만, 다큐멘터리스럽지 않고 "영화"입니다. 실제 전투 장면들 부분도 "블랙 호크 다운"보다 훨씬 나은 거 같은데 그렇다고 "드라마" 부분도 약하지 않고 되려 더 나은 거 같아요. 무엇보다 존나 아저씨들 너무 멋짐. 그냥 멋짐. 블랙 호크 다운에 나왔던 훈남 배우들 다 갖다놔도 그냥 상대가 안됨. 우와아아아아아 이것이 격의 차이란 말인가- 그냥 멋짐. 존나 멋짐. 내가 한쿡말이 짧아서 표현이 안됨. 그냥 멋짐. 그냥 닥치고 봐야댐. 존나 쪼끄만 모니터나 TV 말고 스크린으로 보라고!!! 여기 이렇게 존나 멋진 군인 아저씨들이 지구(좀 틀리다)를 지키기 위해 존나 싸우고 있는데!!! 이모티콘

 

아-아-아. 물론 얘네들은 죄다 미쿡 군인들이고, 미쿡에 적대적인 테러집단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뭐 혹자들은 미쿡이 어쩌고 미쿡 우월주의가 어쩌고 성조기가 휘날리네 마네 양키고홈을 외칠지도 모르겠지만- 아 씨발 그딴 거 다 됐다고 실화든 뭐든 됐고 영화가 멋지다고!!! 이모티콘

 

그래도 보고 있으니, 이게 실화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미쿡이 아둥바둥 대며 테러리스트에 경기를 일으키는 것도 참 안쓰럽고, 저렇게까지 적의를 불사르며 끊임없이 미쿡을 공격하려는 사람들도 참 안쓰럽고, 그 사람들 막으려고 목숨 걸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군인 아저씨들도 참 안쓰럽고, 남은 가족들은 더 안쓰럽고(...)

 

이건 블루레이로 장만해야지. 작은 관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번주 안에는 또 보러 갈 시간은 없어서 좀 아쉽다. 미쿡에서도 이제 개봉했으니 동영상도 캠버전이나 기껏해야 스크리너 밖에 없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