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星 S-4266



2023-02-02
http://gamm.kr/1969 보이스


보이스3 1차 편집본을 간밤에 완료함.


아니 내가 이쁜 도강우 좀 보겠다고 보이스2 편집본 만들었다가 정신적으로 충격을 너무 심하게 받은 나머지 보이스3은 정말 다시 볼 생각이 없었는데(ㅎ) 요전에 유툽이 절 암살한 이후로 계속 마음이 동해서- 결국 주초부터 편집본 만들게 됐다. 역시 일본 에피소드 사건 분량은 죄다 스킵스킵 하는데도 본 기억만으로도 무서워서(아니 스킵하다가 무서운 컷들 좀 걸리기도 함(...)) 지금 이순간에도 무서움(...) (하지만 이제 걱정없이 볼 수 있게 되었어! (ㅎ))


원래 편집본 만들면 어차피 전체 스토리는 알고 있고 편집본의 목적 자체가 편애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 위주로 보려고 만드는 것이라 편집본 대상이 되는 최애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들은 다 잘라내는데, 아니 이게 보이스는 도강우가 사건이잖아(...) 보이스2 편집본 만들 때도 그랬지만 우리오빠가 화면상에 직접 등장하는건 아니지만 강센터나 나계장님이 도강우 얘기를 주구장창 해대기 때문에- 여태 만든 편집본 중에 가장 과외 장면이 많이 들어가고 그래서 더 손이 많이 감. 아무래도 직접 등장하지 않는 장면들의 분량은 최대한 줄이고 싶으니깐. 그래도 이 수고로움을 이겨낸 보이스2 편집본은 정말이지 (엔딩빼곤) 이쁘고 성질 드러운 도강우 팀장님 위주로 주구장창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시즌3 도강우는


근데 생각보다 충격은 전혀 받지 않음. 역시 2회차인데다 보이스2 편집본 만들 때 너무 심했어서 긍가(...)

그래도 마지막 극장씬 메인 테마곡 깔릴 때는 숨도 못쉬고 봤다.




예전에 보이스 포스트 첨 남겼을 때 "극중에 보여진 것만으로 따지면 도강우는 사실 싸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었는데, 다시 보다보니깐 극중에 도강우도 어릴 때 형이랑 같이 싸패 판정 자체를 받은 진단서가 직접 나오더라고? 근데 말이야 그냥 그건 없던 컷이라고 하면 안될까? 아 됐고 없던 컷이라고 할래. 도강우를 방제수나 특히나 카네키랑 같은 범주에 놓고 싶지 않아. 그 트라우마에 이후 살아온 방식이라던가 그리고 카네키가 의도적으로 한 짓들을 보면 충분히 어릴 때 공식 판정을 안받았대도 사람 약간 도는 건 가능하지 않냔 말이지. 어릴 때의 공식 진단서는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내맘임


첨 볼 땐 그런 생각 안했던 것 같은데, 요전에 비명소리 때문인지 몰라도 시즌3 다시 보면서는 버키 생각 엄청 나더라고. 그왜 시빌워에서 사장님이 자신의 부모가 윈터솔저에게 살해당한 걸 알게 되고 그래서 버키 공격할 때 버키가 그러잖아 자기가 죽인 모든 사람들을 기억한다고. 어떤 사람들은 이 대사를 뭔 싸패 같은 정도로 받아들인 경우도 있는 것 같던데 그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고, 비록 윈터솔저로 세뇌당한 상태에서 사람들을 죽인 것이긴 하지만, 윈터솔저가 아닌 버키 그 자신의 기억에도 그 모든 순간들이 남아있으며 자신의 의지에는 반하는 일이었다고 해도 실제 행한 것은 자신이고 그 죄책감과 피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그런 대사인 거잖아.


시즌2의 도강우가 순간적으로 트리거가 발동해 블랙아웃에 빠질 때는 말그대로 순간적인 기억을 모두 잃는 정도였지만, 점점더 증세가 악화되고 카네키에게 납치당해 제대로 세뇌 당한 이후에는 단순한 블랙아웃이 아니라 결국엔 살인 욕망이 최대치로 발현되게 되는데 이전의 블랙아웃과는 달리 자신이 했던 행동을, 그때의 감정을, 그 분노와 살의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고. 그것이 초중반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거였더래도, 어쨌든 자신의 눈에 비치는 상대의 모습과, 상대를 위협하는 자신의 목소리, 맨손이든 칼이든 하다못해 주변에 굴러다니는 돌덩이로도 폭력을 휘두르고 죽이려들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 그 느낌,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외부로 발산된 만큼이나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괴물 같은 자신의 모습. 그걸 모두 기억하고 있단 말이야.


