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12-02-19
http://gamm.kr/1138 베네딕트 컴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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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를 벤길럼과 보내려고 했었는데 완전 피곤해서 취소. 그런데 그다음날에도 더 피곤했을 뿐이겠지(ㄲ) 그래도 감기기운은 없었으니까 괜찮았나(ㅎ) 상영시간표가 영 이상해서 9시 55분껄 봤어야 한 바람에 진짜 죽다 살아나는 줄 알았습니다. 재작년(벌써!)에 원작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이게 막 헐리웃 스파이 액션 스릴러 영화라기보다는 첩보전 장르를 뒤집어 쓴 그냥 인간 심리물이라- 그래도 게리스마일리님을 따라 벤길럼이 자주자주 등장해줘서 졸진 않았다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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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팜플렛에 느낌표와 함께 적혀져 있는 카피는 대다수 공감하진 못하겠음. 진짜 원작에 충실한 각색이라 진짜 각색 각본만큼은 완전 최고로 쳐주고 싶은 영화. 물론 촬영이라던지 음악적인 면도 훌륭했지만 장르 자체가 내 취향의 장르가 아닌 이상 딱히 막 거품물고 칭찬해줄 순 없고(ㅎ) 어쨌건 각색 각본은 진짜 완전 훌륭했습니다. 사실 좀 이런 소설 원작의 특히 이런 내용의 영화는 아무래도 내용이 많이 잘려나갈 수 밖에 없고 해서 영화 자체만으로 완성도가 나오지 않는다며 영화로서도, 원작에 비교한 면에서도 호평을 받기가 힘든데 진짜 각색 각본은 진짜 훌륭한 정도였습니다. 원작에서 표현된 각각의 캐릭터라던지 엮여져 있는 상황들이라던지 영화적인 장치와 러닝타임에 맞게 적절하게 가감한 센스가 돋보임.

 

물론 그에 걸맞는 배우들 캐스팅이라던지, 연출적인 면도 잘 맞아떨어져서- 딱 이 영화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진짜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정말 제자리를 잘 찾아들어간 그런 느낌의 영화랄까.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영화는 자주 접하기 힘든데 말인데요. 하지만 내 취향이 아닌 영화라는 게 문제겠지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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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이 맡은 피터길럼 캐릭터의 비중은 원작보다는 좀 많이 덜해졌지만, 그래도 등장하는 장면은 기대보다는 더 자주 나와서, 그리고 기대보다 더 멋지게 잡혀서 좋았습니다이모티콘 초등장 장면 정말 숨넘어갈 뻔! 딱히 막 베네딕 하이빔 류 장면 따위도 아닌데 그냥 막 제대로 된 베네딕 역할을 스크린으로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더 좋더군요!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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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원작에서 피터길럼과 그 연인(이름기억안남(...))이 관련된 장면들이 꽤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에- 영화도 꽤 그런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원작은 특히 이 "스파이"적인 이야기보다는 그 커다란 조직과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개인"의 이야기에 굉장히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막 첩보스릴러물 따위로 홍보하는 것 자체가 좀 마음에 안들기도 하고. 어쨌거나 원작에서 피터길럼의 개인적인 상황과 관계들에 관한 이야기들도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에, 그래서 영화판에서 벤길럼이 동성애자로 나온 건 딱히 잘된 설정 같진 않아요. 물론 다른 캐릭터도 약간의 각색된 면이 있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야 뭘 어쨌건 상관없고, 원작 읽을 때도 다른 캐릭터들에 크게 관심을 기울인 것도 아니라(ㅎ)

 

영화판에서 벤길럼을 동성애자로 바꾼 건 아마도 스마일리와 벤길럼의 관계를 좀더 상징적으로 나타내려고 한 게 아닐까 싶은데, 만약 그런 의도라면 좀 관련된 장면이 많이 잘린 듯한 기분이에요. 결과물만 놓고 볼 때 벤길럼이 연인과 억지로 헤어지는 그 장면은 내가 봐도 생뚱맞아서- 원작에는 그녀와의 관계가 (단지 서커스 때문에 헤어지는 것만이 아닌) 좀더 깊게 나타나있어서, 그렇잖아요? 인간이라는 건 어느 하나의 역할로 규정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니까 말이에요. 회사에서, 집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그리고 다른 수많은 관계에서 때로는 정반대의 존재로도 그려질 수도 있고, 각각에 상황들과 문제들을 떠안고 있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영화판에서 벤길럼이 동성의 연인과 억지로 헤어지는 그 장면은- 정말 결과물만 놓고 볼 때 굳이 그 장면을 살려놓을 이유가 뭘까 싶은 기분이랄까. 진짜 보면서도 생뚱맞달까. 심지어 주변의 노말한 관객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더라(ㄲ) 꽤 어이없다는 반응도 나왔고(ㅎ)

 

좀더 스마일리에 대한 벤길럼의 감정이 드러났으면, 그런 장면에 대한 뒷받침을 해주는 역할로 쓰일 수도 있는 그런 장면이었겠지만, 실제로 결과물에서 살아남은 스마일리와 벤길럼의 관계에 대한 장면들만이라면- 좀 많이 지나친 설정인 것 같아요. 혹은 벤길럼과 연인에 대한 개인적인 장면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지도.

 

어쨌거나 게리스마일리님을 졸졸 쫓아다니는 신경질적인 벤길럼은 기대 이상으로 귀여웠긔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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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모티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