그래서 난 어릴 때 도강우도 형과 같이 싸패 진단 자체를 받은게 좀 못마땅함. 물론 형은 확정인 상태이고 도강우는 잠재적인 뭐 그런 정도의 차이는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맘에 들지 않아. 게다가 과거의 그 진단서 때문에 강센터가 한순간에 도강우에게서 등을 돌려버린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 물론 강센터의 그 이면의 진심은 무조건 도강우를 밀어내는 그런건 아니었지만, 도강우의 입장에서 보기엔 완전히 자신을 놓아버리는 모습일 뿐이잖아. 진범을 잡겠다는 생각만으로, 자기 손으로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자신의 상태가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꾸역꾸역 버텨나가고 있었는데, 폐공장에서 결국엔 강권주를 제손으로 죽일 뻔 했다고. 근데 그 직후란 말이야.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것, 몇번이고 몇번이고 고통스럽게 깨달아왔을거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할텐데, 강센터에게는 그렇지 않거든. 그럴 수가 없단 말이야. 머리로는 강센터도 자신과 상관없는 타인이고,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줄수도 받아줄수도 없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맞다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이르겠지만, 자신의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른 선명한 흔적, 그리고 눈앞에 들이밀어진 도저히 떨쳐내버릴 수 없는 수십년전의 진단서와 역시 그런 거였다는 듯이 바라봐오는 눈빛. 도강우의 의지는 이 시점에서 아주 크게, 여느때보다도 더 잔인하게, 꺽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그 진단서가 못마땅함. 그 진단서로 야기되는 강센터의 반응이 못마땅함. 뭐 극중의 갈등 요소로 넣은 것이겠지만, 시즌2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미 있었기도 하고, 어쨌든 못마땅함


시즌3 첨 볼 땐 중반쯤부터는 카네키가 부가되면서 그냥 영 엽기적인 소재로만 흘러가서 대충 스킵스킵 하면서 봤고, 또 지금처럼 오빠 편애 모드도 아니었고, 도강우에 대한 애착도 지금만큼 크지 않았으니깐 더 그랬는데, 편집본 만들면서 보다보니깐 시즌3에서 주변인들 간의 진행 구성이 시즌2랑 너무나도 비슷해서- 사실 그래서 시즌2 편집본 만들 때보다 좀 덜 충격을 받은 것 같기도 함. 아니 뭐 도강우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으니깐 또 덜하긴 했겠지만. 난 진짜 시즌2 엔딩 그 감정선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거든(ㅎ)




역시 해피엔딩이었으면 단활 제끼고 도강우가 최애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긴 함. 굳이 살아남아 시즌4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무진혁이 시즌2부터 안나오는 것처럼 그냥 미국으로 치료 받으러 떠난 그런 정도만 되어도 해피엔딩인 거니깐. 그랬다면 어쩌면 최애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음(ㅎ) 시즌3 도강우는 사실 폭주하던거 밖에 기억에 안남아서 시즌2 다시 보고 그렇게 멘붕 맞고 나서도 뭘 어떻게 더이상 얘기를 이어갈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깐 포인트가 굉장히 많아서- 정말 첨볼 땐 안그랬는데 시즌3 내내 화면에 도강우 잡힐 때마다 심장 쪼이면서 봤다 어 내 수명이 6개월은 줄어든 것 같음(ㅎ) 분명 첨엔 안이랬다고? 수명 깍아가면서 보진 않았단 말이야


뭐 난 도강우 죽은거 별 불만은 없음. 물론 안타깝고 슬프니깐 우리애한테 왜 이러냐고 오열은 하지. 그치만 그렇게 죽는거 자체는 별 불만 없음. 오씨엔 사상 최고로 비극적인 주인공이라던가 뭐라던가 여튼 말은 좀 있는 것 같지만, 뭐 죽는거 자체는 별 불만은 없음. 오히려 죽어서 캐릭터 서사가 완성되는 측면도 있기도 하지 않나 싶고. 근데 그것과 별개로 극중 그 죽는 상황이나 연출은 좀 별로긴 함. 아니 진짜 좀 과장하면 도강우한테 총쏜 특공대 대원 그놈 카네키나 혹은 그뒤 다른 배후의 사주를 받은 놈 아님? 어 과실치사로 징계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 뭐라더라 과도한 진압으로 어쩌고 맨날 도강우한테 뭐라던거 그런거 적용해야 하지 않냐고



게다가 첨 볼 때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포스트 쓰면서 이 스틸 보고 당연히 도강우 죽었다고 생각했거든? 극중에도 그랬던 것 같고.



근데 편집본 만들면서 다시 보니깐 핏자국이 없더라? 극중엔 마치 현장에서 죽은 듯한 그런 분위기였잖아. 직후에 강센터 혼자 나오는 씬은 장소가 꼭 수목장 공원 같은 그런 곳이었고. 편집본 만들면서 핏자국이 전혀 없길래 뭐지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나 했는데 예전 포스트 스틸 다시 보니깐 달라- 대체 뭐람


여튼. 첨 볼 땐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래서 요번엔 이후에 박형사님 문병씬이랑도 연결되어서 되게 해피엔딩 같이 느껴졌음. 문병씬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우리 도팀장님 안죽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기분이 막 드는게 물론 극중에 도강우 경감 사망했다고 뉴스 뜨긴 했지만, 그건 페이크라고 본다. 이렇게라도 해야 이새끼 좀 편안하게 치료 받으러 가지. 카네키 같은 미친놈이 더 있을지 누가 알아- 그렇지 방제수도 살아있잖아? 정말 극중에 이놈이고 저놈이고 코우스케 찾을 때마다 발도재 찾는 놈들 생각나서 노이로제 걸릴 뻔(ㅎ)


시즌4는 남주 바껴서 진행됐고 시즌4 극중에도 강센터 컷 중에 도강우의 죽음을 기리는? 뭐 그런 뉘앙스의 장면들이 있다는 것 같긴한데 뭐 됐고 내안의 보이스는 시즌3까지가 끝이야. 도강우는 죽지 않았어!! 살아있다고!!!!  (급발)


며칠전에 탐라에서 고인캐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던가 또 죽을거 아니면 살아돌아오지 마라 뭐 그런 말을 봤는데, 뭐 그말도 맞긴 한데, 아니야 팀장님 살아있어 살아있으라고ㅠㅠ 죽은걸로 끝내지 말란 말이야ㅠㅠ


음- 아니 난 시즌3 도강우 엔딩 별 불만은 없습니다



그 상황에 특공대가 사살한다는 상황 자체는 영 탐탁찮지만, 그래도 이 메인 테마곡이 깔리는 시퀀스 자체의 연출은 좋았다. 음악 반주 없이 보컬로만 깔리는데 굉장히 몰입 효과가 좋았음. 극중 장소도 장소고 핀라이트까지 꽂혀 있어서 연출이 좋았음. 게다가 강센터 배우님 처음에 울음소리가 정말이지 마음을 너무 파고듬ㅠㅠ 첨 봤을 때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정말 다시 봐서 좋았다고 생각한 장면이었다.


근데 진짜 보이스2,3 첨 봤을 때 딱 시그널이나 터널이나 모범택시 같은 재미지게 본 장르물 정도 위치였나봐(ㅎ) 편집본 만든다고 다시 안봤으면 이런 기분은 전혀 못느꼈을거 아냐- 확실히 편애하는 마음으로 보면 눈에 보이는 디테일이 살아나는게 좋은거 같애


그래도 그런건 좀 보고 싶다. 미쿡이나 유럽에서 어쨌든 치료 받고 돌아와서 복귀한 팀장님한테 복귀 신고식으로 덤블링 하라고 깝죽대는 박형사님이랑 양형사님이라등가(ㄲ) 회식에 처음 참석한 팀장님한테 박형사님이 자꾸 형님이라고 불러서 팀장님 짜증내는 것도 보고 싶고(ㅎ) 강센터장님이 잔소리하는데 대들지도 않고 순순히 잘 따르는 경우가 늘어서 주변에서 자꾸 수군대는 것도 보고 싶고(ㅎ)


여태 혼자 전혀 챙겨본 적 없을텐데 센터랑 출동팀 팀원들이 팀장님 생일 파티 해주는 것도 보고 싶고


젠장 팀장님 왜 죽었어 왜 죽었냐고ㅠㅠ 인간으로 살아남아야지 왜 죽었냐고